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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생각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왔어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질문하고, 회사에서는 보고서 작성을 맡기고, 힘들 때는 심리 상담 상대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최근 AI 서비스 요금이 점점 오르고 있어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AI는 대부분 미국산이고 국내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정부도 대응을 시작했어요. 1월 인공지능기본법이 시행됐고 ‘국가대표 AI’를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에요. 하지만 미국·중국과의 기술 격차와 막대한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와요. AI에 이미 익숙해진 MZ세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무료 이용자 38%… 가장 많이 쓰는 AI는?
사용해본 AI 서비스를 물었더니(중복선택 가능) 챗GPT(243명)가 가장 많았고 제미나이(238명), 클로드(161명), 퍼플렉시티(100명)가 뒤를 이었어요. 미드저니나 힉스필드 같은 이미지·음악·영상 생성 AI를 써본 사람도 86명이었죠.
유료 구독 질문에는 ‘무료 서비스만 사용한다’가 38.3%로 가장 많았고 ‘1개 구독’이 29.7%였어요.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만 사용한다는 응답도 10.5%였어요. 월평균 지출 역시 ‘0원’이 49.9%로 절반에 가까웠고 ‘1만~5만 원대’가 37.9%로 뒤를 이었죠.
하지만 유료 구독자는 같은 AI 서비스라도 모델별 성능 차이를 체감하고 있었어요. Z세대 쥬쥬 님은 “다행히 회사에서 토큰을 많이 할당해줘서 비싼 모델을 마음껏 써보고 있어요. 업무에 몰입할수록 모델 간 격차를 계속 느끼다 보니 돈이 있어야만 세계적인 AI 전쟁에 참전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라며 “AI가 업무 효율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인 건 분명하지만 동시에 자본의 차이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격차로 직결되는 시대가 온 것 같아 걱정이네요”라고 말했어요.

AI가 없는 일상은? “불편할 것” 78.5%
AI를 주로 어떤 용도로 쓰는지 물었더니(중복선택 가능) ‘업무·문서 작성’(209명)과 ‘일상 질문·검색 대체’(206명)가 많았어요. ‘공부·리서치’(169명), ‘아이디어 기획·콘텐츠 제작’(106명)이 뒤를 이었고 ‘심리 상담’에 쓴다는 응답도 67명이었죠.
개발 현장에서도 AI는 빠르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M세대 yeun 님은 “사용자가 얼마나 AI 활용 지식을 아느냐가 결과물의 수준을 결정하더라고요. 기존에는 화면 디자인, 프론트·백엔드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가 서로 도움을 요청해야 했는데 이제는 AI가 그만큼 보조해줄 수준으로 올라왔어요”라고 말했어요.
AI가 없으면 일상이나 업무에 불편을 느낄 것 같은지 물었더니 ‘매우 불편할 것’(30.9%)과 ‘어느 정도 불편할 것’(47.6%)을 합쳐 78.5%가 불편을 예상했어요.
M세대 보더콜리 님은 이런 변화를 새벽배송에 빗댔어요. “예전엔 택배가 2~3일 걸려도 당연했는데 이제는 다음 날 와 있지 않으면 불편해졌어요. AI도 마찬가지로 없어도 업무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AI가 없으면 보고서 쓰기도 불안해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자주 접해요”라며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구독료가 올라도 많은 사람이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의존도를 묻는 질문에는 ‘자주 쓰지만 필요할 때만 활용한다’가 60.9%로 가장 많았고 ‘없으면 불안하거나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는 응답도 19.9%였어요.
다만 AI 의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뚜렷했어요. 대학생인 Z세대 체리마루 님은 “고등학생 과외교사를 하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여야 하는데 점차 생각의 외주화가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워요”라고 말했어요.

“요금 오를까 두려워” 53.1%
AI 유료화·요금 인상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을 물었더니 ‘요금이 계속 오를까 봐’가 53.1%로 가장 많았어요. AI가 일상과 업무에 필수적인 도구가 될수록 가격 결정권이 공급자에게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유료·무료 이용자 간 격차 확대’는 16.4%, ‘여러 AI 구독료가 쌓이는 부담’은 10.5%였죠.
교육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M세대 끼꼬 님은 “저소득층,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AI 활용 격차가 빈부격차보다 더 심한 연쇄적 격차로 이어지겠구나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빵빵진이 님도 “AI 구독료 지불이 교육 격차를 만들면 안 돼요”라고 짚었죠.
AI 요금이 지금보다 오르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더니 ‘가장 자주 쓰는 서비스 1개만 남길 것’이 47.2%로 가장 많았어요. ‘무료 버전으로 전환’은 22.7%, ‘회사·학교 지원이 없다면 중단’과 ‘그래도 유료 구독 유지’는 각각 12.1%였어요.
Z세대 YUN 님은 “달러로 결제되다 보니 체감상 비싸요. 게다가 한국어로 검색하면 토큰을 더 써서 미국에 비해 훨씬 비싸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어요.

정부가 AI 이용을 지원해야 할까?
정부나 공공기관이 AI 이용을 지원한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 물었더니 의견이 다양하게 갈렸어요. ‘공공 AI 서비스 개발 및 무료 제공’(19.0%), ‘민간 요금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18.8%), ‘AI 활용·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18.0%)가 근소한 차이를 보였죠.
정부의 개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어요. Z세대 리링랑라 님은 “윤리·보안 정책과 교육이 따라와야 해요. 너무 AI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라고 우려를 표했고 Z세대 YUN 님은 “똑똑한 국산 AI가 개발돼서 국민에게 저렴한 옵션이 돼주면 좋겠어요. AI 주권이 중요한 시점이니 국민에게 구독료를 지원하고 국산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더 투자하는 게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는 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MZ세대는 AI를 이미 없으면 불편한 도구(78.5%)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제 AI는 단순히 편리한 서비스를 넘어 일과 생활의 방식을 바꾸는 기반이 되고 있죠. 문제는 그 기반을 움직이는 기술과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AI 주권’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하게 돼요. 정부의 지원 역시 개인의 구독료 부담을 덜어주는 데 그치기보다 우리만의 AI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예요.
동시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격차’예요.
AI가 생활의 필수 도구가 될수록 누가 더 좋은 AI를 갖고,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교육과 기회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결국 AI 시대의 과제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갖느냐를 넘어 그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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