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이 앞으로 다가왔다.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전을 펼칠 이번 대회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무대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사상 처음으로 여러 권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도 ‘빙상 강국’과 ‘설상의 도전자’를 증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1월 22일 우리 선수단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열고 “팀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출정을 선언했다. 선수(71명)와 임원을 포함해 130여 명으로 꾸려진 선수단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컬링, 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등 6개 종목에 출전한다.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톱10 재진입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종목별 출전 규모는 스노보드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쇼트트랙과 봅슬레이가 각 10명, 스피드스케이팅 8명, 컬링·프리스타일스키 각 7명 순이다. 빙상 종목은 밀라노에서, 설상 종목은 코르티나와 발텔리나 권역에서 치러진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기대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주장은 스노보드 이상호(31·넥센윈가드)와 쇼트트랙 최민정(28·성남시청)이 맡았다. 두 선수 모두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이상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2관왕에 이어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자리 잡았다.
태극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할 기수로는 피겨스케이팅 차준환(25·서울시청)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8·강원도청)가 나선다. 두 선수 역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과 단체전에, 박지우는 여자 1500m와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개회식은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를 주제로 펼쳐진다. 연출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개·폐회식을 해온 마르코 발리치가 맡았다.
컬링 대표팀은 개막에 앞서 가장 먼저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선수단 본진도 1월 30일 출국해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 봅슬레이와 피겨, 스켈레톤 선수들은 2월 초 현지에 합류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선수들은 2월 8일 오후 5시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하는 이상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탈리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956년(코르티나담페초)과 2006년(토리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60년 로마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이탈리아는 총 네 번의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0여 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 5000여 명이 참가해 8개 종목, 16개 세부종목에서 116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열리는 사상 첫 ‘분산 개최’다. 특히 공식 개최 도시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곳이지만 실제 경기는 두 권역을 포함해 발텔리나, 발디피엠메까지 총 네 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우선 밀라노에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빙상 종목이 열린다. 개회식 역시 밀라노에 있는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밀라노로부터 북동쪽으로 400㎞ 정도 떨어진 코르티나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과 여자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 일부 스키 종목, 그리고 컬링이 진행된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키점프, 노르딕복합은 밀라노에서 약 300㎞ 떨어진 발디피엠메 권역에서 남자 알파인스키, 스키마운티어링(산악스키), 프리스타일스키, 스노보드는 밀라노로부터 200㎞ 이상 떨어진 발텔리나 권역에서 개최된다. 폐회식 또한 개회식장에서 150㎞ 정도 떨어진 베로나 아레나 원형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사상 첫 ‘두 도시 올림픽’인 만큼 개회식도 밀라노와 코르티나 두 곳에서 진행된다. 대회 진행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도 각각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곳에 놓인다. 대회 마스코트는 ‘티나(Tina)’로 이탈리아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북방 담비다. 티나라는 이름은 개최지 ‘코르티나’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마스코트로 담비가 선택된 이유는 계절에 따라 털 색깔이 바뀌는 적응력, 험한 산악 지형을 버티는 회복력 등이 올림픽 정신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티나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학생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IT’s Your Vibe(당신의 울림, 이곳에서)”로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IT’와 분위기, 열정 등을 의미하는 ‘Vibe(바이브)’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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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하우스’ 운영
밀라노 한 가운데 K가 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맞아 2월 5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을 응원하고 우리 문화를 홍보하는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 올림픽이라는 국제무대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K-컬처’, ‘K-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코리아하우스는 밀라노 시내 중심부의 역사적인 건축·문화 공간인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조성된다. 이곳은 1930년대 설계된 근대 건축 명소이자 박물관으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실내 공간은 스포츠 외교를 위한 고위급 접견과 만찬 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야외 테니스 코트는 K-컬처와 K-관광 홍보 공간으로 운영한다. 지하 공간은 선수단 휴식처로 쓰일 예정이다.
코리아하우스는 2월 5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개관식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스포츠계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2주차이자 설 명절 기간인 2월 17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해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코리아하우스는 세배, 윷놀이, 딱지치기와 같은 설날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또 ‘팀코리아 홍보존’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복 전시와 포토존도 운영한다.
아울러 행사장을 찾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한국 문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밀라노에서 떠나는 한국 여행’을 주제로 한국인의 일상과 방한 관광 콘텐츠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코리아하우스는 현지시간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www.koreahouse2026.com)을 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친환경-재활용 올림픽으로!
경기장 90% 기존 경기장 리모델링
메달도 폐기물 금속 활용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역대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두 도시가 분산 개최하는 최초의 대회다. 이제껏 올림픽은 한 도시에서 열려야 한다는 ‘단일 도시 원칙’이 깨진 가장 큰 이유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재활용·친환경 대회로 치른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사용되는 막대한 예산과 대회 후 방치되는 경기장으로 인해 매번 올림픽 개최 도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활용도 못하고 비싼 유지비만 남기는 시설들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너무 비싼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에 비유되곤 했다.
이에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건설 올림픽’부터 탈피했다. 우선 195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유산을 살렸다. 전체 경기장의 90% 이상을 기존 경기장을 증·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온전히 새로 지은 경기장은 밀라노에 있는 아이스하키 전용구장 산타줄리아 아레나와 썰매 종목이 펼쳐질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 둘뿐이다. 나머지 경기장은 모두 기존 시설을 재활용해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메달 역시 재활용 원칙을 준수한다. 모든 메달은 자체 생산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했으며 온전히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유도 가열로에서 주조된다.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재료로 포장재를 만들며 플라스틱 사용 역시 최소화했다. 대회 성화 봉송에 쓰이는 성화봉 또한 재활용 알루미늄과 황동 합금을 섞었고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했다.

동계패럴림픽
감동은 3월까지 이어진다! 16명 선수 5개 종목 도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열기를 이어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 79개 금메달을 두고 50여 개국 600여 명이 열전을 펼칠 예정이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2월 펼쳐지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처럼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그리고 발디피엠메 등 세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우선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휠체어컬링,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등이 열리며 발디피엠메 지역에서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이 진행된다. 밀라노에서는 아이스하키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 마스코트는 ‘밀로(Milo)’로 이탈리아 알프스의 족제비를 형상화했다.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밀로는 자연 존중과 다양성, 미래세대를 이끄는 도전정신을 상징한다. 대회 슬로건은 동계올림픽과 동일한 “IT’s Your Vibe”로 스포츠를 넘어 모두의 감정과 이야기가 하나의 바이브로 연결되는 세계적 연대와 참여의 축제를 상징한다.
우리나라는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등 5개 종목에 선수 16명 등 50여 명의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특히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하는 백혜진-이용석 조와 4인조에 출전하는 남봉광-차진호-이현출-양희태-방민자 조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 김윤지 역시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개회식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베로나 아레나 원형경기장(Arena di Verona)’에서 진행되며 폐회식은 ‘코르티나 델 기아초 스타디움(Stadio Olimpico del Ghiaccio)’ 올림픽 컬링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