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청년실업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체들은 숙련된 전문 인력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그 해법을 고교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 병행제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 스위스에서 발달한 도제교육 모델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제도이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배우는 직업교육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개 학교가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올해 60개 특성화고와 팔백육십여 기업(2700여 명)으로 확대돼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조기에 기업에 채용돼 현장의 실무기술을 배울 수 있고, 기업은 재교육 비용 절감과 함께 우수한 기능인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 4월 7일 서울 중구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는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주최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기업 관계자 등 삼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학생·기업·학교 등 여러 참여 주체가 모여 이 제도의 성공을 기원하며,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성동공업고등학교는 올해부터 서울아이티고 등 4개교와 함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거점학교로, 123명의 학생이 41개 기업에서 훈련(2개월 단위로 학교, 기업을 순환)에 참여하고 있다.

▶ 정부는 지난해 시범 도입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지속적으로 확산 · 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현장 실무기술 익히고
기업은 우수한 인력 확보하고
지난 1년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학생이나 기업뿐 아니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이날 각 대표들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창원기계공고에 재학 중인 김인범 학생의 이야기다.
"학교 수업시간에 책으로만 보던 장비나 기계를 기업에서 직접 보고 다루며 절삭가공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열정과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도제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추천할 계획입니다."
기업체의 만족도 역시 높다. ㈜광진정밀금형 김수근 이사는 비용 절감과 인재 양성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도제교육을 통해 우리 기업은 신규 직원 채용의 어려움을 덜고 교육훈련 비용을 크게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도제교육을 통해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배우니 기업에서 원하는 현장 역량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시화공업고 학부모 허석재 씨는 아이가 현장에서 꿈을 찾은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들이 도제교육을 통해 땀의 가치를 알아가는 모습과 향후 15년 후에 절삭가공 분야의 사업체를 가지겠다는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로서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참석자들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참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각각의 비전과 포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은 적극적인 참여로 기업과 국가 발전을 이끄는 미래 리더이자 우수 기술 인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기업과 학교는 학생의 꿈 실현을 위해 능력 중심 기업문화 조성과 적극적인 지원 및 협력을 약속했다.
비전 선포에 이어 참석자들이 함께 참여한 퍼포먼스와 공연을 통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성공적 정착을 기원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둥근 공과 같이 잘 운영되기를 바라면서 희망 메시지를 부착한 대형 볼을 굴리는 ‘굴러라! 도제’ 퍼포먼스에 동참했고, 광주전자공업고 학생 20명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다짐을 풋풋한 율동과 함께 ‘도제송’으로 표현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천십칠년까지 전국 이백여 개 고교로 확대
훈련 직종도 IT, 상업 등 다양화
이번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정부 삼점영 협업의 대표적 사례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지속적으로 확산·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장의 높은 호응과 관심을 발판으로 이천십칠년까지 전국 이백여 개 고교로 확대될 수 있도록 올해 백여 개 학교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공업계열 특성화고에서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 병행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훈련 직종도 IT, 상업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올해 육십개교, 팔백육십여 기업으로 확대돼 재학생 단계 일·학습 병행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우리도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조기에 산업계로 진출해 그 분야의 명장이나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와 폴리텍 고숙련 과정(P-TECH :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졸업생들이 안정적으로 경력 개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역 폴리텍 계약학과와 연계해 지원하는 고숙련 일·학습 병행제 과정) 등 다양한 일·학습 병행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개인의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격려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필요한 우수인재를 학교와 함께 양성함으로써 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면서 "정부도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심현호
"남들보다 먼저 현장에 적응해
전문 기술자 되고 싶어요"
지난해 3월부터 기계(사출금형) 분야에서 고교 단계 일·학습 병행제를 운영 중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2학년부터 주 3일(월, 화, 수)은 학교교육을, 주 2일(목, 금)은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실시해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기업에 배치되기 전인 3에서 4월에 2개월간 집중적으로 사전 직무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도제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기계공업고 2학년 심현호 학생은 "대학 진학에 너무 치중하는 것보다 이런 제조업 분야나 자기만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밟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남들보다 먼저 현장에 적응해 전문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학교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이승환 부장교사는 "학생들의 자긍심이 아주 높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회사에서 실습만 했는데, 지금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숙련기술자들이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어 참여한 학생들이 실무적으로 아주 앞서나가는 것 같다"며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글 · 두경아 (위클리 공감 객원기자)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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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