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나라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에서 김기훈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남자 5000m 계주 단체전 금메달까지 이 대회 2관왕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뒤 열린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쇼트트랙은 우리나라에 금메달 26개를 포함해 총 53개의 올림픽 메달을 안겨줬다. 1992 알베르빌올림픽 이후 쇼트트랙에 걸린 메달은 총 195개인데 그중 우리나라와 중국, 캐나다, 미국 등 쇼트트랙 강국 4개국이 147개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대표팀은 금빛 사냥에 나선다. 우선 남자부는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기록한 ‘고교생 신예’ 임종언(노원고)을 필두로 황대헌(강원특별자치도청), 신동민(고려대),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등 5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여자부는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빛난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종합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1500m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성남시청)은 ‘1500m 3연패’의 대업에 도전하고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도 메달을 정조준한다.

‘111.12m’의 경주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다. 쇼트트랙보다 먼저 생긴 스피드스케이팅은 한 바퀴에 400m 규격이 사용되지만 쇼트트랙은 111.12m의 짧은 트랙을 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장거리다 보니 주로 실외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반면 쇼트트랙은 탄생부터 피겨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 등 경기용으로 만들어진 30×60m 규격의 실내경기장에서 속도 경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경기’고 쇼트트랙은 ‘경쟁경기’다. 함께 경기를 펼치는 상대보다 무조건 빨리 들어오면 승자다. 때문에 ‘1000분의 1초’만 이기면 되는 막판 승부가 펼쳐진다.
196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처음으로 공인된 쇼트트랙은 1981년 첫 세계선수권을 거쳐 1988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1992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등장했으며 우리나라는 이 대회부터 지금까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평창올림픽까지 여자 3000m 계주는 ‘6연패’를 기록했다. 비록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7연속 금메달’ 기록은 멈췄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세부 종목은 남녀 개인전 500m, 1000m, 1500m가 있으며 단체전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와 2022 베이징올림픽부터 정식 도입된 혼성 2000m 계주가 있다.

무서운 신예들이 온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가오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영원한 황금기’를 이어가기 위해 담금질에 나섰다. ‘에이스’ 최민정과 황대헌은 물론이고 어느 때보다 눈여겨볼 ‘신예’들이 즐비하다. 형님들을 제치고 남자부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임종언과 2025 하얼빈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한 여자부 김길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회를 10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임종언은 1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 2위에 올랐으며 2차 선발전에서도 1500m 1위, 500m 3위에 올랐다. 2007년생으로 성인 선수와 경쟁을 펼치는 첫 ‘시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 임종언은 2025년 12월 1일 마무리된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도 우승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여자부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김길리 역시 최민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김길리는 1차 선발전에서 500m와 1000m에서 1위, 1500m에서 2위에 오른 데 이어 2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와 1000m 5위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4년생으로 2022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길리는 앞서 2025 하얼빈아시안게임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당시 혼성 2000m 계주와 1500m에서 금메달, 500m와 1000m에서는 최민정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성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도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남자부 3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2005년생 신동민도 무서운 신예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 500m 1위를 기록하며 종합 3위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대회 4일 차인 2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빙판 위 드라마가 곧 막을 연다.
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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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