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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트렌드 톡. MZ세대 독자 6명이 SNS 게시물 형식으로 소개한 공포 체험. by. 케곰 님(밤에 낡은 상가 건물 앞 담장에 ‘살인상가 가는 길’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게임처럼 미션 수행! 합천 고스트파크. 조명과 음향, 배우들의 연기까지 마치 공포영화 세트장 안으로 들어온 듯한 경남 합천 고스트파크. 게임머니처럼 제공된 운석 다섯 조각을 손에 꼭 쥐고 납량특집 공포 체험! ‘살인상가’, ‘망자의 감옥’, ‘해부학 실험실’, ‘원혼귀옥’. 이름만 들어도 오싹. 맨 뒷자리를 고른 건 실수였을까. 쫓아오는 발소리에 세 번 주저앉았고, 좁은 복도는 끝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심장이 쫄깃쫄깃! 더위가 저만큼 달아났다. by. 상민 님(불 꺼진 긴 복도): 익숙함과 낯섦 사이 신도림 테크노마트 백룸. 최근 유행한 영화 ‘백룸’처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2000년대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노후 상가 건물. 적막하고 비슷한 구조가 반복돼 ‘백룸 성지’로 불린다. 호기심에 직접 찾아가 봤다. 위로 올라갈수록 공포의 백룸 공간에 와 있는 기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오락실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니 더 무섭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을 상점가와 식당가, 이젠 텅 빈 공간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by. 될놈될 님(탁자 위에 핏자국이 묻은 봉투와 펜이 놓여 있다): 단양 온달관광지 ‘평강의 저주’. 단양의 낮에는 단양 8경이 있지만 밤이면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온달관광지에 공포 체험 야외 방탈출 게임이 생겼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연개소문’을 촬영했던 바로 그곳. 입장료는 6000원. 군에서 운영하는 거라 가성비는 정말 최고! 공포 체험의 내용은 미리 말하지 못하겠지만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다. 단양에 놀러 왔는데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 방탈출 달인이다? 그렇다면 꼭 체험해보길. 생각보다 재밌다. by. hwanie 님(‘살목지’ 방향 현수막이 걸린 시골길): 귀신은 없고 풍경만 ‘살목지’ 촬영지. 320만 명이 보았다는 그 영화, ‘살목지’를 나는 극장에서 볼 자신이 없었다. 워낙 인기가 있다니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하지만 밤에 가긴 무서워서 해가 아직 높이 떠 있는 5시에 영화에 나오는 저수지를 보러 갔다. 영화 개봉을 막 시작한 한때는 마을 진입을 막았다는데 이제는 아무도 막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다. 저수지 근처의 황새공원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데크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동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저수지보다 왼편 돌무더기 숲이 더 음산한 기분이 들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아마 새였을 것이다. 기대했던 물귀신은 없었다. 대신 예쁜 풍경과 관광객들만 있었다. by. 랄리 님(‘HORROR SWITCH’ 간판 아래 망토를 두른 해골 모형): 스위치를 찾아라! 공포의 방탈출. 서울 마포구 홍대 한복판에 새로 생긴 공포 테마 방탈출 카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망토 두른 해골이 “우어어!” 하고 반긴다. 여긴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직접 주인공이 되어 스위치를 찾고 살아서 나와야 하는 진짜 체험장이다. 생명과 영생의 경계가 무너진 지옥 같은 사설 병원, 아들의 피가 시체를 되살린다는 걸 알아버린 원장, 원혼이 떠도는 복도를 우리는 숨죽여 지나갔다. 연출도 좋고 재미도 있었지만, 너무 무서워 한 번이면 충분한 체험. by. 이거저거요거 님(밤에 푸른 조명이 비치는 정자 아래 돌길): 귀문이 열린다! 부여 백제문화단지의 밤. 한국민속촌 공포 체험의 하위 호환을 찾았다. 충남 부여 백제문화단지 야간개장 ‘귀문이 열리는 밤’. 단지가 워낙 넓어 직원이 지도까지 꺼내 알려줬다. 손에 쥔 건 촛불 하나와 종이 한 장, 초가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들도 거뜬하다는데 중간중간 서 있는 귀신,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와 어둠 앞에서 남편과 나는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싸웠다. “다 돌아보셨어요?” 직원의 질문에 이구동성 답했다. “아니요, 무서워서 못 갔어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등골 서늘해지는 공포 콘텐츠로 더위를 이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올해는 특히 직접 몸으로 즐기는 오프라인 공포 체험이 풍성해졌어요. 한국민속촌은 자정까지 이어지는 ‘심야공포촌’을 열고 이머시브(관객참여형) 공포 체험 ‘심야귀행’을 처음 선보였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영업 종료 후 테마파크가 좀비 소굴로 변신하는 ‘Z-TRACK’을 진행해요.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엑스 호러’, 충북 단양 온달관광지의 공포 체험 ‘야외 방탈출’까지 전국 곳곳에서 오싹한 체험을 만날 수 있어요.
현실의 공포 체험 공간을 찾아다니는 ‘백룸 투어’도 인기예요. 100만 관객을 달성한 해외 공포영화 ‘백룸’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 속 공간과 닮은 국내 장소를 찾아다니는 건데요. 공실이 많은 상가나 지하공간처럼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장소가 공포 체험의 무대가 되는 거예요. 전국의 흉가와 폐가 위치를 알려주는 앱도 등장했어요.
집에서 공포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도 여전히 인기예요. 사연을 읽어주는 괴담 프로그램부터 공포 라디오와 팟캐스트까지, 눈으로 귀로 공포를 즐기는 방식은 다양해요. MZ 세대는 올여름 어떤 방식으로 공포를 즐기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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