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공룡이 멸종된 것은 힘이 약해서, 몸집이 작아서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26일 열린 제5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한 말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들도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되는 현실을 일깨운 비유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결합한 창조경제를 일으켜 세상에서 유일한 새로운 상품, 서비스, 기업을 만들어내야만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창조경제는 저성장, 청년실업 등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2013년 9월 온라인 기반의 전 국민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을 설치한 데 이어,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2015년 7월 인천까지 17개 광역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춘 온·오프라인 창조경제 실현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전국 18개 혁신센터(포항 포함)는 지역별로 창업 허브 역할과 중소기업 혁신 지원의 구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연계해 창업·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별로 멘토 역할을 하는 대기업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그 분야에 집중하는 창업·중소기업을 육성해 효율성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에 대해 "(대기업과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서로가 도와주고, 밀고, 끌어주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상생 모델이 정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멘토로 참여하는 대기업들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약 10만 건의 특허를 개방해 중소·벤처기업과 공유하며 이들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보유한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만든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판로 확보도 돕고 있다.
혁신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에 그 모델이 수출된 데 이어 프랑스, 온두라스, 중국, 불가리아, 뉴질랜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다양한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대전혁신센터를 방문해 "하이테크 기반의 벤처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라며 "OECD와도 협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외경.
910개 기업 입주·1700억 투자 유치 성과
사우디·브라질에 혁신센터 모델 수출
대부분의 혁신센터들이 출범 1년을 갓 넘긴 걸음마 단계이지만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및 멘토 대기업과의 협업에 힘입어 벌써부터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910개 기업이 혁신센터에 입주해 성공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혁신센터는 이들 기업을 포함해 2000여 중소기업에 대해 1만3897건의 멘토링 컨설팅과 5519건의 원스톱 서비스 상담(금융+법률+특허)을 제공했다.
그 결과 5441건의 시제품이 제작됐으며, 413건에 대해 1707억여 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702건의 기술 지원과 222건의 판로 지원도 이뤄졌다. 또한 6914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1213억 원을 집행했다.
혁신센터에서 성장한 기업들에서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668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682명의 신규 채용이 발생했다. 또한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3월 2일 기준 35개 기업이 약 150억 원을 수출했고, 올해 말까지 454억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마린테크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미국 대형 수입 유통상인 우원과 5년간 2만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혁신센터 지원으로 해양생물에서 추출한 마린 콜라겐을 이용한 화장품을 개발한 이 회사는 지난 1월 25일 크라우드펀딩 시행 첫날 목표 금액 8000만 원을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2017년 말까지 혁신센터를 통한 창업기업 2500개, 기존 중소기업 지원 2500개 등 약 5000개 기업에 대한 창업 지원 및 성장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말까지 5000개 기업 창업·성장 지원
'고용존' 통해 인재 양성 및 매칭 역할
박 대통령은 "봄바람이 불면 산꼭대기나 들에 가서 불을 때지 않아도 꽃이 핀다"며 "(혁신센터를 통한) 성공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많은 젊은이들이 동기를 부여받고 용감하게 나설 수 있는 길이 된다"고 역설했다.
실제 혁신센터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말 기준으로 벤처기업 3만 개, 벤처 투자 규모는 2조85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조2333억 원보다 69.1%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00년 최고치(2조211억 원)를 15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전국 대학 창업 동아리 수도 2012년 1222개에서 지난해 4070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도 2012년 7만4162개에서 지난해 9만3768개로 26.4%나 늘어났다.
정부는 취업과 창업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평생직업의 큰 틀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인식하에 지난해 말부터 대구혁신센터를 시작으로 모든 혁신센터에 '고용존'을 신설하고 있다.
고용존은 지역 산업계, 대학, 고용 서비스기관을 연결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육기업의 신규 채용과 연계하거나 매칭데이, 취업 콘서트 등을 활성화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매칭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훈련이 필요한 구직자에게는 '취업 트레이너'로서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을 연계해 고용디딤돌 등 양질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지역 전략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공급하는 '인재 인큐베이터' 역할도 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경기 판교에 2017년까지 창업기업 보육공간과 산학연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국제 교류시설, 전시와 콘퍼런스 공간 등을 확충해 전 세계 창업 인재가 모여드는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한다.
지난 3월 오픈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조경제밸리'의 역동적인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18개 혁신센터를 비롯한 국내외 창업·혁신 지원기관과 운영 프로그램을 연결해 '창업→성장→글로벌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글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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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