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해외에서도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교육 정책이 구현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진로탐색 활동을 제공하는 제도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진로체험 교육)',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 등이 있다. 해외의 앞선 사례들을 교육부 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자유학기제의 본보기로 꼽히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1974년 리처드 버크 아일랜드 교육부 장관이 제안했다. 당시 학생들은 학업 능력 향상에만 집중해 지(知), 정(情), 의(意)를 두루 갖춘 전인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리처드 버크 장관은 '청소년들이 자아를 확립하고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15, 16세에 전인교육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교육부가 1986년 발표한 전환학년제 제도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환학년제의 목적은 '인성적,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측면에서 학생들의 발달을 촉진하고, 자율적이고 책임감을 가진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1년간 전환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체험하면서 미래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샌드퍼드 파크 스쿨 학생들은 연극이나 영화 수업을 듣고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자유학기제의 본보기
전환학년제는 2010년 현재 아일랜드에서 75% 이상의 학교가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중등교육과정 중에서 주니어 과정(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시니어 과정(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가기 전 희망자에 한해 1년 동안 운영된다. 학생들은 학교가 가이드라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가이드라인은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의 교육적 활동'과 필수과목 계열, 선택과목 탐색 계열, 자유 관심 계열(진로 상담, 창의적 사고법, 리더십, 연극 등), 체험 및 활동 계열(직업체험, 봉사활동, 생활체험 등)을 포함하도록 했다. 수업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활동이 다수 포함되므로 이 제도를 운영하려면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전환학년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체험활동을 진행한 교육부, 학교, 각각의 기관 등에서 학생들의 성취감을 북돋워주기 위해 수료증을 발급한다. 학교 측에서 자유학기제 이수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지만 이는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다. 한편 아일랜드는 1994년부터 교사 연수를 진행해 교육 내용이 아니라 교수 방법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물론 이 제도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건 아니다. 전환학년제는 1993년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대폭 수정한 이후 많은 학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과거에는 교장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가이드라인을 바꾼 뒤에는 교사의 핵심팀 구성과 팀워크에 역점을 뒀다. 즉 교육부는 1993년 11월 전환학년제를 실시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팀을 구성하고 지역 단위의 워크숍을 실시해 이때 만든 자료를 공유했다. 아울러 1995년에는 교육 전문가와 현장 교사로 구성된 지원팀이 학교를 방문해 워크숍을 개최하며 학교 현장에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각 학교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력해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학교들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를 마련해 학생들이 문제 해결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기간에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전환학년제에 임할 수 있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다만 이 제도는 열정이 부족한 교사와 학생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고, 지역 인프라에 따라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편차가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 정책
중학생, 5일 이상 직장체험 진행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 정책은 진로교육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학생들에게 5일 이상의 직장체험을 하도록 한다. 2005년 시작해 2015년 현재 9582개(98%) 중학교가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바람직한 노동관 및 직업관을 육성하고, 배움과 일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기르고, 사회에 봉사하는 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은 주변 직업 조사, 5일간의 직장체험, 부모 직장 참관, 특정 직장 견학, 상급학교 체험 입학 등으로 이뤄진다.
일본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는 제도 덕에 시 전체의 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민간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환경 체험활동을 특화한 이곳은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역사회가 더욱 활성화됐다. 2005년 문부과학성이 커리어교육 실천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도입된 도쿄의 '워크 워크 위크 도쿄(Work Work Week Tokyo)'는 3일 이상 직장체험을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최근에는 교과와 연계된 체험활동도 강조되고 있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도 그 흐름을 같이한다. 에프터스콜레는 자유학교의 일종으로 공립 기초학교를 졸업하고 김나지움, 직업학교로 진학하기 전 거칠 수 있는 1년 과정의 기숙학교다.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자발적으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교육과 단체활동 등으로 구성되며, 직업체험보다 감성교육 등을 통한 진로 모색을 강조한다. 역할극, 실험, 실습, 프로젝트 수행 등 학생 참여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은 기초학교 8, 9학년(한국 중학교 2, 3학년)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직업체험 기간을 말한다. 기초학교 8, 9학년생이 1~2주의 직업체험을 하고 상급학교에서 사회과학, 경영, 공업, 건설, 호텔 등 17개 교과 중 한 가지를 택해 15주 이상 현장교육을 받으며 학습과 진로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글 · 이혜민(위클리 공감 기자)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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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