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도권 구축의 첫걸음인 해양수산부 부산시대가 막을 열었다. 해수부가 12월 8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간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산청사로 이전한다. 12월 10일 기준 해운물류국 짐은 이미 부산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번 이전은 북극항로 개척 및 부산이 가진 세계적 항만 인프라와 물류·인재 중심지로서의 이점을 기반으로 해운·물류 허브로 도약하고 해양산업의 실질적 거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해수부 이전 작업에는 5톤 트럭 249대와 하루 평균 6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실·국별로 순차적으로 짐을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해수부는 7월 10일 부산 동구의 IM빌딩(본관)과 협성타워(별관)를 새 청사로 확정했는데 두 건물 모두 연내 이전 가능 여부와 접근성, 본부 인원 850여 명 수용 여건 등을 갖춰 이전 부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수부 이전에 따라 기존 해수부 청사였던 정부세종청사 5동에는 2026년 1월 2일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입주한다. 재정경제부(2026년 1월 2일 출범 예정) 중앙동과 인접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돼 외부기관과 민원인의 방문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해수부의 새로운 주소는 본관의 경우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361번길 14(수정동)’, 별관은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360(수정동)’이며 지역번호와 국번 역시 기존 ‘044–200’에서 ‘051–773’으로 변경된다. 개별 전화번호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해수부는 이번 이전 과정에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전·보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부산 동구청도 해수부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3개 분야 32개 사업을 진행·지원 중이다. 동구청 부설주차장 이용 시 구청 직원과 동일한 주차요금 할인을 적용하고 2026년부터는 해수부 직원을 대상으로 ▲원스톱 종합민원창구 운영 ▲동구신문에 ‘해수부 소식란’ 마련 ▲국민체육문예센터 이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백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