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꿈을 위해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현장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정부는 2014년 10월 고교 단계 일·학습 병행 도제학교를 도입하는 등 일·학습 병행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왔다. 현재 고교 단계에서 선(先)채용 후(後)도제 훈련으로 이뤄지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인 유니테크(Uni-Tech), 대학 재학생들이 장기간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받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등 대상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참여 사업체의 96.2%가 일·학습병행제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환 계기, 새로운 기업문화 분위기 조성, 청년 고용률 제고 등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등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도가 컸다. 지난 6월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청년들이 기업 현장에서 습득한 기술과 직무 능력을 국가 자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 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 등 고용노동부 소관 5개 법률안이 심의·의결되면서 참여기업을 지원하고 학습근로자를 보호하는 근간을 마련했다.

정부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수를 올해 6300개에서 1만 개로 확대한다. 재학생 단계 일·학습병행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60개교에서 2017년까지 200개교로 늘리고, 졸업 후에는 고숙련 훈련과정(P-TECH, 3개)을 신설한다. 도제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산업 분야도 기존 공업계열 외에 서비스, 정보기술(IT), 경영사무 등 특성화고전 교육 분야로 확대한다.
도제학교 2017년 200개교로 확대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NCS 전면 적용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014년 본격 도입된 제도로 독일, 스위스의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 도제식 현장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정책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지난해 특성화고 9개교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60개 특성화고, 830개 기업에서 267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재학생 단계 일·학습병행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특히 도제학교는 7월22일 확정·고시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총 847개 직종)을기반으로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도제학교로 선정된 인천기계공업고는 학생이 일주일 중 3일은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2일은 기업에 가서 생산에 직접 사용되는 장비를 활용한 실습에 참여하면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담당 교사들은 도제학생들의 기술 수준이 학교수업만 받은 학생보다 탁월한 것으로 평가하고, 참여 학생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미리 결정해 필요한 직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등 만족도가 높아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기술자의 꿈을 키우는 제도다. 사진은 학습 근로자가 기업현장교사에게 실무를 배우고 있는 모습. ⓒ동아DB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인 유니테크는 입시 부담을 줄이면서 중·고급 기술 분야의 조기 취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고교, 전문대 각 1개교와 기업(다수 가능)이 연계해 고교와 전문대가 실시하는 교육 범위 내에서 직무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단계의 장기 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는 3~4학년 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산업 현장에서장기간(4개월 이상)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로, 2012년 시범 실시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확대 운영됐다. IPP는 기존 졸업생 중심으로 운영됐던 일·학습병행제에서 나아가 대학 재학 단계부터 현장에서 직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된 ‘일·학습병행제 2.0’ 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지난해 3월 숙명여대, 동의대 등 14개 대학이 선정돼 NCS 기반의 도제교육을 받고 올해 3월부터 470여명의 학생이 마케팅, 설계·생산기술 등 전공 관련 분야의 장기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참여기업에서 도제식 교육훈련이 가능하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소요되는 훈련비(S-OJT, Off-JT), 현장 교사 및 인적자원 개발(HRD) 담당자 수당, 학습근로자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능력 중심의 채용·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NCS는올해 공공직업교육·훈련과정 편성에 전면 적용했다. 공공훈련과정인 폴리텍(1698개)은 지난해부터 NCS를 전면 적용했고 올해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547개)와 민간훈련과정(2만여 개), 전문대학(84개),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7686개) 모든 곳이 NCS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능력 중심의 채용을 위해 2017년까지 전체 공공기관(321개)이 NCS 기반의 채용을 실시하고, 민간에서도 매년 400곳 이상의 NCS 관련 컨설팅을 시행해 능력 중심 채용으로 변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인터뷰 | 일·학습병행제 참여 학습근로자 유양기술 윤영준(28)
"가스 관리 전문가의 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각에도 일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는 윤영준 씨는 그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이제 입사 3년 차인 그는 2014년회사에 들어온 뒤 그해 12월부터 1년간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면서 목표를 갖게 됐다고 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일용직이나 가스 배달 등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어요. 그땐 무언가 해보고 싶긴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러던 중 전남 광양 유양기술에 가스안전관리직으로 입사하게됐다. 하지만 업무 자체가 생소하고 낯선 환경에서 체계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일은 미숙하기만 했다. 그 가운데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팀장님의 권유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게 됐다. 일을 하면서 공부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회사와 도서관을 오가며 가스기사 자격증 등 업무에 필요한 전문 자격증을12개나 취득했다. 그는 무엇보다 일·학습병행제 훈련을 받으면서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나도 전문가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전엔 정말 꿈도 목표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기회조차 아예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전문성을 쌓고 현장에서도 인정받고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니 보람이 큽니다." 윤 씨는 내년 화공플랜트산업전공이 개설된 야간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는 "일을 마친 후 학교를 다니면서 가스안전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더 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현장에 윤영준이 없으면 일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가스 안전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글· 박샛별(위클리 공감 기자)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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