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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중남미 시장 한국이 성장 잠재력 깨운다

"Buen trabajo, muy bien!(부엔 트라바호, 무이 비엔: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축하합니다!)"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폐회사에서 "연차총회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신 회원국 대표 여러분과 미주개발은행 사무국 관계자 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각국이 협의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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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월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IDB 가입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부산 연차총회에서 정부는 IDB 44개 회원국(48개 회원국 중 44개국 참가) 정부, 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닦았다. 특히 FTA 체결 및 관세 장벽 철폐를 통해 경제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소비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가 한국 경제의 미래 전략시장으로 새롭게 열렸음을 알렸다. 더불어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을 확대키로 한 '부산 합의'를 채택해 민간부문에서도 IDB의 역량을 강화해 한·중남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보통신기술·교통 시스템 공유

개발 파트너십 구축

이번 IDB 부산 연차총회에는 중남미 주요국의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열린 역대 최대의 중남미 관련 행사였다.

행사 첫날인 26일 열린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프로젝트 발주, 엔지니어링 시공, 수출, 수입 등 4대 협력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중남미 기업들 간 교류가 이뤄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 콜롬비아 칼리개발공사, 멕시코 인프라공공은행 등 중남미 140여 개 기업과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290여 개 기업이 참여해 71개 홍보 부스, 163개 테이블에서 총 11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2007년 제1차 비즈니스 서밋 포럼에 비해 올해는 거의 2배에 가까운 중남미 기업들이 참여한 점을 지적하며 한·중남미 비즈니스 관계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정부,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구축에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은 브라질,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주요국 발주처와의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모색했다. 엘살바도르 교통 시스템 컨설팅 기업 트레이드인터내셔널은 3500만 달러 규모의 버스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과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콜롬비아 기획개발부 장관, 재무부 장관은 서울의 지하철을 직접 방문해 시찰하는 등 우리나라의 선진적 지하철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74억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프로젝트의 시공감리 수주 상담에는 현대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열띤 상담이 오갔다. 중남미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수요가 활발한 역동적 지역으로, 이번 상담회는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확대하는 자리가 됐다.

같은 날 두 지역의 14개 연구기관들은 지식공유포럼을 열고 경제 개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과 생산성, 무역·투자, 노동시장, 지속 가능한 도시 등 6개 분야에 걸친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했다. 한·중남미 연구기관들은 경제 발전 경험에 바탕을 둔 미래 개발협력의 방향을 담은 '부산선언문'을 공동으로 발표한 뒤 기획재정부와 산티아고 레비 IDB 부총재에게 전달했다. 중남미 인사들은 "한국이 수십 년간 이룬 고도성장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27일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상호 협력 잠재력이 높은 무역·투자, 정보통신, 교통·인프라·기후변화, 에너지, 중소기업, 금융 재원 조달 등 6개 분야의 협력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상호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부 국가와 산업에 치우친 중남미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를 늘려가는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FTA를 확대하고 IDB와의 전략적 협력 기회를 활용하자고 말했다. 더불어 미래부 이석준 제1차관은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한 ICT 발전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중남미 측은 교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양 지역 간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 발전 공유사업

24년간 1억 달러 차관 지원

IDB·아시아개발은행(ADB) 고위급 세미나 참석자들은 아시아와 중남미 간 개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 주형환 제1차관은 아시아와 중남미가 개발 분야에서 유사한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언급하면서 "한·중·일이 IDB 및 ADB와 함께 삼각협력의 한 축을 형성해 아시아와 중남미 간 협력을 지원한다면 양 대륙의 포용적 성장은 물론 세계 경제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아시아-중남미-IDB·ADB로 연결되는 삼각협력을 통한 새로운 개발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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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DB 총회 의장을 맡은 최경환 부총리는 28일 니카라과·콜롬비아·온두라스 재무장관 및 IDB 모레노 총재와 잇따라 양자면담을 가졌다. 니카라과와는 후이갈파시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에 66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시행약정을 체결하고, 초고속 인터넷망 및 ICT 시스템을 구축하는 국가 정보화 프로젝트 '브로드밴드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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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모레노 IDB 총재는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통해 중남미에 11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어 카르데나스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만난 최경환 부총리는 한·콜롬비아 FTA가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카르데나스 장관도 "양국 경제 규모에 비해 교역 규모가 작은 만큼 수개월 내에 FTA 비준 절차를 마무리해 교역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온두라스 재무장관에게는 2011년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시작해 현재까지 ICT, 거시금융 등 20개 분야에서 이뤄져온 정책 자문에 대해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최 부총리와 모레노 IDB 총재는 IDB와 한국 정부가 향후 2년간 1억 달러 한도 내에서 중남미 내 인프라 개발사업에 공동으로 차관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협조융자 퍼실리티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모레노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이룩한 경제 기적은 중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중남미 경제가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성장 잠재력과 두 지역 간 경제협력 수요가 많은 만큼 투자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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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한·중남미 연구기관은 지식공유포럼에서 ICT 등 6개 분야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부산 연차총회에서는 한·중남미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성과도 이뤘다. 정부와 IDB는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통해 중남미에 정책금융 10억 달러, 차관 1억 달러 등 총 11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자금 지원이 중남미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 촉진

순방외교로 '중남미 붐' 조성

이번 IDB 연차총회에서는 민간 주도의 중남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IDB의 핵심 현안 과제인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 방안도 확정했다. IDB는 약 2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 산하 민간부문 지원 부서와 IIC를 통합해 '뉴코(Newco)'로 확대 개편했다. IDB 44개 회원국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 합의(Busan Resolution)'를 채택했다.

또 최근 중남미 경제성장 둔화로 '중진국 함정'이 우려되는 가운데, 회원국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3대 전략적 정책목표(포용적 성장, 지속 가능한 혁신, 역내 경제통합)를 담은 '2010~2020 기관전략'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중남미를 방문해 한국과 중남미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IDB는 한국이 가입을 선언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총회의 성과를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으로 연결해 '중남미 붐'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가진 중남미와 세계적인 IT와 제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최상의 협력 파트너"라면서 "기존의 광물, 유전 등 1차 산업의 단순 교역을 넘어서 이제는 인프라, 전력·에너지, ICT, 농업,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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