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대통령님, 사진 찍어주세요~."
화면 속 아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야기한다. 대통령은 텔레비전을 통해 어린이집 아이들과 화상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안심보육 서비스'다. 3월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서비스 시연을 본 뒤 분당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과 만들어낸 장면이다.

▷3월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안심보육 서비스 시연을 본 뒤 대형 화상으로 연결된 분당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국내 중소업체인 HDPro는 어린이집 CCTV 디지털 영상을 올레TV로 저장해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를 연계해 지원한다. 이 기술을 판교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10여 곳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지역 특성에 맞는 핵심 사업을 발굴해 해당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을 돕고, 산학연이 협동 클러스터를 구축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곳이다. 경기도와 KT가 손을 맞잡은 경기지역혁신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을 IoT와 연결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금융과 기술 서비스를 융합한 '핀테크(금융+기술)'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 또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정보를 모아 해외 투자자들과 연결하는 글로벌 센터의 구실도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 벤처의 글로벌 진출 베이스캠프로서 경기혁신센터가 믿음직한 '셰르파(안내자)'가 되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안내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거나 창업으로 연결되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바로 박근혜정부 창조경제 사업의 목적이다. 이는 그간 모방과 응용을 통한 추격형 성장 전략을 구사하던 우리나라 경제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민의 창의성에 기초한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정부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과학기술과 ICT 역량을 활용한 한국형 창조경제 실현 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 창조경제의 목표는 본격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해 경제 혁신을 이끌어갈 창조경제 전진기지다. 지난해 3월 대전(SK : ICT)에서 최초로 문을 연 데 이어 현재까지 전북(효성 : 탄소섬유), 경북·대구(삼성 : 전자), 광주(현대자동차 : 자동차), 충북(LG : 바이오·에너지), 부산(롯데 : 유통) 등 8개 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혁신센터 운영 모델을 조기에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계획 아래 상반기까지 추가로 9개 혁신센터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 자금 지원도 강화된다. 전국 혁신센터에는 '파이낸스 존'이 들어서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이 출자한 180조 원의 정책 금융이 투입된다. 특히 유망 서비스업 등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산업에 100조 원 규모의 자금이 공급되고, 각 지역별 대기업이 조성하는 펀드에 정부의 성장사다리펀드를 2 대 1로 매칭 출자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창조경제 플랫폼 온라인 버전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 플랫폼의 온라인 버전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술이 없거나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지원해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의 과학기술자, 벤처 1세대 기업인, 투자자, 경영·법률 전문가 등이 멘토로 참여하는 한편 아이디어 분석, 지식재산권 획득, 자금 연계, 마케팅에 이르는 사업화 전 과정에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지원한다.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 korea.or.kr)은 공유 아이디어 공간으로서 생활 속 아이디어나 창업 경험 등을 공유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발전시켜나가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장이다. 2013년 9월 개설한 창조경제타운은 2015년 3월 현재 누적 143만 명이 방문했고, 5만700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아이디어 제안은 2만 건에 달한다.
정부는 향후 아이디어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창조경제타운의 온라인 멘토링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프라인 멘토링을 연계해 더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타운에서 매월 선별되는 아이디어(월 30~40건)는 담임 멘토와 아이디어 제안자가 창조경제 교류 공간인 드림엔터에서 만나 아이디어 진단 및 구체화를 논의한다. 집중 멘토링 과정을 거쳐 선별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전국 17개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 및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164명)과 연계해 경영 전략, 마케팅, 재무, 법률 등 사업 전반에 걸친 멘토링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5일간 창조경제타운, 글로벌 K-스타트업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2015 글로벌 K-스타트업'에는 878건의 지원서가 몰렸다. 3월 최종 선발된 45개 팀은 5개월간 아이디어 사업화, 투자 유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받고, 선발되는 7개 최우수 스타트업에는 창업 지원금 총 2억8000만 원이 지원된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5개 팀은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와 비즈니스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얻는다.


#민관 협력형 창업 지원
글로벌 K-스타트업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마련된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글로벌기업(IBM, 페이스북, 구글) 및 국내 대표적 인터넷기업(네이버, 다음카카오,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협력사로 참여하는데, 이들은 각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개발 인프라(협업 공간, 서버) 제공, 전문가 멘토링, 기술 지원, 투자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129건의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화와 창업 교육, 투자 유치 지원 등을 통해 88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졌고 71개의 새로운 서비스가 론칭됐다. 이 중 23개 스타트업 지원자들이 약 250여 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업을 통해 민간 기업의 참여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 팀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냄으로써 창업-성장-글로벌화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생태계의 싹을 틔우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소기업도 100호를 돌파했다.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 기술지주회사 등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중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연구소기업은 공공 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과 기업의 자본, 경영 노하우가 결합한 창조경제의 좋은 모델이다. 올해까지 정부 출연 연구소와 대학의 기술 이전은 2800건에 이르며 이를 활용해 기술창업에 성공한 기업이 400곳이나 된다.
연구소기업 1호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월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현재 시가총액 1조 원대를 넘어섰다. ㈜아이카이스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터치패널 생산기술을 개발, 지난해 11월 중국 TCL에 5년간 스마트스쿨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내년까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2006년 처음 설립된 연구소기업은 지난해 43개에 이르렀고, 지난 3월 100호 기업인 ㈜디에스브로드캐스트가 출범함으로써 연구 성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해 ‘제2의 벤처 열풍’을 조성하는 주역을 맡게 됐다.
정부는 올해 창조경제의 성공 사례를 본격 창출하기 위해 창조경제 핵심 과제 간 연계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각 부처, 수석실 간 협업 구조를 정립해 핵심 성과지표(KPI)를 점검하고 2월 구성된 관계부처 협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정책 홍보와 이행을 함께 해나간다. 혁신센터에 대해서는 혁신센터장 협의회를 통해 센터 간 상호 협력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키로 했다. 하반기에는 혁신센터 1주년 페스티벌(9월)과 창조경제박람회(11월)를 개최하는 한편, 창조경제 성과 사례집을 발간해 국민들에게 창조경제의 성과를 전하는 동시에 국민 스스로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하도록 셰르파(안내자)의 구실을 다할 계획이다.
복용 여부 알려주는 '안심약병' 개발한 황재일 약사
아이디어 현실화
창조경제타운은 마법 공방

"만성질환으로 규칙적 투약이 필요하거나 건강관리를 위해 비타민 등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정확한 투약 기간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것이 치료법 개발보다 인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규칙적인 투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약사 황재일 씨는 '자동 요일 표시 뚜껑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해 '365 안심약병'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출시에 성공했다. 약병의 뚜껑을 돌려 열면 뚜껑에 표시된 요일이 자동으로 변경돼 약 복용 여부를 표시한다. 단순한 기능이지만 복용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 발생하는 중복 복용에 의한 약물 사고를 예방하고, 미복용을 알 수 있게 해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황 씨가 아이디어를 제안한 건 2013년 10월. 창조경제타운의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후 특허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결돼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그러나 약사인 황 씨가 직접 제품을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안전성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원 등을 연계해 도움을 줬다. 전문 멘토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했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캡슐 모양 안심약병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하나인 '2014 독일 iF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제품화가 이루어진 후에는 경기 테크노밸리로부터 멘토링을 받았고, 자체 모바일 홈페이지와 검색 엔진 키워드 광고,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을 통해 크게 자금을 들이지 않고 홍보와 판매를 할 수 있었다.
황 씨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같이 조언한다. "아이디어를 통한 창업은 실패의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보라. 창조경제타운이 힘껏 도와줄 것이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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