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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터치 아니면 IT기기 아니죠, 그냥 기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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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전격 공개했다. 구글의 기본 소프트웨어와 검색 기능, 메일, 지도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여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측은 넥서스원의 성능에 대해 “3, 4년 전 당신이 보유했던 노트북 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성장한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인터넷 신화를 모바일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에도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그만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는 하드웨어 시장은 물론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시장과도 직결된다.

경희대 경영대학 이경전 교수는 “모든 휴대 기기의 스마트폰화와 전자태그(RFID)와의 결합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5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조사기관과 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최대 2백만 대로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2백만 대 이상으로 잡고 관련 제품 20여 종을 내놓을 예정. KT도 올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전체 10~15종 가운데 6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업체들의 계획대로라면 전체 시장규모는 4백만 대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애플 아이폰 도입과 함께 무선 인터넷과 콘텐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통신사들도 폐쇄형 무선 인터넷에서 개방형으로 급속히 서비스 형태를 바꾸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기기 경쟁은 ‘애플 vs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축약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아이폰의 인기는 여전하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신형 휴대전화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 모바일을 활용한 옴니아를 통해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우물 안 개구리 신세였다. 국내 시장에선 1위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대만의 HTC에도 뒤진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퍼센트 수준. RIM의 19.6퍼센트와 애플의 17퍼센트에 비해 크게 뒤진다. LG전자는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4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체 휴대전화 개발인력 중 스마트폰 인력을 30퍼센트까지 확대해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내 시장에는 올해 안드로이드 OS 중심으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측면에선 국내 업체들이 여전히 앞서 있다”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MS의 윈도7 등을 채택한 스마트폰 생산이 본격화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애플 전용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여러 제조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어 역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아직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이 부문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 앞다퉈 공개한 제품군 중 하나가 태블릿PC다.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HP와 손잡고 만든 태블릿PC 모형을 들고 나와 “키보드 시대는 끝나고 인간의 몸이 입력도구가 되는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고 선언했다.

태블릿PC는 4, 5년 전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그 연장선에 있는 태블릿PC가 모바일 비즈니스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의 성공은 터치스크린의 성공을 보여줬고, 배터리 성능 향상과 무선 인터넷 발달은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MS에 이어 애플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태세다. 구글 또한 태블릿PC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가 보편화하면 스마트폰에서는 힘든 신문과 책 읽기, 케이블TV 시청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일상생활에 성큼 더 다가서는 것이다.





 

태블릿PC와 함께 모바일 비즈니스의 일상화를 가져올 제품으로는 e북이 손꼽힌다. e북 시장은 지난해 3백만 대 규모였지만 올해에는 6백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종이책에 없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태블릿PC 판매가 늘어나면서 e북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태블릿PC에 e리더 기능을 넣어 e북 리더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블릿PC와 e북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한발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개발은 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 내놓기에는 여건이 미성숙했다는 입장이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휴대성이 떨어지거나 무선 인터넷 기능이 약한 제품들은 사양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에 위치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가 대표적이다.

MID란 화면 크기가 7~17센티미터(국내 출시제품은 주로 12센티미터)인 휴대용 기기를 말한다. PC기업 등에서 MID 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울트라 모바일PC(UMPC)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넷북 등에 밀려 사실상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이미 UMPC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삼성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

네모파트너즈 김동준 부사장은 “PC 중심에서 스마트폰, 넷북 등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기기 간 융합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새로운 기기들의 등장도 예상된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은 “모바일 비즈니스와 관련된 새로운 입출력 기기들, 특히 가상화면이나 접는 디스플레이, 빔 화면, 빔 키보드 등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김병수(매경 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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