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구글이 서울에 왔다. ‘구글 캠퍼스 서울’이 5월 8일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초, 런던·텔아비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구글 캠퍼스는 구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개발자와 창업기업 지원 시설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구글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 회장을 접견한 이후 설립 논의가 진행됐으며, 2014년 8월 구글이 캠퍼스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추진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 옆으로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캠퍼스 총괄 등이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개소식에는 카림 템사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매리 그로브 창업·캠퍼스 총괄 등 구글 관계자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잠재력 높이 평가한 구글의 탁월한 선택”
제2의 창업·벤처 붐 조성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 각국은 창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에서 찾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사상 최초 신설 법인 수 8만 개 돌파(2014년) ▶벤처 투자 규모 2000년 이후 최대치 ▶창업 환경(세계은행 평가) 17위로 개선(2014년, 5년 전 60위) 등 성과를 이루며 제2의 창업·벤처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2년 전 접견한 래리 페이지 회장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강조한 점을 상기시키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대학과 기업 현장에서도 창업과 도전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고 실패도 다음의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서울에서 개소하는 구글 캠퍼스가 창업을 꿈꾸는 우리 청년들의 도전과 재도전을 응원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정부도 창의와 혁신의 DNA를 가진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조성된 구글 캠퍼스 서울에는 스타트업(8개) 입주공간과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 소통공간 등이 마련됐다. 입주 스타트업은 창업 3년 이내, 8인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6개월까지 입주공간이 제공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구글 캠퍼스 서울’ 공용 작업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도 인사말에서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뤄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들이) 목표를 세웠을 때 얼마나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에 이어 구글 캠퍼스 서울 내부를 둘러본 뒤 스마트폰 사진 필터 앱인 ‘레트리카(Retrica)’를 개발한 벤티케익, 영작 교정 서비스를 운영 중인 ‘채팅캣(ChattingCat)’ 등 구글 캠퍼스 서울 입주기업의 시연을 참관했다.
민간 창업보육센터 ‘마루180’ 방문
“액셀러레이터 적극 지원 검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레트리카’로 ‘셀카’를 찍은 뒤 웃으며 “별로 잘 나온 것 같지 않다. 내 얼굴이 잘못된 것인지…”라고 농담을 해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박 대통령은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앱을 개발하신 것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자꾸 나와야 창조경제가 잘 구현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구글 캠퍼스 인근(역삼동)의 민간 창업보육센터 ‘마루180’을 방문해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해 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기업 육성기관)에 대한 법적,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루180’ 입주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마루180’과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구글 캠퍼스 서울이 서로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루180’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벤처캐피털을 통한 초기 지분 투자까지 실행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아산나눔재단이 지난해 4월 건립했으며, 3405㎡ 규모에 20개 창업기업이 들어서 있다. 박 대통령은 이형진 마루180 사무국장의 민간 창업 생태계와 창업보육기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곳에 입주해 있는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한주 대표는 “전 세계에 2000개 액셀러레이터들이 활동하고 한국도 2012년부터 창업 1세대 중심으로 액셀러레이터 20여 개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며 “공적 지위도 불확실하고 세제 혜택을 못 받아 투자 유치나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떠한 지원 정책이 필요한지 현장을 바탕으로 제언해줄 것을 요청하며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창조경제 견인 창업 생태계 현황은?
최근 창조경제 추진과 창업 지원정책 시행에 힘입어 국내에서 제2의 창업·벤처 붐이 형성되는 가운데 창업 활동의 중심을 이루는 창업 공간적 측면에서도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민간 주도의 창업보육거점, 구글 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창업보육거점 등 다양한 창업 플랫폼이 등장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에는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이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치되면서 지역 창업 활동의 구심점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지역특화산업 및 전담 대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5월 11일 개소식을 가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현재 10곳이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전국에 모두 17개 센터가 문을 열게 된다.
민간에서도 서울 강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마루180’, ‘디캠프(은행권청년기업가정신재단 운영)’,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네이버 등 운영)’ 등 자생적인 창업보육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엔젤,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후배 창업가를 위한 선배 벤처인들의 경험 전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창업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창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구글, SAP, 시스코,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국내 창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 확대는 물론 해외 유명 벤처 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등의 한국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을 계기로 빅데이터 활용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구글 캠퍼스 서울이 문을 열어 온·오프라인의 경계, 국가의 경계가 사라진 기술 기반 아이디어 창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를 거쳐 최근 활력을 되찾고 있는 국내 창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정부는 향후 기술 창업, 글로벌 창업, 지역 기반 창업 등 ‘질 좋은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시장 친화적 민간 창업보육 활동을 더욱 촉진시켜나가는 한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민간 주도 창업보육거점, 글로벌 기업 창업보육거점의 활동이 상호 연계되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글ㆍ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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