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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정새난슬 글·그림

올해 여섯 살이 된 딸은 아직도 회전목마를 해적목마라 발음해요.
고쳐주어도 자꾸 “해적목마야!”라고 고집을 부리죠.
딸이 힘차게 외친 탓인지, 이제는 나도 회전목마가 해적목마로 보여요.
풍랑과 모험을 그리워하며 음악에 맞춰 넘실거리는 목마들,
마법에 걸린 한때의 해적들.
애잔하고 아름답지 않나요.
나는 더 이상 딸의 틀린 발음을 지적하지 않아요.
아이의 서툰 단어들이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끄는 주문 같아서요.

그림정새난슬
글 쓰는 삽화가.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어른. 종종 자수를 놓고 가끔 노래도 만든다.
내가 낳은 사람, 나를 낳은 사람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박한 창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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