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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이들의 숲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if children. 예술 나눔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힘을 길러주는 공익재단.

옷감 천 위에 번진 파란색과 흙빛 선들이 서로를 감싸며 작은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나무는 분수처럼 가지를 펼치고 그 아래로 염소와 토끼가 조용히 쉬고 있습니다. 노란 꽃 주위에서는 사자가 향기를 맡고 한쪽에서는 아이와 코끼리가 나란히 걸어갑니다. 2025년 7월 아이프칠드런이 탄자니아 펨바에서 진행한 국제 문화구호 활동의 시간 속에서 탄생한 공동 작품입니다. 생전 처음 만난 아크릴 물감과 붓을 손에 쥔 아이들은 마치 오래 잊고 있던 언어를 되찾은 듯 서로의 손끝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어른의 눈에는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선들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놀라울 만큼 단단한 생명력으로 살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늘을, 누군가는 꽃의 향기를, 또 누군가는 동물 친구와의 우정을 그립니다.
저마다의 상상이 옷감 위에서 조용히 연결되며 하나의 풍경이 되고, 그 풍경은 다시 서로의 꿈을 북돋는 힘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삶의 가치와 행복을 먼 곳에서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이 순수한 풍경 속에는 서로를 응원하고 다름을 포용하며 함께 꿈을 완성해 가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들여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미래는 거창한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작고 따뜻한 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꿈을 지켜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글 김윤섭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숙명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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