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전국 119곳 기업·연구소·대학서 'K-걸스데이 행사'… "고민을 풀어드립니다"
21세기, 전 세계는 전자산업을 필두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여성의 공학 계열 대학 진학과 산업계 진출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저조한 것이 현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2월 전국 남녀 청소년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 진학 시 희망 전공으로 이공계를 택한 남녀 비율은 46.4%와 15.6%로 그 차이가 3배에 이르렀다. 또 2012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연구개발(R&D) 여성 인력 활용률은 대기업 12.9%, 중소기업 12.6%, 공공기관 28.6%, 대학 28.8%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영국(37.7), 독일(26.7), 프랑스(25.6)의 절반 수준인 18.2%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이공계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K-걸스데이’는 독일의 ‘걸스데이’를 모델로 여성 인력의 비중이 낮은 산업기술 분야에 대한 현장 체험을 통해 여학생들이 공학 계열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줄이고 산업기술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22일 금요일에는 제2회 K-걸스데이를 맞아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61개 기업과 한국기계연구원 등 33개 연구소, 한국산업기술대 등 12곳의 대학을 포함한 119개 기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공계 여대생들이 5월 22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자동차 카메라 생산 기업 (주)엠씨넥스의 전장연구소를 찾아 차량용 후방 카메라를 관찰하고 있다.
산업기술 분야 현장 체험 통해 핵심 인력으로 성장
5월 22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카메라 생산 기업 (주)엠씨넥스를 찾았다. ‘전장’, ‘모듈’, ‘신뢰성 테스트’와 같은 공학 용어가 넘치는 현장 실무자의 설명을 듣는 여대생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서울과학기술대, 부천대, 서경대, 유한대, 호서대 등 5개 대학에서 온 22명의 여대생들은 모두 이공 계열 전공자다.
이날 엠씨넥스가 마련한 K-걸스데이 행사는 민동욱 대표이사가 직접 회사와 차량용 카메라 산업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우리 회사는 전장(자동차)연구소 안에 선행연구소를 두고 3, 4년 뒤에 상용화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하는 자가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민 대표는 10년 전 6명이 창업한 기업이 세계 최초로 차량용 카메라를 만들게 된 사연, 그러면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9%밖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독일, 대만과 같이 중소·중견기업이 강하면서도 우리나라와 실정이 비슷한 국가의 사례를 참고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을 감상한 뒤에는 여학생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위대한 역사는 남자만 만들지 않는다. 16세에 군대를 이끌고 나라를 구한 잔다르크 같은 여성도 있지 않나. 여러분도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이어진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박창진 전장연구소장의 안내에 따라 선행제품 데모(시제품) 투어가 진행됐다. 주변 소음을 센서로 활용한 도난 방지용 블랙박스, 거울 대신 경량 카메라를 이용한 자동차 사이드·룸 미러,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알람 카메라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시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행은 아래층 전장연구소를 찾아 차량용 카메라를 직접 관찰했다. “차량용 카메라는 진동과 방수에 강해야 한다. 일명 ‘힐러리법(차량용 후방 카메라 의무 장착법)’이 추진되면서 최근 산업계는 차량 후방 카메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박 소장이 설명했다.
왜 여학생들은 기술산업을 멀리할까. 여학생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이야기하는 ‘선배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여성이 기술직에서 일하는 어려움은 없나.” “품질관리, 생산 파트에서는 여자를 잘 뽑지 않는 것 같다.” 연이은 학생들의 질문에 홍지희 책임연구원은 “여자라고 해서 더 어려운 건 없다. 남녀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미 선임연구원도 “야간 근무가 많은 품질관리는 남성,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제조·설계는 여성 직원의 비율이 다소 높긴 하지만 조직 구성원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공계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기술 현장 체험 프로그램인 'K-걸스데이'행사를 마련했다.
“여성 기술인 편견 버리고 자신감 갖고 도전하길”
엠씨넥스의 여성 인력 비율은 40%에 이른다. 이승오 부장은 “여학생들이 오늘 체험을 통해 여성 기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체험을 마친 유한대학교 e비즈니스과 김주희 양은 “마케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장 직무가 앉아서 하는 일보다 큰 성취감이 있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서경대학교 산업공학과 임수인 양은 “학교 수업이 이론 중심이라 늘 현장이 궁금했고, 학과에서 남학생이 취업이 더 잘된다는 분위기가 강해 불안했는데 많은 부분 걱정이 해소됐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학생들은 (주)엠씨넥스 여성 직원들과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여성이 기술직에서 일하는 어려움 등을 물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조용상 연구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사전·사후 설문 조사를 토대로 각 참여기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참가학생을 대상으로 K-걸스데이 체험 수기 공모전을 개최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k-girlsda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1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