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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정부가 AI 위기 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해 AI 발생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상황실

▶AI가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AI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현황 파악과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AI 방역대책본부장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장관은 12월 2일 정부세종청사 AI방역대책상황실에서 국민안전처, 환경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10개 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 심각 단계 준하는 방역조치
AI 방역대책본부 중심으로 조기 안정 도모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1월 경기 포천시에서 AI 의심축(畜) 신고가 발생하자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격상한 바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2월 6일 0시 기준으로 7개 시·도, 19개 시·군 81개 농가에서 AI가 확진됐고, 경북과 경남 등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농가에서 최초 의심축이 신고된 이후 현재까지 40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29건은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AI 양성 반응이 나와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방역 강화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역별 고병원성 AI 현황을 살펴보면 충북 10건(음성 4건, 진천 3건, 청주 2건, 괴산 1건), 경기 7건(안성 1건, 양주 1건, 이천 2건, 평택 1건, 포천 1건, 화성 1건), 충남 5건(아산 2건, 천안 3건), 전남 4건(나주 1건, 무안 1건, 해남 1건, 장성 1건), 전북 1건(김제), 세종 1건, 강원 1건(철원) 등이다. 아직 의심 신고가 접수된 10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어 확진지역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야생 조류에서 총 19건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분변에 오염된 차량이나 사람 등에 의해 농장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집 사육지역(충북 음성 맹동면)과 일부 지역(경기 이천)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AI 전파가 의심된다. 최근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 철원의 산란계 농가에서도 의심축이 발생해 사실상 AI가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퍼진 상황이다.

그러나 영남지역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우포늪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큰고니의 폐사체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철새에 의해 국내 야생 조류들이 1차로 감염된 이후 조류 분변 등에 오염된 차량이나 사람에 의해 농가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농장 간 전파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I 발생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AI 방역대책본부 중심의 체계적인 컨트롤타워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AI 방역 추진 상황을 하나로 취합해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일일 추진 상황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방역 사각지대 적극 발굴해 조치
12월 6일 가금류 반출금지 긴급명령 발동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AI가 급속도로 퍼짐에 따라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철새 도래지 주변 농가 대상으로 철저히 방역을 하고 위험지역 중 과거 AI가 발생한 농장은 우선적으로 소독을 실시한다. 농가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효과적으로 취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소독방법을 집중적으로 반복 교육한다. 전국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고 가금 관련 차량은 반드시 차량 소독필증을 발급받아 이동하도록 한다.

현재 영남지역은 철새의 지속적인 도래와 산란계 살처분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로 AI 발생위험도가 증가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현장에서 방역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해 조치하기로 했다. 특히 쥐나 고양이 등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대비하고자 구서제 살포 등을 준비한다. AI 발생 농장은 이미 오염됨에 따라 전파 위험이 크므로 행정력을 동원해 조기 살처분을 마무리한다.

반출금지 긴급명령도 발동됐다. 12월 6일 농식품부는AI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AI 발생 시·군 지역 농가에서 미발생 시·도로의 가금류 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AI는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2월 7일까지 161개 농가에서 578만6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향후 추가로 24개 농가의 193만9000마리를 매몰하면 전체 살처분 가금류는 772만5000마리에 이른다.

 

조류인플루엔자(AI) Q&A

Q.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나

A. 2003년 12월 국내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AI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우리나라는 매년 가금 사육농장 등에 대한 임상검사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Q. AI 유행 중인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을 먹어도 되나

A. 끓여먹으면 안전하다. 닭과 오리 등이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다 하더라도 섭씨 70˚C에서 30분 이상,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된다.

Q. 축산농가가 지켜야 할 사항은

A. 닭과 오리 등을 키우는 가금 사육농가는AI 발생 지역의 방역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방문해선 안 된다. 발생 지역을 다녀온 사람과도 접촉하지 않는다. 농장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은 물론 사료나 분뇨처리장 문단속, 그물망 설치, 축사 내·외부 이동 시 장화 구분 사용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Q. 일반 국민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A. AI 발생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최소 5일 이상 닭, 오리 등 가금사육 농장 방문을 삼가야 한다. 국내 철새도래지를 여행할 땐 철새의 분변이 신발에 묻지 않도록 유의한다. 해외여행 땐 AI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가금농장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귀국 땐 검역당국의 검역을 받지 않은 불법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반입해선 안 된다.

Q. AI 인체 감염 예방 위한 안전수칙은

A.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실내를 청결히 하고 환기를 자주 한다. AI 발생 지역 방문을 삼가고, 발생지역 방문 후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에 신고한다.

Q. AI와 관련한 궁금한 사항은 어디로 문의하나

A. AI 관련 일반적인 사항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누리집(www.qia.go.kr) ‘동물방역-가축방역(조류인플루엔자)’란을 참고한다. 전화문의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044-301-2377/2378), 농림축산검역본부 AI예방통제센터(054-912-0391/0392), 각 시·도청 축산과 등 방역담당 부서(1588-4060).

 

글· 김건희(위클리 공감 기자)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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