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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전수조사·전세기 투입… 확산 차단 총력전




발생 현황 및 정부 대책
감염증 확진환자 4명,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중국 밖으로 퍼진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현재까지 4명의 확진환자(1월 29일 기준)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19일 입국한 중국인이 1월 20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월 27일 네 번째 확진환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가 4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는데 ‘주의’는 해외 신종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됐을 경우 적용된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 단계는 국내에 들어온 해외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때 해당한다.
보건당국은 1월 8일 36세 중국인이 유사 증세를 보이자 ‘관심’ 주의보를 발령했고, 1월 20일 처음으로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자 ‘주의’로 격상했다. 무증상 감염자 2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되자 ‘제한적 전파’ 단계로 보고 1월 27일 ‘경계’로 높였다. 관심 발령 19일 만에, 주의 발령 7일 만에 경계로 격상한 것이다.

“바이러스 차단 위해 범정부 차원 총력 대응”
정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수습본부)를 설치하고, 1월 2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수습본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 실시간 상황 공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인력 250여 명이 1월 28일부터 검역 현장에 배치됐다. 시·군·구별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등에 의심환자를 맡아볼 수 있는 선별진료소 설치 등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도 나섰다.
1차로 복지부·국방부·경찰청 등의 인력(250명)을 인천공항 등 검역소에 배치한 데 이어 1월 30일부터는 국방부가 106명을 추가배치 하는 등 검역량 확대를 감안해 추가 소요인력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 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총리, 경제·사회부총리, 관계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잠복기 14일 감안, 13~26일 입국자 전수조사 실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의심될 경우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인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상담 인력을 19명에서 328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각 시군구에도 역학조사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1월 13일부터 1월 2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총 2991명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전수조사를 했다. 입국자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 확인을 통해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격리 검사를 하고 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아동, 교직원 등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오지 않도록 하면서, 출석인정 등 필요한 행정조치도 함께 하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 장애인 등이 거주하는 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후베이성을 방문한 경우에는 14일간 업무를 배제하는 등의 감염관리 지침도 세웠다.
정부는 일선 보건소가 선별진료소 운영, 접촉자 관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인력 및 기능을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는 내원자가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신설해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뒤 응급센터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의료기관 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한 진단검사도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하던 것을 2월 초부터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확진검사가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또한, 의료인이 현장에서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격리 입원 등 감염병환자를 적극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1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 현관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방문자를 상대로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한겨레

우한 체류 국민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해 보호
정부는 현재 중국 우한시 및 인근 지역에 있는 국민 가운데 희망자들을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귀국 뒤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며 보호를 받고 있다.
정부는 입국한 교민이 사용하는 임시생활시설은 재외 교민과 내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면서도, 수용능력, 격리되어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과 근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했다고 밝혔다. 임시생활시설은 1인 1실로 운영되며, 외부 출입과 면회는 절대 금지하고 있다.
세면도구, 침구류 등을 개인별로 제공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폐기물도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의료진은 매일 2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임시 생활시설에서 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정부는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이 임시생활시설을 철저히 관리해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확산 빨라져 사망 170명, 확진 7700여 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발병지인 중국에선 현재까지 사망자만 170명(1월 30일 0시 기준)이 나온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월 30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771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폭 모두 전날에 비해 늘었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1032명, 사망자는 37명이나 급증했다.
그동안 유일하게 중국 본토 내 확진자가 없었던 티베트마저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중국 전역이 사실상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이밖에 중화권에서도 총 2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0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WHO “중국에 국제 전문가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와 관련해 1월 30일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월 29일 오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3건 확인됐다”며 긴급 위원회 재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사례 6000여 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15개 국에서 68건으로 1%에 불과하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발병은 많은 국가와 전문가, 기업, 지역 사회가 조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대응을 위해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1월 28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했다. WHO는 양측이 이날 만남에서 발병지인 우한의 봉쇄 조치에 대한 지속적 협력, 다른 도시와 지역의 공중 보건 대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심각성과 전염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지속적인 정보 공유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알렸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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