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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김하이, 8세, ‘즐거운 가족여행’.

가족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직전 “하나, 둘, 셋!”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김하이(8)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프랑스 노르망디의 바위섬 위에 우뚝 선 몽생미셸 수도원을 배경으로,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하이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웅장한 수도원보다 가족들의 웃는 얼굴입니다.
파란 줄무늬 옷을 입은 엄마와 아빠는 브이(V)자를 만들며 활짝 웃고 있고, 두 팔을 힘껏 벌린 오빠는 신이 났습니다. 갈색 원피스를 입은 하이는 두 손을 모은 채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날의 표정만큼은 그림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가족 네 명 모두를 그리다 보니 쉽지 않았지만 하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행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그림 그리는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 속 가족들의 얼굴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그려졌습니다.
하이에게 소중했던 것은 웅장한 수도원이나 멋진 풍경이 아니라 함께 웃던 가족의 얼굴이었으니까요.

글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
어린이전시 기획자
전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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