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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광물·에너지부터 미래산업까지… 새로운 시장 넓히기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4일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청와대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따라 만나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정상외교에 나섰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핵심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동시에 유라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우리의 탐사·가공 기술을 연계하는 한편 인프라·플랜트, 인공지능(AI)·디지털·과학기술 등으로 협력을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5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 각국의 자원과 산업 여건에 맞는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한·우즈베키스탄
핵심광물, 교통·인프라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먼저 9월 14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AI·방산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중에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대한민국의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 사이에 쌓인 아주 깊은 우정과 신뢰를 토대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고 공동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향해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1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전략적 사업 발굴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통해 핵심광물과 AI, 스마트시티, 한국 기업 전용 산단, 제약·바이오 등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6대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금융 협력을 통한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고속철 8편성 도입과 우즈벡 국가 유전체·바이오뱅크인 ‘바이옴센터’ 설립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통·보건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이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른 사업 협력 범위 확대와 우리 기업 진출을 지원한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를 기반으로 탐사·개발·가공 등 모든 주기에 걸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AI 분야에서는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협력 MOU’를 토대로 AI 제조 혁신 협력을 새롭게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가 공식 개설된다. 양국 최초의 쌍방향 민간 경제인 플랫폼인 ‘한·우즈벡 경제인협의회’도 출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5일 청와대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투르크메니스탄
‘투자보장협정’ 16년 만 타결
이 대통령은 9월 15일에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투자 보호와 초국가 범죄 대응, 인프라, 조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총 13건의 협정과 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이어진 플랜트 분야 성과를 철도 인프라, 조선, 신도시, 수자원, 산림, AI·과학 기술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대규모 플랜트와 철도 현대화 사업에 지속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국은 이번에 ‘화학산업 및 플랜트 분야 협력 MOU’와 ‘인프라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특히 양국 투자자 보호와 투자 증진을 뒷받침할 ‘투자보장협정’이 체결 추진 16년 만에 최종 타결·서명됐다. 이와 함께 ‘세관상호지원협정’, ‘지식재산 포괄적 협력 MOU’를 맺고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카스피해 연안국이자 동서 교통의 요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는 국가 물류허브 전략인 ‘위대한 실크로드의 부활’ 비전과 연계한 교통 인프라 협력, 현지 선박 공동 건조 등 호혜적 조선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 상당 부분이 사막으로 이루어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사막화 대응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자원 기반시설 현대화 수요를 연계해 수자원 관리와 사막화 대응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5일 청와대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 AI·과학기술·미래산업 확장
같은 날 오후 이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자흐스탄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약 17년 만이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을 계기로 기존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을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를 포괄하는 더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 13건의 협정과 MOU를 체결했다.
우선 에너지·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4월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원유 1800만 배럴 확보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 후속 조치로 체결된 ‘원유 협력 기본약정’을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또 카자흐스탄에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 협력 MOU’ 등을 토대로 원전 분야 전 주기 협력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된다. 한국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를 한국 진출 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코리아데스크’로 지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6일 청와대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타지키스탄
수교 이후 첫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어 9월 16일 이 대통령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을 계기로 그동안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이어온 관계를 교역·투자, 철도·교통 인프라, 핵심광물, AI·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적교류 등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이날 양국은 모두 17건의 협정과 MOU를 체결했다.
특히 산악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교통 인프라를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에 체결한 ‘철도 분야 MOU’ 등을 바탕으로 철도 정책과 기술·경험을 공유하고 현지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모은다.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도 나선다. 한국의 광물자원 탐사·개발 기술과 안티모니 등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결합해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섬유·화학·기계 등의 교역을 확대하고 AI·디지털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과 진출 기반을 넓힌다.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타지키스탄 수출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원하는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6일 청와대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키르기스스탄
‘K-푸드’와 ‘K-뷰티’ 기업 진출 가속화
같은 날 이 대통령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무역·투자, 핵심광물, 도시·인프라, 개발협력, AI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대한민국과 두 번째로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이고 3년 전에 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열린 이후에 인적교류가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18건의 협정과 MOU를 체결했다.
특히 급증하는 교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KOTRA 무역관을 신설하고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직속 국가투자청 내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통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세관 협력과 지식재산 보호 기반 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할랄인증 상호 인정을 통해 ‘K-푸드’와 ‘K-뷰티’ 기업의 키르기스스탄 및 중앙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인프라와 핵심광물 협력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고속성장 중인 키르기스스탄의 인프라 수요를 양국 간 호혜 협력의 대표 분야로 꼽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도시계획·민관협력사업(PPP)·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협력 기반이 마련된 점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살려 유망 협력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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