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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가장 큰 위협, 모든 질환 병행관리 필요

노인성 질환은 신체 퇴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예방·치료에 적극 노력한다면 관리 가능하다. 그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다.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병세를 방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자세로 관련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이다.


‘유병 장수’ 시대다. 누구나 건강하게 나이가 들길 바라지만 65세 이상 노인 중 89.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세 가지 이상의 복합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46.2%에 달한다. 그중 관절염, 요통, 고혈압, 당뇨병 등은 높은 유병 수준을 보이고 있다(보건복지부, 2014).
 
노인에게는 질병 외 생활상의 사고도 빈번하다. 그중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골절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질병 예방에 힘써야 하고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는 관리가 필요하다.

노후 일상에 걸림돌 ‘중년 만성질환’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이영숙(59)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자가 혈당 측정을 한다. 오늘 측정치는 109를 기록했다. 아슬아슬하게 정상이다. 수치는 공복 상태로 110 이하에 들어야 정상 범위에 속한다. 2년 전 건강검진 시 의사는 당뇨가 의심된다며 주의를 요했다. 병원에서는 키 153cm, 몸무게 65kg인 이 씨에게 다이어트부터 권했다. 저칼로리 음식과 저염식 식사를 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 씨는 그때부터 혈당 측정을 하기 시작했다.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고 들었다. 병에 걸려 고생하고 싶지 않아 미리 검사하며 당뇨를 예방하고 있다.”

이 씨는 결혼 전 가냘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날씬했다. 하지만 아이 둘을 낳고 나이 들면서 체중도 서서히 불어났다. 최근에는 살이 찌면서 퇴행성관절염도 생겼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관리와 자전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의 근육량은 줄어들고 체지방량은 증가한다.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 과정이다. 이 씨와 같은 몸의 변화는 중년 이상에서는 흔히 나타난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중년은 복부비만에 쉽게 노출되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부하지만 최선책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다. 만성질환, 퇴행성 질환은 암, 심혈관 질환과 같이 큰 병이 아니어서 소홀하기 쉽다. 그렇지만 노후의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2014년 보건사회연구원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질환이 가장 두렵나’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노인이 ‘치매’(44.3%)라고 답했다. 그 뒤는 심혈관질환(30.5%), 암(24.0%) 순서였다. 암으로 죽는 것보다 치매로 자신을 잃어가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셈이다.

치매 발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환자는 2015년 61만여 명으로 9.8%에 해당한다. 10명당 1명꼴이다.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 2024년에 100만 명, 2041년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치매에 대한 뚜렷한 원인 규명이나 치료법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마음이 복잡하다. 나도 점점 약해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 이순정(가명·75) 씨를 보며 남편 김홍기(가명·73· 사진) 씨가 말했다. 70세가 넘어서도 농사를 지을 만큼 건강한 아내였기에 치매 진단은 더 당혹스러웠다. 아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방금 한 말을 잊고, 앞에 있는 물건을 찾는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또 짜증도 늘어간다. 김 씨는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맞추며 돌봐주고 있지만 아내가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게 때론 섭섭하다.

아내가 치매 진단을 받은 후 김 씨는 하던 일을 접고 24시간 아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약값으로 월 5만 원 정도가 나가지만 정부에서 치매 약제비로 3만 원을 지원받는다. 생활은 45만 원가량 나오는 국민연금으로 하고 있다.

치매는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되어 요양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씨와 같은 경증 치매환자는 장기요양등급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행히 서울 서대문구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장기요양등급 외의 환자를 돌보는 ‘기억키움학교’를 운영 중이다. 김 씨는 매일 아내를 데리고 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기억키움학교’는 전국 18곳(서울 7곳, 지방 11곳)에서만 실시되고 있어 등급 외 많은 치매환자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비하면 김 씨 부부는 운이 좋은 편이다.

치매는 종류에 따라 차이는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말투, 행동, 성격이 변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을 잊는 경우도 빈번하다. 김 씨도 실종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아내에게 위치 추적기를 달았다.

