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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 이제 은퇴 이후는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제2의 황금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퇴직 후 삶을 미리 준비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중·장년층 가운데 많은 이들은 아직도 은퇴를 생각하면 계획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중·장년층을 위해 미리 퇴직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로자 생애 설계 서비스 '장년나침반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거나 퇴직 이후 생애 설계 서비스를 통해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8년 뒤 퇴직을 앞두고 있는 조용원씨는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에게 은퇴 후 경력 설계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어 강사로 뛸 제2 인생 준비합니다"
에너지 전문기업 조용원 씨
조용원(52) 씨는 울산에 있는 에너지 전문기업 S사에서 28년간 근무해왔다. 최근 그는 정년 8년, 임금피크제 3년을 남겨두고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껴왔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공지한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2015년 9월 노사발전재단 부산센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년퇴직을 하면 그동안 수고했으니 좀 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업무차 자주 출장을 가며 자연스레 중국에 관심이 생겼고 중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10년 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정년퇴직 후 중국어를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고 더구나 직업과 연계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생애 설계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에 자극을 받고 퇴직 후 중국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현재 그는 은퇴 후 새로운 꿈을 위해 방송통신대학원에서 실용중국어학을 전공하고 있다. 또 한국어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에게 은퇴 후 경력 설계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혼자서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한 기분만 들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듣게 되면 먼저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고 동기 부여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죠. 이런 점에서 많은 중·장년층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명자 씨는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을 살리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교육업 종사 경력 살려 일자리 전도사 됐어요"
직업상담원 강사 이명자 씨
교육 전문기업에서 20년 동안 근무해온 이명자(58) 씨는 갑자기 퇴직을 하면서 준비 없이 사회에 다시 나오게 됐다.
"회사가 어려워져 정년을 1년 남겨놓고 2012년에 퇴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마음껏 놀러 다녀야지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더라고요. 앞으로 30~4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일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죠."
세에 준비 없이 회사를 나온 뒤 구직활동을 해보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장년 여성이 자격증 하나 없이 취업을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당시엔 퇴직 후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막상 재취업을 하려니 쉽지 않았고,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죠. 이후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직업상담사 교육을 받았어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직업상담사 1, 2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이 씨는 바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 남양주시청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 모집 공고에 지원해 합격한 것. 하지만 2년 계약직이어서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뿐 아니라 직업상담사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55세였지만 계약이 만료되니 58세가 돼 재취업을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 그러던 중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을 보게 됐고 그는 망설임 없이 참여했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면 구직에 대한 정보도 늦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그런데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줬어요."
그는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직업상담사 경력을 이어나가고 싶었고 관련된 취업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 씨는 전직 지원 상담 100시간, 직업 적성검사 60시간 교육을 수료했고 이는 취직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현재 남양주시에 위치한 평생교육원에 직업상담원 강사로 채용돼 출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직업상담원 교육 중 사이버 직업상담 분야 강의를 담당할 예정이다.
"장년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을 듣고선 제 경력을 살리면서도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어요. 앞으로 제 장기적인 목표는 전직지원상담사로 기업에 취업해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직업상담과 함께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싶어요. 저의 인생 후반부도 참 기대가 됩니다."
'장년나침반 프로젝트'는?
'장년나침반 프로젝트'는 장년 근로자들이 그동안의 직장생활과 경력을 스스로 돌아보고 향후 진로, 퇴직 후 계획 등을 미리 점검해 개인별 평생 경력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 처음 시작됐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의 전국 12개 중 · 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45세 이상 근로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생애 설계 서비스에 참여한 사람은 134개사 9736명에 이르며 참여자의 프로그램 만족도도 5점 기준 4.5점으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은 총 2일간 12시간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일 차에는 본인의 직업 역량을 진단하고 강점화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2일 차 교육에서는 미래를 위한 경력 설계 및 자기 계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원하는 참가자에 한해 건강, 재무, 여가, 대인관계 등 생애 설계에 대한 선택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각 지역 센터를 방문하는 것뿐 아니라 장년나침반 누리집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또 45세 이상 근로자들이 재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과정도 제공하며 해당 근로자가 20명 이상일 때는 출장 강의도 지원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각 일자리희망센터별로 상시 접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장년나침반 누리집(www.lifeplan.or.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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