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산업. 크루즈 불모지로 여겨지던 대한민국이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유치에 나선다. 정부는 크루즈산업이 최근 한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2016년 크루즈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크루즈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활성화 계획에는 외국 크루즈 선사들의 국내 기항 유치, 한국 국적 크루즈선 확보, 크루즈 전용부두 신설, 크루즈 승무원 양성 등의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국적 크루즈산업 및 모객 활동 지원
관광 시작되는 모항 역량도 갖출 계획
해외에서 출발해 국내를 경유하는 기항 크루즈의 경우 올해 관광객 150만 명에 이어 내년에는 200만 명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28만 명에서 다음 해 79만 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만 국내 입항 관광객 105만 명을 기록해 1조1000여억 원의 소비 효과를 거뒀다.
기항 크루즈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 기항 크루즈 유치활동 덕분에 올해 크루즈 선석 배정 기준으로 908항차 국내 입항이 확정됐다. 이는 제주항 285→554항차, 부산항 71→238항차, 인천항 53→114항차, 동해항 2항차 등으로, 지난해 409항차와 비교하면 1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6만7000톤급인 퀀텀호가 6100여 명의 여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부산항에 26항차, 인천항에 18항차 입항하고, 퀀텀호와 동일한 규모의 오베이션호가 부산항 23항차, 인천항 8항차 입항하는 등 올해에만 대형 크루즈가 75항차 입항할 예정이다.

▶ 정부는 크루즈산업이 아시아 전역에서 급성장하는 상황에 대응해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오는 6월부터 한 달간 외국 크루즈 선사들의 내년 기항지 선석 신청을 받아 내년도 기항지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 부산·인천 등 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해외 마케팅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발 크루즈가 한국을 단순히 경유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항구가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는 모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한국 국적의 크루즈 취항 상품을 내놓고 국적 크루즈 선사들의 모객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코스타 크루즈의 동해항(1항차), 부산항(13항차) 모항 시범운항 사업이 진행되는데, 오는 5월에는 한국~일본을 운항하는 7만5000톤급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가 출항한다.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운항 경험을 쌓기 위해 외국 크루즈를 일정 기간 대여해 한~러~일 또는 한~일 크루즈 항로에서 시범운항하는 사업도 추진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 국적 크루즈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매입자금을 지원하고 톤세제(개별 선박의 표준이익에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적용해 원스톱 행정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크루즈 승무원 2000여 명 국비 양성
지역 경제에도 파급 효과 기대
정부는 크루즈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연내 제주 강정항(15만 톤급 2선석)과 인천남항(15만 톤급 1선석), 속초항(3만 톤급 1선석)에 크루즈 전용부두 4선석을 완공해 2017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크루즈 관광객 입·출항을 위한 국제여객터미널도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크루즈 승무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75명을 육성한 데 이어 올해는 200명을 양성하는 등 2020년까지 2000여 명을 국비로 양성한다. 또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 국내외 크루즈 관계자 1000여 명을 초청해 크루즈 관련 정보 교류, 국내 기항지 마케팅 등 크루즈 비즈니스 장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들이 직접 크루즈 관광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연 2회에 걸쳐 80명의 크루즈 관광 체험단을 운영하고, 방송 홍보 등을 통해서 현재 약 3만 명 수준인 국내 크루즈 관광 인구를 2020년까지 약 20만 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제적인 측면도 긍정적이다. 중국 크루즈 시장의 경우 연평균 34% 이상 성장해 내년에는 280만 명 이상이 크루즈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의 90% 이상이 씀씀이가 큰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과 버스 임대료 등을 포함한 관광 수입은 약 750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탑승객의 경우 1명당 평균 약 105만 원을 한국에서 소비하며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할 때마다 1900여만 원을 항만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사는 정성수(27) 씨는 "이번 휴가에 러시아 등 각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크루즈 인프라가 더욱 확충돼 많은 이들이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크루즈산업 활성화는 해양수산부가 140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중점 사업으로, 이달 중에 제1차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지자체와 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토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박지혜 (위클리 공감 객원기자)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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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