아내가 혼자 거동이 가능한 한 옆에서 돌보고 싶다는 김 씨지만, 그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얼마 전에 넘어져 허리를 다쳤고, 계속 신경을 곤두세운 탓인지 속도 좋지 않아 정형외과, 내과 약을 복용한다. 김 씨는 “마음이 복잡하다. 나도 점점 약해진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아내의 증세가 악화되면 요양시설로 옮길 생각이지만 그때의 생활도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전체 19.5%이며 그중 부부 또는 혼자 사는 가구는 12.8%였다. 이럴 경우 김 씨와 같이 보호자가 보호받아야 할 고령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비용도 문제다. 노인치매 평균 진료비는 연 1193만 원가량으로 나타나 있다.

서울 서대문구 치매지원센터 관계자는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인지기능 회복 훈련, 비약물 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신체기능 퇴화에 따라 질환들이 밀접하게 연계되는 만큼 치매와 함께 고혈압, 당뇨 등의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도균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사회복지사무관은 “간혹 치매에 대해 잘 몰라 요양시설부터 알아본다. 발병 초기 환자라면 평소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 치매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사회활동을 하며 두뇌를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환자를 위한 길이다.

박춘임(76) 씨는 3개월 전부터 우울 증세가 있었다. 지인들은 치매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박 씨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년 전 지역 치매지원센터를 찾았다. 박 씨는 MMSE-DS(간이정신상태검사)를 통해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는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5만 원 정도 들었는데 여기서는 무료다. 그래서 매년 검사를 받으러 온다”고 했다.
치매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찍 발견할수록 병세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박 씨와 같이 적극적으로 사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매가 의심된다면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중앙치매센터 누리집(www.nid.or.kr) 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치매체크’ 앱을 이용해보자. 24시간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도 활용 가능하다.

무료 ‘치매검진’ 받으세요
대상
만 60세 이상
장소 전국 보건소
내용 1단계 무료 선별검사, 치매 의심 정밀검사 실시 중
전국 가구 평균소득 이하 대상자에게 2단계 진단검사, 3단계 감별검사 지원

치료비 부담 덜어드려요
대상
만 60세 이상 치매 진단 환자
내용 치매치료약 복용 시 치매치료
관리비 보험급여분에 대한 본인부담금(치매약제비+약 처방 당일 진료비) 실비 지원
금액 월 3만 원(연 36만 원) 상한 내
본인 납부 실비 지원

 
그 밖에 노인성 질환

모든 질환의 예방은 스트레스 방지와 금연·금주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까지 더해지는 것이 최선책이다.
퇴행성관절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완전한 치료 방법은 아직 없다. 재활치료와 수술로 진행의 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한다. 정상 체중 유지와 적절한 운동만이 예방에 필수다. 
파킨슨병 뇌에 분포하는 도파민이 점차 사라져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조기에 발견해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전립선비대증 중년에게 흔히 나타나는 남성 질환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약한 세뇨, 한참 후에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규칙적 운동과 충분한 휴식, 채소류 섭취가 도움이 된다.
백내장 노년기 흔한 안과 질환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시야가 뿌옇고 흐려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백내장은 수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고령이나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말미암아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 활동 또는 가사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장기요양인정조사표에 의하여 90개 항목을 일반 사항, 신체 기능 및 원인, 인지기능, 질병 상태 등을 파악한 후 1~5등급으로 분류한다(등급별 지원 금액이 다르므로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www.nhis.or.kr 참고).
대상 65세 이상 노인 또는 노인성 질환을 가진 65세 미만의 국민
신청방법 장기요양인정신청서, 의사소견서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방문, 우편, 팩스, 인터넷 신청
서비스 시설급여, 재가급여(방문 요양, 방문 목욕, 방문 간호, 주·야간 보호, 단기 보호 등), 특별현금급여(가족요양비) 등
문의 : 1577-1000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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