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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설치된 도보 이동형 진료소(워크 스루)에서 외국인 승객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 한겨레한국형 방역 모델
코로나19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형 방역 모델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형 방역 모델, 이른바 ‘K-방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에 주목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방역으로 국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우선 세계 각국은 한국형 방역 모델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3월 13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은 차에 탄 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승차 진료소(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고, 앞서 영국·독일·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도 승차 진료소 운영에 나섰다.
승차 진료소와 함께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에서 활용하는 한국형 도보 이동형 진료소(워크 스루)도 세계 각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보 이동형 진료소는 의료진이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이동형 음압채담 부스’에 들어가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밖에 있는 유증상자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형 진단도구(진단 키트)도 세계적으로 화제다. 한국형 진단도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빠른 속도와 정확성 때문이다. 10분 안팎으로 검사 시간이 매우 짧은 데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이 때문에 하루에 4만여 건에 이르는 대규모 검사가 가능하다. 아울러 검사 결과의 정확성은 90%를 훌쩍 넘는다.
자연스럽게 진단도구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이나 지원 요청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월 15일까지 한국으로부터 진단도구를 들여오기 위해 문의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126개국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4월 7일 인천국제공항 검역 현장을 찾아 “자가진단 앱, 워크 스루 등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까지 도입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모범이 됐고 방역에 있어서 브랜드K가 세계 최고로 평가받게 됐다”며 “특히 워크 스루는 특허를 내도 될 정도로 보안성도 강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었다”고 극찬했다.
방역 정책 기술 공유 요청도 쇄도
한국의 방역 정책과 관련 기술을 공유해달라는 각국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4월 9일 코로나19 감염자 진단과 진료 경험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보건 관계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웹 세미나 ‘웨비나(Webinar), 화상회의’를 열었다. 감염병 관리 웨비나는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이 주최하고 외교부와 한국국제의료협회(KIMA)의 협조 아래 미국·러시아·필리핀 등 30개국, 700여 명이 참가했다. 세미나에선 코로나19 역학 분석, 진단 분석 체계와 노하우, 치료 임상 경험, 환자 및 직원 관리 사례 등을 공유했다.
앞서 외교부는 4월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압둘라 장관이 통화에서 ‘진단도구 등 코로나19 관련 의료 물품을 요청한 직후 이뤄진 한국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UAE가 성공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산 진단도구와 의료·위생용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무역협회는 관련 제품 수출기업 홍보에 나섰다. 무역협회는 의료용품, 위생용품 등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 정보를 67개국 정부와 대사관, 235개 무역협회 글로벌 파트너스 클럽 회원에 전달하는 ‘코로나19 글로벌 브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월 7일 밝혔다.
3월 25일 시작한 의료·위생용품 긴급 수출 가능 기업 모집에는 4월 15일까지 380여 개 기업이 신청했다. 협회는 신청 기업 중 제품 유효성 검사를 통과한 기업을 정리해 해외 연결망(네트워크)에 전달하고 협회 차원에서 직접 거래도 알선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해외 지부, 주한 외국공관, 각국 경제단체 등을 통해 국내 의료·위생용품 제조기업에 대한 정보를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의 수출 기회를 넓히면서 세계의 코로나19 극복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 “한국,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
외신들도 주요 발병국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 방식을 비교하는 등 한국이 보여준 검사 및 치료 방식에 주목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특히 “한국은 충분한 진단도구와 검사의 정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검사 방식을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은 사망자 수와 대응 전략에서 차이가 드러났다’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사례는 확산기에 씨름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유용한 사례 연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두 나라는 1월 말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처음 나왔지만, 결과는 검사 진행 횟수가 많을수록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적었다며 일각에서는 ‘공격적이고 꾸준한 검사가 바이러스 퇴치에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역시 ‘코로나바이러스: 한국의 추적, 검사, 치료 접근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과정과 대처 방법을 높이 평가했다. 《BBC》는 “한국의 경우 매일 2만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1인당 검사 수치는 세계 어느 곳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4월 10일 문 대통령과 통화해서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며 한국형 방역 모델(K-방역)을 극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대로 인적·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9일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우리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 생명 구하길 기대”
정부도 K-방역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4월 14일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K-방역 모델을 집중 홍보했다. 문 대통령 등 아세안+3 정상들은 이날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청와대가 4월 15일에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각국 정상은 “아세안 역외 협력 국가가 지원을 할 수도 있으나 기존의 아세안+3 협력기금 등을 재분배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을 설립하기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월 9일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 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되었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가 아주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우리가 방역에서 모범 국가가 되었듯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어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임상 심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5월 초에는 영장류를 대상으로 검증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단시일에 완료되기 어려운 커다란 도전이지만, 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산·학·연 및 병원이 힘을 모아 끝까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위해 필요한 감염 동물을 개발해왔으며, 5월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시판 또는 임상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등을 대상으로 기존에 목표로 하는 질환이 아닌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국과 코로나19 관련 긴밀한 정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에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연구센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치료제·백신 개발 민관합동 범정부지원단 가동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조기 성공을 돕기 위한 ‘민관합동 범정부지원단’이 본격 가동된다. 범정부지원단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부처의 장·차관급들로 구성된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4월 12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산업계, 학계, 연구소, 병원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인 협의 틀과 범정부 지원체계를 마련하라는 4월 9일 문 대통령의 지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단은 코로나19 국산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해 규제 등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발굴·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대변인은 “청와대 내부에도 사회수석을 중심으로 관계 비서관실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별도로 구성해 매주 진행 상황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당시 민관이 합심해 현장을 밀착 지원해서 조기에 소재 부품의 자립화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더욱 발전시켜 코로나19 국산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조기에 이룰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과감하며 통 크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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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