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일자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각 분야별 일자리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불안정했던 고용환경이 안정화의 길로 접어들고 얼어붙었던 고용시장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각 분야별 종사자 6인을 만나 일자리 정부 60일간 느낀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김민혁 인천국제공항 기계시설관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모두에게 이익”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을 깜짝 방문하면서 ‘찾아가는 대통령’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날은 김민혁(36) 씨에게 특별한 날로 남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제로 시대’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씨에게는 가슴 설레는 말이었다.
김 씨는 공항 건물의 배관 관리를 맡고 있는데 그가 담당하는 배관은 공항 곳곳에 있다.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모여 있는 공항에서 김 씨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업무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김 씨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만큼 힘든 직업이 없다는 것을 공항 근무를 통해 실감했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죠. 공항 안에 있는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저를 을(乙) 중 을(乙)로 보는 사람이 꽤 있어요. ‘비정규직이라서 나를 무시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런 분을 볼 때마다 회의감이 들어서 속상한 적이 많았죠.”
김 씨의 업무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화장실에서 마주치는 공항 이용객. 배관을 관리하느라 공항 화장실을 드나들면 김 씨에게 민원을 제기하는 이용객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화장실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이면 그날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김 씨는 정규직 전환자로 선정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이제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먼저 들었다. 달라질 근무환경에 대해 희망도 품게 됐다. ‘2교대의 빡빡한 업무 스케줄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공항공사에서 사람을 더 채용하면 쉬는 날이 더 늘어나겠지’ 하는 생각도 자연스레 들었다.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이 더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그간 원청업체인 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돼 있다 보니 일이 두서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접 채용하면 두 업체 간의 입장 차 때문에 겪었던 곤란한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공항공사에서 일을 바로 전달받게 되니 일처리도 더 빨라지겠죠. 그렇게 되면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2017년 내 정규직 전환 완료 선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월 15일 협력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전담조직 ‘좋은 일자리 창출 TF’를 출범했다. 5월 30일에는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인천공항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발족했다. 공항공사는 협력사 소속 비정규직 약 6800여 명을 2017년 내에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노동, 교통, 재정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적극 반영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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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SK브로드밴드 AS 기사
“정부 출범 하자마자 고용환경 변화 앞으로가 더 기대 됩니다”
2008년부터 SK브로드밴드 AS(고객 서비스) 기사로 일한 문기영(36) 씨는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된 지금도 ‘서류상 신입사원’이다. 문 씨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가 폐업하면서 다른 하청업체로 새로 입사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하청업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인터넷 설치 기사와 AS 기사를 고용했다. 하청업체에 소속된 기사들은 모두 비정규직이다. 1년마다 고용계약을 갱신하면서 일하는 터라 심리적 압박이 컸다. 하청업체는 이런 점을 악용해 기사들에게 실적을 올릴 것을 종용했다. 2016년에는 하청업체 관리자의 실적 압박에 못 이긴 설치 기사가 비 오는 날 전봇대에서 근무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설치 기사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회사 분위기가 많이 뒤숭숭했어요. 기사들이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사건이니까요. 그분의 사망이 안타까운 동시에 나도 저런 상황에 처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많은 사람이 우울해했죠.”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문 씨는 자신과 관련 없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곧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설립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설치 기사와 AS 기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홈앤서비스는 지난 7월 3일 공식 출범했다. 원청업체 SK브로드밴드는 곧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노동조합과 대화할 의사를 비쳤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기사의 임금 문제와 근무환경에 대해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다가오는 9월이면 SK브로드밴드 대표자들과 비정규직 기사의 처우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문 씨 역시 정규직 전환 대상자지만 아직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가 설립되면서 그가 속한 업체를 정리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비정규직으로 일한 기사들이 이번에는 하청업체의 이해관계 때문에 정규직 전환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문 씨는 아직 활짝 웃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에 적극적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아직도 많은 기사가 불안한 고용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었을 겁니다. 오래전부터 SK브로드밴드가 기사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외쳐왔는데 이제야 길이 열린 거죠.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고용환경이 달라졌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지 기대가 큽니다.”
