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볼 수 있습니다.
기부 시즌인데요. 요즘 MZ세대의 나눔 방식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나 연탄봉사처럼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을 선호하거든요.
최근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신규 생성된 봉사 관련 모임 수는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해요. 플로깅이나 직접 만든 빵을 복지시설에 나누는 활동 등 취미와 봉사를 결합한 활동들이 인기라고 해요.
비정부기구(NGO) 단체 정기후원보다는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으로 팬들이 기부를 하거나 후원 마라톤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도 생겨나고 있어요. MZ세대의 나눔 온도는 몇 도일까요?
참가자
귤귤(27세, 마케터)
딤플(30세, 회사원)
알라코(26세, 어린이집 교사)
게랑드소금(32세, 회사원)
앨리스(33세, 프리랜서)
시들렌(32세, 회사원)c
Q. 기부나 봉사활동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계획이 있나요?
귤귤
3개월 전부터 주말마다 아동·청소년 관련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놀아주고 고민도 들어주는 등 관심 있는 주제로 대화를 나눠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알라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 기부할 여유는 없지만 지역 어린이집에 직접 연락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올 연말에는 학원 사람들과 함께 연탄봉사를 계획 중이에요.
게랑드소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1년에 서너 번 플로깅 모임에 참여해 쓰레기를 줍고 있어요. 블로그를 쓰고 나면 받는 해피빈으로 단발성 기부도 가끔 하는데 기부 비용이 적어서 반성하게 되네요. 사회 초년생일 땐 정기후원도 했는데 후원하던 업체가 비리 의혹이 터진 뒤 후원을 취소했어요. 정치인 기부금은 세액공제가 되니까 매년 하고 있고요.
딤플
여러 번 봉사를 해보니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봉사가 더 잘 맞더라고요. 장애인 놀이동산 동행이나 행사 보조처럼요. 그래서 같이 놀며 서로 어울리는 봉사를 주로 찾아서 하고 있어요. 저도 즐겁고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죠.
Q. 평소 기부·나눔활동을 실천할 때 주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알라코
기부는 현금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기부할 기관도 직접 고를 수 있으니까요. 물품을 기부할 땐 기관에 먼저 전화해 필요한 목록을 확인한 후 대신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정기후원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정기후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앨리스
기부단체는 제 신념에 따라 선택해요. 주로 아이·미혼모를 돕는 단체나 보육원을 퇴소한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 등에 매달 번갈아 기부하고 있어요.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면 조용히 실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게랑드소금
기부할 때는 되도록 국내 단체에 후원하려고 해요. 해외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지만 가까운 이웃부터 돕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귤귤
소액으로 매달 기부할 수 있는 정기후원을 선호합니다. 자동이체로 설정해두면 신경 쓰지 않아도 계속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봉사활동은 ‘1365 자원봉사포털’과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VMS)’에서 찾는 편이에요. 공신력 있는 플랫폼에서 검증된 곳을 찾을 수 있고 미리 계획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Q. 최근 기부문화나 나눔에서 어떤 변화나 특징이 있다고 느끼나요?
게랑드소금
몇몇 유튜버가 보육원에 직접 간식이나 옷을 기부하는 걸 보며 저도 기부에 관심이 생겼어요. 확실히 유명인들의 선행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귤귤
최근엔 팔찌, 반지, 키링 등 굿즈를 활용한 기부 캠페인이 활발한 것 같아요. 유니세프 팀팔찌처럼 연예인과 팬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이 많아졌고 연예인 생일에 팬클럽이 단체로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하는 중이에요. 이런 흐름 덕분에 기부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것 같아요.
시들렌
어릴 땐 초등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실(Seal)을 사거나 사랑의 빵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기부했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가 거의 사라진 것 같아요. 대신 가수 션이 주최한 후원 마라톤처럼 다 같이 활동하며 실천하는 ‘엔터테인먼트형 후원’이 많아진 것 같아요. 혼자 하는 기부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즐거움도 커지고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알라코
기부문화에 대해선 최근 비관적인 시선이 많아졌다고 느껴요. 관련 단체들이 신뢰를 잃는 사건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장 효과적인 기부는 기관을 통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은 단기적 도움이 되기 쉽지만 기관은 장기적 지원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후원처를 잘 찾을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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