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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 비유화법 책 출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월 8일 국무회의에서 중소기업 관련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 후 '손톱 밑 가시'는 '암덩어리'라는 말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규제개혁 상징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손톱 밑 가시', '불어터진 국수' 등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비유적' 표현들을 모은 책이 나왔다. 정부는 2월 25일 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그동안 정부의 주요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이 언급한 비유들을 모은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 :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의 비유〉를 펴냈다.

박 대통령은 불필요한 수식어나 난해한 용어는 되도록 피하는 '간결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딱 맞는 신발', '영토가 육신이라면 역사는 국민의 혼', '탱고는 혼자 출 수 없다' 같은 비유적인 표현과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창가문답(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는 문화융성에 답이 있다)' 등 새로운 의미의 사자성어를 즐겨 사용한다. 대중적인 언어로 정책의 본질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하고픈 말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진심'의 결과이기도 하다.

 

우주가 도와준다는 비유를 남김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에서 “간절히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비유를 남겼다.

 

실제 대통령의 비유적 표현은 직접적인 표현에 비해 국민들 기억에 오래 남고, 관련 정책에 대한 추진 배경과 내용 등을 명확하게 부각시켜주는 효과를 낳았다. 일부 비유는 공무원들의 건배사로도 사용되는 등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책은 이런 박 대통령 특유의 비유화법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비유 표현을 모은 책자를 발간해 국민과의 정책 공감대를 넓히고자 하는 노력은 역대 정부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사례로, 이는 정부 정책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함으로써 국민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의미"라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하고픈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진심' 담겨

책은 주요 정책을 ▶경제혁신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문화융성 ▶맞춤형 복지 ▶국민행복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혁신 ▶정부3.0 ▶통일 기반 ▶정책 홍보 등 11개 분야, 총 40개 세부 정책사항으로 나눈 뒤 세부 정책사항마다 관련된 대통령의 주요 비유를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의 비유를 소개할 때는 비유와 정책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가 나오게 된 배경과 취지, 그와 관련된 정책의 개념과 성과 등도 함께 곁들였다. 삽화도 풍부하게 활용해 누구나 쉽게 정책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 이천지역의 한 식품기업이 과도한 환경 규제로 말미암은 애로사항을 털어놓자 박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융통성을 발휘하라고 주문하며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경제활성화법안 등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할 때는 "법안도 타이밍이 있다. 불어터진 국수를 누가 먹겠느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정부 부처의 홍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흔히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정책 반 홍보 반'이라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는 인도 격언을 언급하며 기업인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는가 하면, "개미가 절구통을 물고 나간다"며 농수산업계와 기업들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국민행복 관련)", "통일은 대박(2014년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통일 기반 관련)" 등 모두 150여 개의 발언이 실려 있다.


빅데이터로 본 박근혜 대통령 3년 키워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대한민국-경제 順

 

박근혜 대통령 자주 사용한 단어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3년간 각종 회의나 연설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국민', '대한민국', '경제'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의미가 결합된 단어(결합 키워드)를 기준으로 할 경우엔 '창조경제', '경제활성화', '경제혁신'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용 빈도가 높은 50개 단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제 관련 언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개 단어를 언급한 횟수(관용적 표현을 제외한 2만5867회)에서 경제 관련 단어 언급 횟수가 총 1만7116회(66%)에 달했다. 문화(14%), 통일(13%), 안전(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달하려는 뜻이 명확히 담겨 있는 결합 키워드 대상 분석 역시 '경제' 관련 단어 사용이 두드러졌다. '창조경제'(1847회), '경제활성화'(1535회), '경제혁신'(809회), '일자리 창출'(648회), '평화통일'(639회) 등의 순이었다. 결합 키워드 상위 100개를 '4대 국정기조' 기준으로 분류하면, '경제부흥' 관련이 65%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민행복'(15%), '평화통일 기반 구축'(15%), '문화융성'(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 빈도가 높은 5대 결합 키워드별로 연도별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의 진행 과정도 파악됐다. '창조경제'의 경우 2013년에는 '정책', '반영'과 같은 연관어에서 보듯 창조경제의 정책적 반영을 추진해왔으며, 2014년은 '혁신센터', '성공', '추진' 등의 단어처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적 설립을 적극 추진하던 시기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지역별 혁신센터를 완성해 지원을 강화했고, 2016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 성공과 이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가 전파돼나갔다.

'경제활성화'의 경우 2013년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민생 안정' 등의 추진과제를 앞세워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려던 추진계획이 세워졌고, 2014년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 '내수 활력 제고' 등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2015년에는 본격적인 '4대 개혁' 추진과 '융·복합·신산업 육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말씀 속에 정부 정책의 방향성과 어젠다가 내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국정 좌표로써의 대통령 말씀이 지난 3년의 정책 흐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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