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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트렌드 톡. MZ세대 독자 5명이 SNS 게시물 형식으로 소개한 동네 백반집. by. 식혜 님(구운 간고등어와 밥, 된장찌개, 밑반찬이 차려진 상): 간고등어가 사이드인 안동 ‘산청식당’. 안동 하면 간고등어! 유명한 포털 맛집 말고 현지인이 찾는다는 백반집에 갔다. 간고등어에 된장찌개를 고르면 1만 4000원, 청국장을 고르면 1만 5000원. 아기 입맛인 나는 쿰쿰한 청국장 대신 된장이 좋다. 주택을 고쳐 만들어서 마치 옆집에 놀러온 기분이 든다. 간고등어는 비린내 없이 담백하게 구워져 나오고, 밑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하다. 구수한 된장 냄새와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를 앞에 두고 밥을 두 공기 비웠다. 혼밥도 괜찮은 집이니 안동에 간다면 꼭 들러볼 만하다. by. 우럭아왜우럭 님(뚝배기 찌개 두 그릇과 콩나물을 얹은 대접밥, 밑반찬): 비빔밥 마니아가 사랑한 서울 ‘뚝배기집’. 종로3가에 3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찌개집이 있다. 우렁된장 9000원, 된장찌개 8000원. 주문하면 뚝배기가 먼저 나오고 콩나물이 듬뿍 올라간 대접밥이 따라온다. 무생채, 열무김치, 취나물, 어묵조림까지. 밥과 함께 비벼 먹기 좋은 반찬들이다. 쓱쓱 비비다 보면 달걀이 간절해지는데, 그때 찌개 속을 들여다보면 보글보글 익어가는 달걀을 발견할 수 있다. 나처럼 비빔밥 마니아에게 딱 좋은 한 상 차림. 좁은 가게에 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 있고 모르는 사람과 합석도 해야 하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해 나는 가끔 종로로 간다. by. 비버 님(사진 제공: 돌멩이 님)(청국장과 김치찌개, 고등어조림, 밑반찬이 차려진 상): 옴팡진 한 상, 전주 ‘옛날옴팡집’. 맛의 도시 전주에서 뭘 먹느냐고 물으면 나는 늘 옴팡집을 말한다. 메뉴는 청국장 백반 하나뿐. 1인 1만 원이다. 진한 청국장에 돼지고기와 두부가 큼직하게 든 김치찌개, 튼실한 고등어조림에 각종 밑반찬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옴팡지다’는 전라도 말로 속이 꽉 차고 야무지다는 뜻. 이 집 백반이 딱 그렇다. 옛날 가정집을 그대로 쓰는 식당이라 신발 벗고 들어가 좌식이나 마당 테이블에 앉는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이 좋아하시던 집이라 따라갔다가 나도 단골이 됐다. 자리는 불편했지만 밥은 늘 맛있었다. 다만 평일 점심 두 시간만 문을 여니 마음먹고 가야 한다. by. 억떡해 님(수육과 우렁회무침, 쌈채소, 된장국이 차려진 상): 이 가격에 보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산수쌈밥’. 우리 동네에 있는 쌈밥 맛집. 유명 유튜브에 소개된 뒤로 줄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찾아갈 만하다. 우렁이쌈밥정식은 1인 1만 원, 혼자 먹으면 1만 2000원. 이 가격에 수육이 한 접시 나온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수육에 꾸덕꾸덕하고 고소한 우렁쌈장, 새콤달콤한 우렁회무침과 모둠쌈채소, 밑반찬, 된장국까지, 한 상 가득하다. 특히 우렁회무침은 별미. 맛없는 밑반찬이 하나도 없다. 쌈장은 짜지 않아 계속 손이 간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나? by. 요롱상 님(사진 제공: 김마리 님)(청국장과 제육볶음, 배추, 밑반찬이 차려진 상): 청국장이 주인공인 용인 ‘오가네 생선구이’. 용인 삼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생선구이 백반집이 있다. 간판은 생선구이인데 정작 나를 이곳으로 이끄는 건 기본으로 나오는 청국장이다. 청국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해장국으로 먹어도 될 만큼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옛날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 같다. 세련된 구성은 없지만 정겹고 따뜻한 곳. 평일 낮이면 동네 어르신들로 가득 찬다. 어르신이 많으면 맛집이라는 말, 틀림이 없다. 여기 유명해지면 곤란하다. 이미 오래된 단골이 너무 많으니까.

한국인에게 백반은 너무 당연한 밥상이었어요. 자리에 앉으면 국 하나에 반찬 예닐곱 가지가 깔리고, 밥이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할 수 있는 곳. 메뉴판에 ‘백반’ 한 줄만 적혀 있거나 아예 메뉴판이 없는 집도 많았죠.
요즘 이런 동네 백반집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원재료 값과 인건비는 오르고 반찬 하나하나에 손이 많이 가는 백반의 특성상 운영이 쉽지 않거든요.
재미있는 건, 우리가 잃어가는 이 밥상을 외국인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튜버나 여행자들은 백반집에 앉아 반찬이 하나씩 차려지는 모습을 영상에 담고 ‘반찬(banchan)’이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면서 신기해해요. 여러 가지 반찬이 기본으로 나오는 것에 놀라고, 다 먹으면 아낌없이 더 준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백반집마다 반찬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 또 놀라죠.
‘백반’ 자체가 경험해 볼 만한 식문화로 세계인에게 통하고 있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MZ세대 역시 백반집을 다니며 자신만의 맛집을 찾아 콘텐츠를 찍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MZ세대가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는 나만의 백반 맛집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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