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스마트폰 갖고 계세요?”
오해석 대통령 정보기술(IT) 특별보좌관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당연하죠. 제게 필요한 기능을 골라 쓰고 있습니다. 뉴스 속보, 영어사전, 교통정보… 이런 것들입니다. ‘개인 맞춤형 휴대전화’, 이게 바로 스마트폰 아닙니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무엇보다 ‘오프 오피스(Off-office)’가 가능해졌어요. 덕분에 업무영역이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하철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요.”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나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오 특보는 지난해 IT업계 요청으로 신설된 특보직을 맡기 전까지 최근 6년간 경원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데이터베이스학회 부회장,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 벤처지원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스마트폰이 촉발한 모바일 혁명의 의미는.
‘스마트’란 우리말로 ‘똑똑한’이란 뜻입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스마트 라이프’, 말 그대로 똑똑한 생활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로 스마트 라이프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IP)TV가 연결되고 모바일 영역이 더욱 확산되면서 어디서나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로 갈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이러한 ‘오프 오피스’ 환경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으로 직장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관련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애플이 만든 아이폰의 가장 큰 역할은 누구에게나 개방돼 진입이 자유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도입한 것입니다. 국내에선 과거에 이러한 앱을 개발해도 기존의 이동통신사가 외면해 시장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폐쇄적인 시장에 안주하던 국내 이동통신사에도 좋은 자극이 됐고, 국내 앱 시장 개방에도 촉진제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플랫폼과 앱 같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됐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우선이고 하드웨어는 종속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노키아와 더불어 ‘3강(强)’ 구도를 형성해왔으나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해 특단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를 개발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국산 소프트웨어들이 국제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보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한 역기능이 우려되진 않는지요.
소프트웨어의 권한을 우리가 갖지 못하면 보안마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악성코드 감염이나 모바일 뱅킹 정보 해킹과 같은 위험성도 점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완이 절실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존의 음성 중심 이동통신 서비스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통신비용의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입니다. 요금제는 개인이 취사선택하는 문제지만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IT 특보로서 앞으로 하실 일들은 무엇인지요.
지난 2월 발표된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전략에 따라 구성되는 범정부지원단이 이달 중 활동에 들어가면 범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의 IT 수출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동안 행정안전부 등이 외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IT교육을 바탕삼아 그들과의 연고를 최대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숨에 IT 수출액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보다는 기초를 닦는다는 개념에서 ‘파이’를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지원을 위한 IT자문위원단도 이달 중 활동에 들어갑니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회의 참가자들의 동선을 따라 ‘IT 한국’을 체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IT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정부의 주력사업인 4대강 살리기에 대한 IT 분야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죠.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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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