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회복과 체감경기 안정을 위해 종합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1월 28일 ‘2026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성수품 물가 안정 ▲민생 부담 경감 ▲내수 활력 제고 ▲국민 안전 확보를 4대 목표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고환율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생활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소비심리는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효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고 소비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1. 성수품 물가 안정
장바구니 걱정 없는 넉넉한 명절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과 할인 지원에 나선다. 평시 대비 1.5배 수준인 최대 27만 톤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가격 안정과 수급 관리를 위해 범부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무·사과·배를 중심으로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 대비 최대 4배까지 확대한다. 배추와 무는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1만 1000톤을 공급해 평시보다 1.9배 늘리고 사과와 배는 계약재배와 지정출하 등을 통해 4만 1000톤을 집중 공급한다. 쌀은 시장격리 물량과 정부 양곡 대여 시기를 조정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축산물은 생산자 단체 출하 확대 등을 통해 평시 대비 1.4배 수준으로 공급한다. 소·돼지고기는 주말 도축장 운영과 농협 출하 물량 확대를 통해 10만 4000톤을 공급하고 닭고기와 달걀은 총 1만 8000톤을 시장에 내놓는다. 고병원성 AI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설 성수기에는 신선란 수입도 병행한다.
임산물은 설 2주 전부터 밤과 대추를 중심으로 2580톤을 집중 공급한다. 수산물은 명태·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을 포함해 9만 톤을 공급하며 이 가운데 정부 비축 수산물 1만 3000톤은 마트와 전통시장에 직접 공급해 시중가보다 최대 5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성수품 가격 할인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91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는 매주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 내에서 성수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과 상품권 할인 판매를 확대한다. 선물세트는 제수용품과 과일, 한우,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고등어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4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한다. 바가지요금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성수품 가격과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2. 민생 부담 경감
살림살이 나아지는 따뜻한 명절
서민과 중산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소득 지원과 생활비 경감 대책을 신속히 추진한다. 서민·취약계층·청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명절 전후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설 전후 두 달간 서민·취약계층·청년층을 대상으로 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햇살론 일반·특례보증과 청년층을 위한 햇살론 유스를 확대하고 불법 사금융 예방대출 금리를 인하해 실질이자 부담을 낮춘다. 건설 일용근로자에게는 퇴직공제금을 담보로 한 무이자 생활안정자금 대부를 지원한다.
임금체불 해소를 위한 조치도 강화한다. 체불청산 지원융자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고액·집단 체불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 체불 근로자의 생계 안정을 위해 체불임금 대지급금 처리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한다. 근로·자녀장려금은 설 이전에 조기 지급하고 노인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사업도 조기에 착수해 1월 중 83만 명 이상을 신속 채용한다.
생활비 부담 완화 대책도 병행한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생계급여와 장애수당 등 28종의 복지급여 1조 6000억 원을 설 전에 앞당겨 지급한다. 문화누리카드는 조기 재충전과 신규 발급을 통해 취약계층의 문화·관광·체육 활동 지원을 확대한다.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을 연장하고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난방비 지원으로 겨울철 에너지 부담을 줄인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해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2026년 1학기 학자금 대출금리는 동결한다.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과 주거 취약계층의 공공·민간임대 이주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설 명절을 계기로 민관 합동 봉사와 ‘희망2026나눔캠페인’, ‘사랑나눔실천 1인 1나눔 캠페인’ 등에 참여해 나눔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 3000억 원의 명절 자금을 공급하고 대출·보증 만기 연장과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환대출을 지원한다. 설 전후 외상매출채권 2조 5000억 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의 외상판매 위험을 완화한다. 바우처 지급과 부가가치세·관세 환급금 조기지급 등 세정 지원과 함께 조달·하도급 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명절 전후 자금 애로를 신속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3. 내수 활력 제고
지역상권에 온기가 도는 활기찬 명절
설 명절을 계기로 관광과 소비를 활성화해 내수 회복에 속도를 낸다.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과 교통·여행 할인 등 소비촉진 대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귀성·귀경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비 부담을 완화한다.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일부 열차는 최대 50% 할인한다. 항공과 여객선, 공공주차장 이용료도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감면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전통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시장 인근 도로 주차를 허용하고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도 병행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주요 관광지와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연휴 기간 궁·능 등 국가유산과 국립미술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입장료를 면제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에게 지역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한 농촌 관광상품 할인과 휴게소·주유소 연계 프로모션도 함께 추진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휴가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정부·기업·근로자가 분담해 1인당 총 40만 원의 국내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설 전후 조기 사용을 유도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다. 인구감소지역 숙박 할인과 디지털 관광주민증 확대 운영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도 지원한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한 관광 붐업 정책도 추진한다. 중국 춘절을 계기로 항공·크루즈 연계 관광상품 판촉과 대규모 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주요 국가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수수료 면제도 연장한다.
