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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아 하늘이 준 선물, 받고 싶어요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조지 밀러 감독·1992년 作>을 기억하십니까. 실화에 근거한 휴먼 드라마지요. ALD(부신백질이영양증)라는 희귀한 유전병에 걸린 다섯 살짜리 아들 로렌조의 고통과 부모의 좌절, 그리고 희망을 그린 이 작품에서 불치병에 걸린 자식을 살리려고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마침내 직접 치료제까지 만들어내는 부모의 눈물겨운 투쟁에 눈가를 훔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1992년 작이니 어느덧 23년이나 지났건만,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던 그 감동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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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로렌조의 부모만은 아닐 겁니다. 자식이 아프거나 근심·걱정에 빠질 때 속이 타들어가고 마음이 찢어지는 건. 그래서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위해 기꺼이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견디며 ‘슈퍼맨’이 되어갑니다. 이는 또한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사랑으로 똘똘 뭉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극진하고도 무한한 사랑을 베풀 대상,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 부부들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기 힘든 그들에겐 인기 연예인 가족의 다둥이가 아옹다옹하는 정겨운 모습도, 어느 가정에서건 당연히 겪을 법한 육아 전쟁도 다른 세상 이야깁니다. 구직난과 어려운 경제 형편 탓에 결혼조차 하지 못하거나 결혼을 했어도 양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사실상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테지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4월 ‘초저출산 현상 지속의 원인과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나이 들어 늦게 결혼하는 만혼(晩婚)화, 출산 연기, 주거 불안정 등이 합계 출산율*을 1.3명 미만으로 낮추는 초저출산 현상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정부도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이 저출산으로 초래된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보고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혼추세를 완화하고, 맞벌이 가구 출산율을 끌어올리며, 출생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9월까지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낙담은 이릅니다. 과도한 비용이 드는 혼례 문화를 벗어던진 ‘작은 결혼식’으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난임 극복과 입양을 통해 ‘하늘이 준 선물’을 받고, 일·가정 양립과 양성 평등적 가족 문화를 위해 육아에 뛰어든 아빠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희망을 품으십시오.

결혼과 출산, 가정의 완성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작입니다.


글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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