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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사라진 도시의 흔적들 불가살이로 다시 살아나다

‘Never disappears 20260423’, 2026.

사라진 도시의 흔적들
불가살이로 다시 살아나다
인간의 신체가 지닌 속도와 도시의 속도 사이 간극에 주목해온 양자주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과 부산, 독일 베를린 등 여러 도시의 재개발 현장과 사라져가는 장소에서 수집한 흙과 자재, 생활의 흔적과 파편은 작가의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의 재료가 돼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남아 있을 모든 것,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어떤 것’전은 한국 설화 속 존재인 ‘불가살이’에서 출발한 신작 ‘불가살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쇠붙이를 먹으며 자라고 어떤 무기로도 죽지 않으며, 불에 타도 다시 살아나는 불가살이는 사라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 파괴와 재생, 도시와 개인의 삶에 남는 흔적을 탐구해온 작가의 시선과 맞닿아 있다.
불가살이는 도시가 생산하고 폐기한 사물, 사라져가는 장소의 흔적, 잊힌 감각이 또 다른 모습으로 남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엄나무 가시와 진주 핀이 주재료다. 자연적이고 방어적인 가시와 장식적이고 인공적인 진주 핀이 캔버스 위에서 겹쳐지며, 표피와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화면을 만든다. 이를 통해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것들의 흔적을 다시 형상화한다.

기간 8월 12일~10월 3일 장소 피비갤러리

글씨상점: 당신의 글씨, 당신의 취향
문자를 읽을 때 때로는 의미보다 글씨체에 먼저 눈길이 가기도 한다. 전통 서예부터 현대 캘리그라피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글씨에 담긴 개성과 마음을 따라 글씨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자신이 어떤 글씨를 좋아하는지 취향도 확인할 수 있다.

기간 ~8월 23일
장소 국립세계문자박물관

‘Soaring’, 나탈야 콘 포르티. 사진 스페이스 더 파란

스며드는 경계
자연을 경험의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낸다. 같은 돌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추억이,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상징이 되듯 김지혜와 나탈야 콘 포르티 두 작가는 자연물이 서로 다른 기억의 저장소가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간 8월 21일~9월 4일
장소 스페이스 더 파란

2026 누구나 클래식 with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관객이 관람료를 선택하게 하는 공연 ‘누구나 클래식’. 이번 무대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를 집중 조명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유영욱,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한다.

기간 8월 18~19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바쿠스의 신녀’ 공연 사진. 사진 국립극단

일본부터 퀘벡까지
3주간 떠나는 세계 희곡 여행
국경을 넘나드는 3주간의 ‘텍스트 여행’이 펼쳐진다. 8월 7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시작으로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8월 12~16일), ‘프랑스희곡 낭독공연’(8월 21일), ‘퀘벡희곡 낭독공연’(8월 22일)이 차례로 열린다.
첫 무대에서는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수상작인 ‘바쿠스의 신녀-홀스타인 암소’와 ‘도도가 낙하한다’를 선보인다. 두 작품은 사회가 애써 외면하거나 길들여온 존재들을 무대 한가운데 세운다. 번식과 출산까지 철저히 관리되는 젖소의 삶을 인간의 현실에 빗대고, 조현병을 앓는 개그맨의 이야기를 통해 ‘나다움’을 추구할수록 비정상으로 낙인찍히는 사회의 모순을 되짚는다.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는 근미래 SF부터 화려한 도시 이면의 눅눅한 삶까지, 동시대 중국 작가 3인의 최신작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조명한다. 그중 ‘파도가 밀려올 때’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하는 인공지능(AI)과 홀로서기에 서툰 스무 살 딸의 대화를 그린 SF모노드라마다. 불완전한 두 존재가 상처를 보듬고 기억을 애도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프랑스희곡 낭독공연’에서는 후각만 남은 중증장애 아들을 위해 세상의 풍경과 추억을 향기로 되살리려는 어머니와 조향사의 여정을 담은 2인극을 선보인다. ‘퀘벡희곡 낭독공연’은 초현실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비겁함과 사회의 모순을 짚는 블랙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기간 8월 7~9일(일본희곡 공연 기준) 장소 명동예술극장

엑시트(EXIT); 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
한 대학의 교양수업 시험에서 발생한 집단 커닝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극도의 불안 속에서 자신만 빠져나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댄스 시어터’ 형식으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강렬한 몸짓으로 풀어낸다.

기간 8월 6~16일
장소 여행자극장

쿠쉬나메-끝나지 않는 이야기
고대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재해석했다. 페르시아와 신라, 중국을 배경으로 전쟁에 휩쓸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며 반복되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반전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기간 8월 27일~9월 13일
장소 소극장 산울림

봉화은어축제

봉화은어축제
축제 기간 매일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5시) 한 시간 동안 ‘은어 반두잡이 체험’이 진행된다. 제한시간 안에 가장 많은 은어를 잡은 참가자를 가리는 ‘어신 선발대회’와 경찰서·소방서 등 관내 기관이 참여하는 ‘은어 챔피언십: 연대의 전쟁’도 마련됐다. 은어 숯불구이와 활어도 맛볼 수 있다.

기간 ~8월 2일
장소 경북 봉화군 내성천 일원

경주기행
막내딸을 살해한 범인이 출소한 날, 네 모녀는 8년간 준비해온 복수를 위해 경북 경주로 향한다. 엄마 ‘옥실’ 역에는 배우 이정은이, 세 딸 역에는 공효진·박소담·이연이 출연한다.

개봉일 8월 26일

비광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는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는다. 8년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위기의 순간 서로를 붙들고 견뎌내는 애틋한 연대를 그린 ‘가족 누아르’다.

개봉일 9월 2일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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