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해 어떤 지원책을 펼쳤으면 하는지 묻자 문 씨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업체 중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려고 1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꼼수를 쓰는 곳이 있어요. 이런 잘못된 관행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생겼으면 해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간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박차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과 노동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간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모범사례로 선정된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 52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 농협 등의 민간기업이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선언하자 일자리위원회는 민간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자리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사람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스스로 비정규직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법제화를 통해 맞춤형 대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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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세 사회적 협동조합 도우누리 대표
“사회서비스도 산업으로 인정돼야”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는 한국 사회적기업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 도우누리가 지역주민 운동에서 자활 공동체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거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민동세(49)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역 운동가로 시작해 사회적기업가로 변신한 민 이사장은 지난 6월 28일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았다.
산업포장을 받기 위해 참석한 사회적기업 10주년 기념식에서 민 이사장은 반가운 얘기를 들었다. 정부가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듦과 동시에 일자리를 늘리도록 애쓰겠다는 소식을 들은 것. 오랜 시간을 사회적기업과 함께한 민 이사장은 그 말이 반가웠지만 동시에 걱정스럽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 참여정부의 뜻을 이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 건 환영할 일이죠. 현재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이 일에 종사할 사람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품질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민 이사장은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말을 인상 깊게 들었다”고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지고 시장에 진입하는 데 치중한 정책이 많았어요. 그렇다 보니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고 봐요. 사회적기업이 롱런하려면 일반적으로 경영을 하는 기업처럼 성장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해요. 새 정부에서 이런 점을 반영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다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민 이사장은 사회적기업에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개선할 점으로 바우처 사업을 꼽았다. 바우처 사업은 사회서비스 이용자가 사회서비스를 이용한 만큼 해당 지원 금액을 사회적기업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들쭉날쭉해 서비스 제공자가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중에는 생계를 위해 ‘투잡’이나 ‘스리잡’을 뛰는 사람도 있다. 사회서비스 종사자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니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민 이사장은 바우처 사업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회적기업이 산업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사회서비스는 산업으로 인정받지 않아 종사자들이 일용직 근로자로 분류돼 있어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 사회서비스에 대한 산업분류체계가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죠.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준다면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적기업 일자리 늘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경제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 29일 문 대통령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 축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참여·협동·연대에 바탕을 둔 사회적 경제를 육성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8월까지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일자리위원회에 상정·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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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경기 동물위생시험소 해외전염병팀 주무관
“가축방역관 증원 구체 방안은 이번이 처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지난 6월 24일,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기 포천에서 야간 AI 방역 업무를 하던 한대성 포천시 축산방역팀장이 귀가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가축방역관과 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조윤경(36) 경기 동물위생시험소 해외전염병팀 팀장도 AI가 발생했던 최근 몇 주간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방역 현장에 나가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예요. AI 같은 전염병이 발생되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데 전염병이 발생하면 일이 엄청나죠. 살처분, 초소 운영, 이동 통제 같은 업무뿐 아니라 농가나 시설 등 방역관리 대상 지역에 직접 방문해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어요.”
가축방역관이 겪는 문제는 과도한 업무량만 있는 것이 아니다. AI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병에 걸린 많은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는 것도 가축방역관의 몫이다. 한꺼번에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심리적 고통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나 고통을 호소하는 가축방역관이 많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병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이러다 가축이 다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가축방역관의 고충을 정부는 모른 체하지 않았다. 지난 6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가축방역관 등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하는 중앙과 지방 공무원을 1만 2000명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늘 현장에서 인력난에 허덕이는 조 주무관에게는 단비 같은 말이었다. 그간 가축방역관 인력 문제가 제기됐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가축전염병이 돌 때마다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많은 말이 오갔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생겼던 적은 거의 없었다. 조 주무관은 사실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가축방역관 수를 늘리겠다는 말을 했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바로 인력 보강 방안이 발표되자 의심은 반가움으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가축방역관의 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전국 지자체에 가축방역관이 늘어나면 현장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분들도 조금은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조 주무관은 방역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이어갔다.
