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몸에 닿은 바람 화폭에 옮기다 외

몸에 닿은 바람 화폭에 옮기다
바람과 빛, 온도처럼 끊임없이 변해 수치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에 주목한 홍시(HONGSI) 작가의 개인전 ‘현이 선 자리/ All Is Calm, All Is Bright’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기록된 것과 경험한 것 사이의 미세한 틈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방식을 되묻는다.
홍시 작가는 한지 위에 한국 채색과 금분을 겹겹이 쌓아올리며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몸으로 경험한 것을 회화로 기록해왔다. 풍경이나 바람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피부에 닿은 공기의 결, 달라지는 빛, 몸을 스쳐간 잔상처럼 쉽게 붙잡히지 않는 경험을 색과 물성으로 옮긴다. 반복해서 쌓은 색에는 시간의 층이 더해지고 그 위의 금분은 빛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전시명의 ‘현’은 악기의 현에서 가져왔다. 현은 외부의 진동에 반응해 떨리며 하나의 울림을 만든다. 작가는 이를 바람과 빛, 온도와 소리를 받아들이는 신체에 빗댔다. 세계와 몸이 만나는 순간을 하나의 울림으로 바라본 것이다. ‘선 자리’ 역시 움직임이 멈춘 곳을 뜻하지 않는다. 바람이 흐르고 빛이 끊임없이 달라지는 가운데 유독 선명하게 몸에 와닿는 찰나가 있고 작가는 그 순간을 화면에 남겼다.
기간 ~9월 23일 장소 맨션나인
One Day, Perhaps…
재료는 형태가 되고 형태는 시간이 되며, 시간은 침묵의 공간으로 남는다.
차계남 작가는 한지 위에 먹으로 글귀를 적은 뒤 종이를 잘라 실처럼 꼬고,
이렇게 만든 실을 한 가닥씩 붙여 나간다. 무심의 상태에서 오롯이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과정이다. 그의 작품이 오늘날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기간 ~10월 10일
장소 갤러리세줄
대학에서 우리는
‘대학’은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운동의 현장이자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문화를 꽃피우던 아지트였다.
저마다의 내일을 꿈꾸며 성장하는 터전이기도 했다. 그곳에는 시대의 변화상과 개인의 일상이 촘촘하게 쌓여 있다.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대학 문화와 캠퍼스의 다채로운 풍경을 조명한다.
기간 ~9월 27일
장소 서울생활사박물관 기획전시실

그대로 As It Is
회화작가 김택상의 신작 ‘Ice Blossom’ 연작과 대형 회화를 중심으로 작품 30여 점을 갤러리 세 곳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물감과 물이 계절의 흐름에 따라 번지고 마르며 캔버스 위에 층층이 쌓이는 작업은 자연을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공존의 주체로 존중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기간 ~11월 8일
장소 조현화랑_달맞이·해운대·서울

소설가 조정래가 처음 꺼낸 ‘사랑’
마지막 장편에 담다
대학 시절 시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이재이’와 ‘윤소인’은 시화전을 계기로 서로에게 끌린다. 이재이가 쓴 시에 감동한 윤소인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변용해 시화를 그리고 두 사람의 예술적 교감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재이는 사업가 아버지에게 떠밀려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다. 다시 만난 윤소인은 과거의 밝은 모습을 잃은 채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있다. 이재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결심한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소설가 조정래가 3년 만에 장편소설 ‘서리꽃’(해냄)을 펴냈다. 1970년 등단 이후 56년간 발표한 작품 가운데 ‘사랑’을 본격적인 화두로 삼은 유일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소설이 자신의 마지막 장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별 끝에 다시 만난 두 주인공은 천민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낳은 사회·경제적 모순을 견디며 사랑을 완성해간다. 작가는 남녀의 애정을 넘어 희망과 기쁨, 미래에 대한 소망과 행복까지 아울러 한 편의 대서사시로 엮어냈다. 이번에도 컴퓨터 대신 원고지 약 1690매를 써 내려갔다.
퍼펙트슛
난생처음 핸드볼 공을 만진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전국 10개 팀을 이루고 첫 리그에 나선다. 경기의 승패를 좇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저마다의 목표를 찾고 가능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조명한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표정과 목소리를 따라간다.
개봉일 9월 9일
룩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후지모토의 작품이 실사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세상이 돼준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일 10월 8일
현대사회 청년 고독사에 관한 원인 분석:
고독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지원을 위한 정책 연구’에 나선 청년과, 청년의 경계에 선 자들. 통계와 인터뷰 자료를 훑어가며 고독과 고립, 빈곤과 관계를 둘러싸고 부딪힌다. 논쟁은 서로의 삶을 향한 질문으로 번지고 연구가 깊어질수록 일상의 균열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흔들린다.
기간 10월 3~4일
장소 극장 PLOT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키키’가 토크콘서트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섯 명의 호스트가 상담사, 부모, 화염방사기, 고양이 등으로 변신하며 다양한 장면을 구현한다. 5인조 밴드와 함께하는 라이브 콘서트와 몸짓만으로 인물과 사물을 표현하는 신체 연기가 펼쳐진다.
기간 ~10월 4일
장소 SH아트홀

이원해 첼로 리사이틀 ‘Autumn Dialogue’
첼리스트 이원해가 피아니스트 최형록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클라라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만으로 구성된다. 가을의 고요함과 서정성 속에서 두 악기가 주고받는 선율은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가 음악으로 나눈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
일시 10월 18일 오후 2시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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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