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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K-팝에서 ‘K-에브리싱’으로… K-팝이 움직이면 경제가 움직인다



K-성장의 새 동력
K-팝의 효과

K-팝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일반 방한객보다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쇼핑을 즐기는 데 지갑을 열었다. K-팝의 영향력이 음원과 앨범 판매를 넘어 관광과 소비, 콘텐츠 수출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방탄소년단(BTS)의 2026년 3월 서울 광화문 공연과 4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평균 8.7일간 한국에 머물며 353만 원을 소비했다. 고양 공연 외국인 관람객도 공연 전후 ‘BTS 더 시티 서울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용산과 명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을 함께 방문하며 평균 7.4일을 체류하고 291만 원을 지출했다. 2026년 1분기 잠정치 기준 전체 방한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6.1일, 1인당 지출액은 245만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돌며 이어지는 BTS 월드투어의 공연 수익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개최 도시의 관광·숙박·쇼핑 등 주변 소비가 더해지면서 이른바 ‘BTS 노믹스’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은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준다.

음악에서 관광·소비·수출까지
K-팝에서 시작된 한류의 영향력은 이제 콘텐츠산업 안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심상민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K-에브리싱(K-Everything)’으로 설명한다. 음악·드라마·푸드·뷰티 등 기존 ‘빅4’를 넘어 한국 문화 전반이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소비와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콘텐츠 시장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6년에는 2025년보다 5.6% 늘어난 2조 4281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2년부터 이어진 회복세 속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음악 ▲방송 ▲게임 ▲영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월 발표한 ‘한류산업 수출의 경제효과’에 따르면 이들 분야는 시장이 확대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점유율도 높아지며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수출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다.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2021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4.6%, 2011년을 기준으로는 연평균 9.3%에 이른다. 콘텐츠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1% 수준으로 12번째 주요 수출 품목이다. 특히 음악 수출은 K-팝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32.4% 늘어나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K-컬처는 미래 성장동력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지식재산(IP)도 K-팝의 경제적 파급력을 지속시키는 기반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동방신기·슈퍼주니어·에스파,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블랙핑크,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등 10~20년에 걸쳐 구축한 콘텐츠 자산은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프랜차이즈 IP(Franchise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도 K-컬처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 예산안을 9조 6345억 원으로 편성했다. 2026년 본예산 7조 8555억 원보다 22.6% 늘어난 규모다. 문체부 예산안이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K-팝은 이제 음악을 소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고 머무는 동안 여행하고 쇼핑하며 한국의 다른 콘텐츠를 소비한다. 그 소비가 다시 수출과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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