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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흉터? 주름? 나의 단점도 사랑해


와비사비
불완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의 일본어

누구나 누리소통망(SNS)에는 자신의 보기 좋은 모습만 올리고 싶어 합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옷과 깔끔한 피부, 정갈하게 차려낸 브런치 한 상처럼요.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못난 모습까지도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비대칭으로 비뚤어진 얼굴, 러닝을 하다 넘어져 생긴 무릎의 흉터, 상자에서 꺼내다 부딪혀 찌그러진 생크림 케이크까지요. 예전 같았으면 숨기거나 보정했을 법한 모습들인데요. 요즘 MZ세대는 오히려 이런 불완전한 부분에 애정을 담아 #와비사비라는 해시태그를 붙여요.
와비사비(Wabi-Sabi)는 원래 일본 전통 미학 개념 중 하나예요.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 붙이는 일본의 ‘긴쓰기(金継ぎ)’ 기법을 떠올리면 돼요. 상처를 감추는 대신 오히려 금빛으로 강조해 깨지기 전보다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거예요. 결함이 곧 개성이 되는 거죠.
미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더 힐’에서 주인공 바비가 장미 대회에 출전하며 일부러 비뚤어진 장미를 고르면서 말해요. “난 내 장미의 와비사비한 느낌이 좋아.” 이 장면이 최근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와비사비’는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이 밈을 활용해 덧나거나 완벽하지 않은 모습까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거든요.
누리소통망 속 완벽하게 보정된 이미지들 사이에서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모습 안에서 개성과 매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와비사비’를 외치며 올린 사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눈가의 주근깨, 이마의 잔주름, 남들보다 짧은 팔과 다리…. 우리를 독창적으로 만드는 건 사실 이런 불완전함이 아닐까요? 저마다 다른 흠집, 비대칭, 부족함이 모여 결국 각자의 개성이 되니까요.
혹시 여러분에게도 자신만의 와비사비가 있나요? 예전엔 감추고 싶었던 부분에서 어느 순간 나만의 매력을 발견한 경험이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 MZ세대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요?

정인

햇볕이 남긴 학창 시절의 흔적
고등학교 3년간 마을버스 타고 다니며 창문에 뺨 대고 자서 남은 주근깨.
주변에서 빼라고 난리인데 난 그럴 생각이 없다.
어리고, 치열했고, 순수했던 시절의 흔적.
저 주근깨는 나의 고교 시절이다!
by. 정인 님

JYP

고양이 목성이가 남긴 흉터
처음 나를 본 사람들은 수없이 할퀴인 내 팔의 흉터 자국들을 보면 흠칫 놀라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말한다.
“제가 고양이를 키워서요.”
우리 집 고양이, 길거리 출신 유기묘 목성이.
이건 너와 내가 가족이 되며 생긴,
너를 닮은 줄무늬.
by. JYP 님

3월의 쿼카

곱슬과 히피펌, 환장의 컬래버레이션
머리에 폭탄 맞았냐는 소리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제발 머리 좀 펴라는 소리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안 그래도 큰 덩치 더 커 보인단다.
비싼 스트레이트 비용 줄 거 아니면 말 말아라!
원래 어릴 적 내 꿈이 푸들이었다.
by. 3월의 쿼카 님

우유

목주름도 정들어!
나 아직 어린데 벌써 목주름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필러를 맞아볼까 레이저로 지져볼까.
계속 고민했지만 결국 그냥 놔두기로 했다.
자꾸 보니 정든다. 아니, 사실 시술하면 아플 것 같아.
by. 우유 님

울퉁불퉁하다울퉁불퉁한

못생겨도 맛 좋은 못난이 농산물
나는 일부러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구독한다.
제각각으로 생기거나 작거나 생김새는 마트와 백화점 것에 비해 부족해도 입에 넣으면 다 똑같은 맛인 것을!
먹을 것 버리면 벌 받는다. 아낌없이 다 먹자.
by. 울퉁불퉁하다울퉁불퉁한 님

조조

벌레 한입, 나 한입
엄마와 텃밭에 심은 청경채.
알아서 자라도록 그저 땅에 맡겼더니 벌레가 와서 많이들 갉아 먹고 갔다. 그런데 벌레 먹은 자국이 건강한 유기농 식재료처럼 보여서 오히려 좋아.
by. 조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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