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박보검 태국 뜨던 날
“한국에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아름다운 장소가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오셔서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1월 24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태국국제여행박람회(TITF)’ 현장.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이하 홍보대사) 박보검의 인사가 끝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배우 박보검은 2025년 7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국내외 무대를 오가며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TITF 참석 역시 그 연장선이다. TITF는 태국 최대 규모의 국제여행박람회로 올해만 약 3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날 박보검은 한국의 주요 여행지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현지 관객과 소통했다. 그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명소를 더 많이 알게 됐다”며 “그 끝없는 매력을 많은 분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과 종로, 강원도 고성을 추천 여행지로 꼽은 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촬영지도 추천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배경이 된 제주를 꼽고 “제주 바다 한가운데서 수영하며 촬영했던 기억이 특히 인상 깊게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굿보이’ 촬영지인 부산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인 서울 쌍문동을 차례로 소개하고 혜화동에서 소극장 공연을 즐겨보라고 권했다. 여행지 이름이 하나씩 언급될 때마다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장소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 입을 통해 소개되자 관객의 호응은 한층 더 커졌다.
이 장면은 K-콘텐츠가 만들어낸 변화의 단면이다. K-콘텐츠 열풍은 이미 화면 밖으로 확장됐다. 드라마 속 장소를 직접 찾아가고 드라마 동선을 따라 한국을 경험하려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3월 초 ‘폭싹 속았수다’ 공개 이후 제주도의 외래관광객 방문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 외래관광객조사 3분기 보고서(잠정치)’에 따르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1위(42.3%)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였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5.2%가 한국을 해외여행 목적지로 인지한 경로로 ‘한국 프로그램 시청’을 꼽았다.
이 흐름은 영화나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22개국의 소셜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컬처·푸드·뷰티 등 다양한 형태의 K-콘텐츠가 한국 여행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관광의 외형적 성장도 뚜렷하다.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870만 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750만 명(2019년)을 넘어선 수치다. 정부는 2030년 목표로 제시한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조기에 달성해 선진 관광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K-콘텐츠는 ‘보고 싶은 한국’을 ‘가고 싶고, 직접 경험하고 싶은 한국’으로 바꾸고 있다. K-콘텐츠를 따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드라마 속 장면을 현실의 풍경으로 바꾸며 새로운 여행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관광의 얼굴로, 또 드라마를 통해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박보검이 ‘K-공감’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해보는 용기와 해내는 끈기로 마침내 뜻을 이루는 2026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