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2016 세계 산업 트렌드로 꼽힌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은 이제 폐기물의 재활용이란 개념에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트럭 방수포, 현수막, 입지 않는 옷, 커피 찌꺼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가방, 드레스, 점토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창업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커피 찌꺼기로 탁상시계, 화분 등을 제작하고 있는 스타트업 ‘얼스그라운드’.
국내에서 업사이클링 바람은 2000년 초반부터 불었다. 특히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사회 공헌적 마인드와 독특한 디자인에 세련미까지 갖춰 이제 엄연히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 중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3년 기준 25억 원을 기록했던 시장 규모는 2015년 4배 증가한 100억 원에 달하고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리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출시
커피 찌꺼기, 바다 유리 등 활용한 스타트업
해외는 이미 업사이클링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Frietag)', 빈병과 음로수 파우치를 재활용하는 '테라사이클(Terracycle)' 등은 글로벌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

▶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꼽히는 ‘프라이탁(Freitag)’. 전 세계 10개 직영점과 460여 매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흐름에 동참했다. 코오롱의 '레코드(RE : CODE)'는 판매되지 못한 재고를 활용해 새로운 옷을 만드는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다. 레코드는 2012년 론칭 후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쌈지는 '슬로우바이쌈지(SLOW by ssamzie)'라는 이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폐신문지, 폐소방호수, 폐타이어, 버려지는 가죽, 폐현수막 등을 활용해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사복 기업인 파크랜드는 부산의 예비사회적 기업 '에코인블랭크'와 사업 제휴를 통해 만들어낸 업사이클링백 브랜드인 'B.BAG'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디자인 시상식인 DFA(Design for Asia Award)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도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에는 2015년 7월 '리메이크마켓'이라는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업계는 단순 재활용이라고 불리는 리사이클링 방식과 다르게 이 방식은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치를 지닌 상품의 등장으로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업사이클링이 대중화되면서 국민 브랜드로 성장한 사례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작 단계지만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실력 있는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도 올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 판매 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창업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커피큐브'는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1년 '커피 점토'를 특허 출원했다. 이 업체는 제휴를 맺은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찌꺼기를 얻어다 건조한 뒤 특수 공정을 거쳐 점토를 만든다.
점토는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모양이 잘 만들어지고 커피 특유의 방향, 탈취, 제습 등 효과도 탁월해 어린이 교구부터 각종 소품 재료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스타트업 '얼스그라운드(Earthground)'는 커피 찌꺼기로 탁상시계인 '그라운드 클락', 화분인 '그라운드 클락' 등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전국 해변에서 바다 유리를 수거해 액세서리(목걸이, 귀걸이), 인테리어 소품(시계, 컵받침) 등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바다보석',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들로 최소한의 제작 공정을 통해 조명과 액세서리 제품을 만드는 '세컨트비'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을 이용해 조명과 액세서리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세컨드비’.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는 100여 곳으로 추산된다. 창업자는 거의 20, 3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외국 트렌드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아이디어와 감각이 있으면 누구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업사이클링 제품은 공정이 복잡해 가격이 비싸지만 사회적 참여를 위해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장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센터 조성
최근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수가 증가하면서 업사이클링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 프로그램도 나타나고 있다. 한양대는 2월 25일 '2016 업사이클링 3D프린팅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했다.
신산업의 핵심 기술인 3D프린터를 활용해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을 재탄생시킨다는 업사이클링 개념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선발되는 우수작에는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내외부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마켓 상품화 연계도 지원한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류창완 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제품들을 버리지 않고 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1인 기업 스타트업을 꿈꾸는 일반인에게 '업사이클 1인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전문 업사이클러' 과정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며 1기 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기 교육생도 지난 3월 29일 수료식을 마쳤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업사이클링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서울 재사용플라자), 대구(대구 디자인리뉴얼센터), 인천(인천 업사이클 에코센터), 경기(수원·경기 광역 재활용센터), 전남(순천 나누리센터)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업사이클링 센터'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공방, 전시실, 판매실, 제품 홍보실, 폐기물 가공 시설, 소재은행 등이 들어서게 된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이보형 사무관은 "업사이클링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순기능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산업 시장으로서도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사이클링 센터가 전국적으로 조성되면서 업사이클링산업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04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