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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50조 원 규모의 중유럽 신규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12월 3일(이하 현지시간) 프라하에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한·V4 협력 강화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비세그라드 그룹과 정상회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양질의 저임금노동력과 친기업정책으로 유럽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지역협력체다. EU 내 한국의 2대 교역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V4와의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50조 원 규모로 지하철, 고속도로,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에너지 분야 등에서 비세그라드 국가들이 추진하는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에는 한·V4 인프라 고위급회의 설립을 검토하고 에너지정책 협력 등을 위한 대화(Dialogue) 신설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 기업들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하철 3호선 보수(2조 8000억 원 규모)와 폴란드 바르샤바 교통요금 징수 시스템 구축(580억 원 규모), 슬로바키아 신규 원전 1기 건설(5조 원 이상 규모)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 박근혜 대통령이 12월 3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체르닌궁에서 열린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박근혜 대통령,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한·V4 정상회의 공동성명 :
인프라 시장 진출 위한 발판 마련

청와대는 "중동, 아시아 시장에 집중 진출해온 우리 기업들에게 V4 인프라 시장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의체 구성 검토에 합의하는 등 우리 기업의 V4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비세그라드 정상들은 과학기술, 문화,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포함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V4 공동연구 프로그램 신설 등 다자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V4 국가들은 과학기술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21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초과학 역량을 갖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4개국 각각은 모두 과학기술 협력협정을 맺고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 사례로 한국과 헝가리는 지난해 10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반도체 소자로 상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바 있다.

한국과 V4는 이번 MOU를 통해 3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연구를 지원하며, V4의 기초과학과 우리의 응용과학 역량이 만나 그래핀에 이은 새로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분야주요내용

 

한·V4 정상회의 계기 양자 정상회담 :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협력 강화

박 대통령은 한·V4 정상회의에 이어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버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각각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쉬드워 총리에게 지난 10월의 압도적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양국 간 협력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했다.

쉬드워 총리는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을 모델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고, 특히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이어진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긴밀하고 중요한 파트너'로 강조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와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한·헝가리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어 국방·방산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 방산·군수 MOU도 조속히 체결해 헝가리 측의 다목적 헬기 구매 등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한·V4 정상회의를 계기로 12월 3일 한·헝가리 간 체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은 1989년 수교 이후 최초의 국방 분야 협정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피초 총리와 가진 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에서 "슬로바키아에는 우리 기업 90여 개가 진출해 슬로바키아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경제협력협정 체결과 경제공동위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피초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12월 2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3일 오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정치·안보, 교역·투자 및 에너지·인프라·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 한반도 정세,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양측은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는 점에 만족을 표하면서 원자력,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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