소비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할인을 확대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할인율과 구매한도를 상향하며 설 명절 전후 두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한시적으로 높여 전통시장과 온라인몰 연계 할인 행사를 집중 운영한다.
아울러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해 관광·유통·문화 전반의 소비촉진을 유도한다. 행사 기간은 기존 45일에서 68일로 늘어나 오는 2월 22일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다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독려해 지역 특산물 소비로 연결하고 공공 부문부터 전통시장 이용과 연가 사용을 장려해 명절 전후 소비 분위기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4. 국민 안전 확보
24시간 빈틈없는 안전한 명절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 환경 조성을 위해 설 연휴 기간 국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응급의료와 교통안전 등을 중심으로 정부 합동 상황관리 체계를 가동해 국민이 안심하고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설 연휴 동안 교통·의료·재난 전반에 걸쳐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한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에 나선다.
연휴를 앞두고 도로·철도·항공·선박 등 이동수단별 안전대책도 사전에 점검한다. 혼잡구간 관리와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항공기 운항과 철도 차량·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을 통해 이동 과정에서의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다. 항만과 연안여객선에 대해서도 집중 안전점검과 현장인력 배치를 강화한다.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설 연휴 기간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유지하고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재난 발생 시에는 보건소와 재난의료지원팀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연휴 기간 운영 의료기관 정보는 응급의료포털(e-gen.or.kr)과 응급똑똑앱, 보건복지부 누리집, 보건복지상담센터(129)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건설 현장과 화학·조선·철강업 등 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관리에 나선다. 연휴 전후 사업장 자율 안전점검을 유도하고 한파 대응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사고 예방에 힘쓴다. 차량 이용 안전 강화를 위해 국내 제작사(현대, 기아, KG모빌리티, GM, 르노코리아 등) 전국 3023개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오일류·타이어 마모도 등 무상 안전점검과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설 전후 택배 물량 증가에 대비해 4주간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하고 배송인력 확충과 종사자 과로방지 대책을 추진한다. 제수용·선물용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 위반과 부정 유통을 집중 단속하고 연휴 기간 생활폐기물 관리도 강화한다. 통신 품질 점검과 함께 스미싱·피싱 등 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실시한다.
아울러 한파·화재·산불 등 동절기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도 가동된다.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통해 24시간 상황 관리를 이어간다.
설 연휴 기간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한 보호 서비스도 강화된다. 독거노인과 노숙인, 결식아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돌봄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연계할 수 있는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설 연휴 동안 국민 안전을 철저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김경민 기자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설 연휴 2780만 명 대이동 전망
2월 15~18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약 278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2026년 설 연휴를 앞두고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설 연휴 기간 급증하는 교통 수요에 대비해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마련한 조치다.
정부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전국 242개 혼잡 예상 구간을 집중 관리하고 69개 구간에서 갓길차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21개 구간을 새로 개통하고 공사로 인한 차단은 중지한다.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도 연장해 차량 흐름을 분산한다. 도로전광판과 모바일 앱, 교통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우회 운행을 유도한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졸음쉼터와 휴게소를 확충하고 화장실과 서비스 인력을 대폭 늘린다. 철도는 역귀성 할인과 여행상품 연계 할인을 시행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자동발매기와 편의물품을 확대 배치한다. 공항은 출국장을 조기 개방하고 실시간 대기 현황을 공개하며 여객선은 운항 예보와 임시주차장 확보로 혼잡을 줄인다.
또한 버스, 철도, 항공, 해운 등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총 1만 6578회로 증편하고 공급 좌석을 약 94만 석 늘려 수송력을 크게 확대한다. 기상악화에 대비한 제설과 우회 안내, 긴급대피 체계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교통 상황을 실시간 관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