문화/생활




우리 주변에는 A양처럼 스마트폰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두려움을 가진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라. 스마트폰 역시 휴대전화인 건 매한가지다. 다만 기능에 차이가 있을 뿐. 물론 그 차이가 크긴 하다. 하늘만큼 땅만큼.
스마트폰은 글자 그대로 영리한(Smart) 휴대전화를 말한다. 그야말로 손안의 퍼스널 컴퓨터(PC)다. 컴퓨터처럼 운영체제와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췄다. 물론 기존 휴대전화도 둘 다 갖추고 있지만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아반떼와 포르셰의 차이라고나 할까.
스마트폰은 그만큼 뛰어나고 영리하다. PC처럼 각종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설치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내비게이션도 되고 사전, TV도 된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사실상 무한대로 깔아 쓸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에 매료되는 이유 중 하나다.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은 다름 아닌 무선 인터넷 기능이다. 3세대(3G)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 외에 와이파이(WiFi)를 통한 무선 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 집이나 직장에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유선 인터넷을 무선으로 바꿔주는 기기)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카페에서도 마찬가지.
얼마 전까지 휴대전화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네이트’(무선 인터넷 버튼) 키를 혹시라도 잘못 눌러 요금폭탄을 맞을까 걱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와이파이로 접속해 공짜 웹서핑도 하고 앱스토어에서 최신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내려받았다고 자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동통신회사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큰 부담 없이 최대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추가 과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통상 스마트폰은 아이콘으로 기능을 분류한다. 아이폰, 옴니아2,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의 종류에 따라 화면구성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일반적으로 자주 쓰는 기능을 메인화면에 아이콘으로 등록해놓았다. 캘린더(일정관리)나 시계, 카메라, 연락처, 메일, 웹 검색, 설정기능 등이다. 사용자는 이 화면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날씨 확인이나 계산기, 쪽지, 음성 메모 등의 기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테니 넘어가고 검색기능부터 살펴보자. 먼저 휴대전화 화면이 커봐야 3인치인데 웹서핑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아이폰을 비롯한 모든 스마트폰은 두 손가락을 대고 벌리거나 좁히면 화면이 저절로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처음 아이폰을 접한 이가 가장 놀라워하는 기능이 멀티터치(두 손가락 조작) 기능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의 제약이 웹서핑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대부분이 온라인과는 별도로 휴대전화 화면에 최적화된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한다. 웹사이트도 빠르게 로딩되니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이번엔 e메일을 확인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의 설정메뉴에서 등록하면 된다. 또 포털사이트로 들어온 메일은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스케줄 관리도 편리하다. 주간, 일간, 월간 일정을 미리 입력해두면 알람처럼 제때 내용을 알려준다. 스마트폰의 가장 유용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
PC의 아웃룩 메일이나 스케줄러 데이터를 옮겨올 수도 있다. 인기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이대길과 최장군, 왕손이의 초콜릿 복근을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다면 스마트폰이 제격. 인터넷상의 동영상을 내려받아 옮겨놓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마다 파일 포맷을 디코딩하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 번만 넣어두면 언제든 동영상 플레이어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 단 이때는 요금이 부과되니 공짜 와이파이존에서 시청한다.
MP3도 같은 방식으로 저장하면 된다. 아이폰은 MP3 플레이어의 대명사인 아이팟터치에서 진화한 것인 만큼 음악감상 기능이 탁월하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SK텔레콤의 ‘멜론’ 음악이 공짜다. 언제든 무선으로 인터넷이 연결하는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방식으로 MP3 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약과다. 스마트폰을 얼마나 똘똘하게 이용하는지는 자신에게 필요한 앱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달렸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 앱을 찾으려면 일단 앱스토어로 가야 한다. 실상 앱스토어 가입 절차는 만만치 않다. 대신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해보자.
