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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 9대 프로젝트 발표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가뿐히 승리를 거머쥔 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후 크게 주목받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정부가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3년 뒤 인간의 언어와 영상을 이해하고, 6년 뒤에는 인간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마침내 10년 안에 인간과 같은 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8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9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AI 육성방안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5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경량소재(이상 신성장동력) ▶정밀의료 ▶바이오신약 ▶미세먼지 ▶탄소자원화(이상 삶의 질 제고)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로 대표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누가 얼마나 빨리 국가 차원의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범국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AI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5개 프로젝트 가운데 핵심이다.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도다. 우선 선진국 기술력의 70% 정도라고 평가받는 초기 단계의 국내 AI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간 역할을 분담해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국방, 치안, 노인복지 등 공공분야에 적용해 민간 수요 창출로 연결한다. 이를 위해 10년 안에 AI 전문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전문인력 3600명을 양성한다.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AI 전문기업 1000개•전문인력 3600명 양성
‘포켓몬 고’ 능가할 킬러 콘텐츠 개발

최근 닌텐도가 개발한 게임 ‘포켓몬 고’ 열풍으로 대변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도 중점 육성한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는 의도가 돋보인다. 2018년에는 디지털 교과서 등을 개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기술을 선보이기로 했다. 2019년까지 초경량•고해상도 디바이스와 멀미를 줄이는 등 이용자 안전성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2020년에는 인간의 표정과 눈동자의 움직임 등 오감 인식 원천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정부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ICT 기업들을 보유한 강점을 활용하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자율주행차에 중요한 센서•통신•제어 관련 핵심부품을 대기업과 부품업체가 협력해 개발함으로써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그 뒤 AI를 기반으로 한 주변 상황 인식 기술, 교통 환경 인지•분석•제어 기술, 통신 암호화 등이 융합된 자동차•ICT•인프라 연계형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만들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물, 에너지, 교통 등의 도시 인프라를 ICT 기술로 관리하는 ‘스마트시티’도 육성한다. 정부는 우리가 축적한 ICT 기술과 도시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도시 솔루션 기업을 육성하고, 선도적인 실증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매년 10% 이상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기와 자동차에 쓰이는 티타늄, 탄소섬유 등의 경량소재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철강 소재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공정 단축이 가능한 자동차 부품용 탄소섬유 중간재와 다품종의 동시 성형이 가능한 일체형 가공 기술,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탄소섬유의 재활용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의료보험 빅데이터로 질병 예측하고 맞춤형 처방
미세먼지, 2023년까지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축

한편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령화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4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8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8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전 국민 의료보험 체계를 통해 축적된 진료정보, 생활습관 정보, 유전정보와 ICT 기반의 정밀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처방, 질환 예측•예방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세계 정밀의료 시장의 5%를 점유해 5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약 3만7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는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4대 중증질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후보물질 100개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제약사와 대학, 국가출연연구기관 등 핵심주체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국가가 신약 개발에 앞장선다. 더불어 펀드, 민간 투자, 혁신형 제약기업 등 다양한 정책, 금융, 인허가를 패키지로 지원해 후보물질 개발에서부터 제품화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초)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2023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AI를 적용해 예보 정확도를 현재 62% 수준에서 2020년 75%까지 높이는 동시에 최대 7일까지 중•장기 예보를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온실가스를 연간 750만 톤씩 줄여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한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전환(탄소 전환)하고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폐광산 채움재를 생산(탄소광물화)한다. 이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을 추진하는 탄소자원화 플랫폼도 구축한다.

박 대통령은 “국가전략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법제도 개선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시장이 큰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국가경쟁력과 청년들의 일자리가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여유가 없다”며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민관 협력의 대표 과학기술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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