“가축방역관이 되려면 수의사 자격증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어요. 수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지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일에 비해 마땅히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가축방역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질 테고 자연히 방역 현장의 여건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축전염병 대응, 각 지자체 가축방역관 일자리 확대
각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대응 전담조직이 신설되고 수의직 공무원 수도 늘어난다. 또한 가축전염병 현장에서 고생하는 가축방역관의 수당도 인상된다. 행정자치부는 6월 28일 ‘가축전염병 대응체계 보강 방안’을 마련해 가축전염병 전담 조직 정비와 인력 증원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충하는 인력은 신속한 충원을 위해 필기시험 없이 서류 및 면접으로 채용이 가능한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충원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책정이 가능한 임기제 공무원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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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블루에너지 이사
“성장 잠재력 큰 신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
몇 해전 신재생에너지가 한창 각광받던 시기에 김동일(55) 블루에너지 이사는 태양광·태양열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에너지 집열판은 설치하는 데 큰 기술이 필요 없다보니 여기저기서 성능이 좋지 않은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저가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태양광 집열판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도 커져갔다. 이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김 이사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말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경제인단을 만난 자리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을 전체 에너지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인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태양광 에너지 시장을 보면 전도유망한 사업이라는 느낌이 없어요. 소비자가 태양광에 대해 믿음을 잃은 지 오래돼 더 이상 판로를 개척할 만한 방안이 없었죠. 문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겠다는 말을 했을 때는 ‘이제 살았구나’ 싶었어요.”
김 이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이 없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비율은 1~2%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나라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미미한 수치다. 전체 전력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그만큼 성장할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말이다. 김 이사는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왜 그리 쉽게 사라졌는지를 한 번 생각해봐야 해요. 이 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소비자에게 접근한 사람들 때문에 지금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어려워졌어요. 정부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 태양광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사람이 적절한 자격을 갖췄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해요.”
김 이사는 “그린홈 보급 사업도 좀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린홈 보급 사업은 정부가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건물주에게 시설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지자체에서 약 50%가량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태양광 집열판은 거래되는 가격에 비해 적정한 지원금을 받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 중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해 그린홈 보급 사업이 설치업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사업이 됐으면 해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20%로 확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관련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전력 공급 비중의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9.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에너지펀드를 조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을 만한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공주시청
강금연 광주 CCTV통합관제센터 직원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니 일할 맛이 나요”
으슥한 골목 구석구석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CCTV가 있다. 많은 사람이 CCTV를 사고가 발생하면 기록을 남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CCTV 너머로 골목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강금연(52) 씨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모니터를 지켜보고 감독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강 씨가 근무하는 관제센터에는 약 3500여 대의 CCTV가 있다. 관제 요원이 송출되는 영상 정보를 24시간 상주하며 모니터하고 있다. 강 씨를 비롯해 이곳에서 일하는 관제 요원 89명은 용역센터를 통해 고용된 비정규직 직원이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광주시가 용역업체 파견 근로자들을 직접고용자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16년 1월 25일, 고용 형태 전환식이 열린 날은 광주시에서 근무하는 용역업체 파견 근로자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로 남았다.
“고용 형태가 전환되고 나서야 한시름 덜었죠. 용역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늘 불안에 떨었거든요. 그간 설움도 많았지만 이제 시청 소속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니 감개무량해요.”
광주시는 공공부문 간접고용 근로자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최초의 광역지방자치단체. 광주시청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간접고용 노동자에서 광주시 소속 근로자가 된 데 이어 기간제였던 고용 형태도 무기계약직으로 바뀌었다.
“고용 형태가 바뀌기 전과 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용역업체에 소속돼 있을 때는 휴가도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어요. 관제센터는 업무상 24시간 내내 CCTV를 지켜봐야 해요. 그런데 교대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느라 건강이 나빠진 직원도 많았어요. 고용 형태가 바뀌면서 업무 중에 겪는 어려움이 해결돼 전보다 훨씬 일할 맛이 나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고용 형태가 전환되고 난 후는 강 씨가 하는 일에 대해 직무 구분이 세분화되지 않아 새로 임금협상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다가올 2018년에는 CCTV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공무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도 더 늘렸으면 해요. 교대근무를 하고 있긴 하지만 피로가 쌓인 상태로 일하는 동료들이 많거든요. 고용전환이 되면서 교대근무가 이전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직원 수가 늘어나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거예요. 관제센터 직원들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의 업무환경이 개선되면 광주시민들도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자리 정부, ‘광주형 일자리’ 전국으로 확산
‘광주형 일자리’가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 추경예산안에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적정임금의 일자리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만든 일자리 모델이다. 광주시는 민선6기 들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집중 추진해 그동안 772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76명을 공무직으로 전환(60세 초과자 11명은 촉탁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연말까지 나머지 696명도 전원(60세 초과자 촉탁계약직 전환)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 확대를 위해 2016년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사회적 책임 실천 선언식을 가졌고, 노조를 시정의 파트너로 존중한 결과,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와는 사회공공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광주형 일자리를 일자리 나눔과 사회통합 모델로 평가해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를 일자리 추경예산에 포함해 국정운영의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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