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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린 밤, 고요한 연못 위로 수천 갈래의 불꽃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경남 함안군 무진정 연못에서 열리는 ‘낙화놀이’는 황홀한 장관으로 유명하다. 낙화놀이는 경남 함안군의 전통 불꽃놀이다.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 심지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수천 개에 불을 붙이면 두 시간여 동안 불꽃이 떨어지면서 연못을 수놓는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4월 초파일에 진행한 데서 유래했다.
이 특별한 풍경을 보기 위해 함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졌다. 지난 10월 열린 ‘함안낙화놀이 스페셜데이’에는 대만 관광객 300명, 일본 관광객 1000명이 다녀갔다. 특색 있는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함안낙화놀이가 ‘2025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관광자원 등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하며 2010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11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올 한 해 ‘K-관광’을 빛낸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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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관광지에 ‘경주 황리단길’
함안낙화놀이는 ‘지역특화 콘텐츠’ 부문에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역특화 콘텐츠는 지역 고유의 역사·자연·문화자원 또는 미식거리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개발·홍보 성공사례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관광지’ 부문은 경북 ‘경주 황리단길’이 선정됐다.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젊은 감성이 어우러진 관광지이다. 젊은 창업자들이 전통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을 개조해 감성 카페와 퓨전 음식점, 공방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고분군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 멋스러운 한옥이 경주 황리단길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유망 관광지’에 선정된 ‘사유원’은 대구 군위군 팔공산 자락에 조성된 대한민국 대표 ‘K-정원’이다. 자연과 건축, 예술이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과 정원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 예술가들의 손길이 담긴 산책로는 관람객에게 사색과 치유의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자연 속의 미식과 예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는 바쁜 현대인에게 쉼과 사색, 영감을 제공한다.
강원 춘천시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에 선정됐다.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달리며 자연과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완만한 경사지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동행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낭만 객차를 도입했으며 무장애 동선, 점자·음성 안내 시스템 등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 관광 환경을 조성했다.
‘친환경 관광지’에 선정된 ‘비양도’는 제주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작은 제주’라고 불릴 만큼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기암절벽과 초지, 숲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한 폐기물 최소화와 다양한 친환경 여행 캠페인 추진, 주민·관광객 모두 도보와 자전거 활용 등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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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 공헌인물로
‘지역상생 관광모델’로 선정된 전북 ‘고창 상하농원’은 농어촌 복합 체험형 테마공원이다. 개장 초기부터 ‘지역과 함께하는 성장’을 원칙으로 채용과 생산, 유통, 사회공헌 등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서 지역을 우선하고 지역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고창군과 전북 지역에서 원재료를 직거래로 조달하고 이를 가공식품, 레스토랑, 체험행사에 활용해 ‘생산-가공-관광’이 결합된 순환형 지역경제 모델을 보여준다.
‘혁신 관광정책’에는 전남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과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이 선정됐다. 혁신 관광정책은 도시관광 브랜딩과 관광객 유입 사업, 관광 홍보 캠페인 등 공공에서 추진한 혁신적인 관광정책을 대상으로 한다.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은 전국 최초로 지역여행 경비 절반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반값 여행을 추진한 대표적인 지역 관광정책 사례로 관광객의 재방문을 독려해 지역 경제 활력과 생활인구 증가에 기여했다.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오래된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꿈씨 패밀리’라는 가족 캐릭터로 확장하고 관광상품과 결합해 효과적으로 도시를 마케팅했다.
‘(사)제주올레’는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에 선정됐다. 사라진 옛길을 되살려 친환경적 걷기 여행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다. 유명 관광지만을 방문하던 기존 여행 방식을 ‘점과 점을 잇는 선의 여행’으로 확장, 단발성 소비 여행에서 체류형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전환을 이끌고 한국 도보 여행길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인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필명) 작가’가 선정됐다. 제주도와 경북, 전남 등 전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촬영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해당 지역으로 이어지게 했다. 드라마 정서가 가득 담긴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파급효과를 불렀다.
강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