아이폰의 경우 먼저 계정을 등록하고, ‘아이튠즈(iTunes)’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한 뒤에야 아이폰용 앱스토어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튠즈는 음악이나 동영상 등 데이터화된 콘텐츠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팟용 동기화 프로그램이다.
계정에는 유료결제를 위한 카드번호까지 넣어야 한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땐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T스토어니 쇼스토어니 하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길이 험할수록 목적지에 도착한 뒤 보람이 큰 법이다. 앱스토어에 접속하면 그 방대함에 일단 놀라게 된다. 북, 비즈니스, 에듀케이션(교육), 엔터테인먼트(오락), 파이낸스(경제), 피트니스(건강관리), 라이프스타일, 음악, 내비게이션, 뉴스 등 분류가 다양하다. 아이폰 앱스토어의 경우 등록된 애플리케이션만 14만 개에 달한다.
이를 일일이 들여다보는 건 사실상 어렵다. 사용 목적에 따라 원하는 세부 분류에 들어가 눈요기한 뒤 필요한 앱만 내려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료 앱은 별도 가격이 표시된다. 필요한 앱을 발견하면 앱 소개 페이지로 들어가 내용을 읽어보고 샘플화면도 점검해보자.
앱은 상단 왼쪽의 설치버튼을 누르고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앱스토어를 나와 메인화면에서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된다.

앱스토어에 익숙해지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일단 다음이나 구글 지도부터 살펴보자. 이를 이용하면 학교나 직장, 집 위치 확인이 바로 가능하다.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현재 내 위치를 지도에서 보고 주변의 실제 지형을 ‘로드 뷰(Road View)’ 기능으로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갈 수도 있다. 사실상 내비게이션 기능을 대체하는 셈이다.
공공정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내버스’다. 각 지자체에서는 버스에 설치된 GPS의 위치추적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데, 스마트폰이 이를 현 위치 정보와 결합해 버스 도착시간을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GPS 기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이 밖에도 많다. 자신의 조깅코스를 추적해 운동량을 계산해주는 조깅 프로그램, 골프 라운딩을 할 때 홀컵과의 거리를 계산해주는 캐디 프로그램, 여행자를 위한 위치별 안내 프로그램 등 관련 소프트웨어가 무궁무진하니 용도에 맞게 설치해보자.
모바일 금융서비스도 인기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서비스 중인데 PC 뱅킹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를 옮겨 담으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금융서비스는 N프로텍트,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백신 프로그램 등 각종 보안시스템 때문에 다운 일보 직전인 PC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 한번 써보면 PC로 하던 온라인 뱅킹이 번거롭게 느껴질 정도.
지역별 맛집이나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골목길 외진 맛집 찾기도,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 접대용 술안주도 이제 문제없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스마트폰의 송화기를 불면서 연주하는 오카리나나 하모니카, 스마트폰을 흔들면서 연주하는 바이올린 등 악기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아마존닷컴의 ‘킨들(Kindle)’이나 애플 앱스토어의 ‘스탠자(Stanza)’ 같은 전자책 프로그램은 유료나 무료로 국내외 전자책을 내려받아 볼 수 있으니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진다. 심지어 성경책과 찬송가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최근 등장한 ‘엠앤토크(M&Tallk)’와 ‘왓츠앱(WhatsApp)’ 같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을 쓰면 문자메시지도 공짜로 전송할 수 있다. 또 인터넷용 음성 무료통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Skype)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전화도 공짜로 쓸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수익 감소를 걱정할 만하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GPS와 동작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3D 화면처리 기술까지 지원한다. 덕분에 소니PSP나 닌텐도DS를 능가하는 게임기가 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공짜로 제공하는 레이싱 프로그램은 핸들 대신 스마트폰을 좌우로 돌리면서 운전해 박진감이 넘친다.
이쯤 되면 스마트폰에 대한 호기심도 두려움도 어느 정도 해소됐을 터. 그럼 지금까지 익힌 방법을 되살려 ‘스마트폰 2백 퍼센트 활용하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글·조성훈(아시아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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