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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직업체험, 청소년 진로 선택에 좋은 기회

 

# 4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 서울 연희중 1학년생 16명이 직업체험에 참여했다. 이곳은 은행이 그대로 재현된 곳으로 학생들은 은행원으로서 체크카드, 신용카드, 보험상품 등을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인 은행원들이 1 대 1 교육을 진행해준 덕에 학생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고객, 은행원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평소 엄마와 은행에 가봤을 뿐 은행 업무를 본 적이 없다는 강예림 양은 이날의 경험을 계기로 은행원을 미래 직업 후보로 올려두었다. “은행 업무가 쉽지 않지만 금융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뿌듯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 같은 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우리동물병원에 연희중 1학년생 김민주 양, 송민준 군이 문을 두드렸다. 김 양은 동물 애호가로 동물병원의 기능을 알고 싶었고, 송 군은 수의사란 직업을 탐색하고 싶었다. 수의사와 함께 종양 제거 수술을 끝낸 강아지의 상처 치료를 도운 송 군은 “아픈 동물들을 살피는 수의사가 되면 보람 있을 것 같다”면서도 “사육사와 수의사 가운데 어떤 일을 할지 망설였는데 생명의 죽음을 마주하는 게 두려워 사육사가 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은 “다음 학기에는 유치원 교사 체험을 나가본 뒤 어느 직업이 내게 맞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 4월 30일 충남 천안시 새샘중학교 방송언론동아리 2학년생 20여 명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받고, 뉴스 대본을 작성해 뉴스를 제작하는 실습도 진행했다. 새샘중 2학년 손석원 군은 ‘방송, 언론에 소질이 있다’는 적성검사 결과 이후 이 분야에 관심을 둔 경우. 손 군은 “진로체험을 많이 할 수 없어 아쉽다”면서 “화학 관련한 일도 해보고 싶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진로체험도 하고 싶다”고 했다.

 

ㅍ▷▷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직업체험에 나선 서울 연희중 1학년생들이 종양 수술을 한 시추 강아지의 상처 치료를 도와주고 있다.

 

연희중 1학년생 237명 직업체험 1학년 때 2회 등 최대 4회 참여 가능

연희중 1학년생 237명은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직업체험에 나섰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 뿐 아니라 미용실, 병원, 법원 등 46개 기관에 나가 일일 직업체험을
한 것이다. 학생들은 체험을 위해 지난 3, 4월 매주 목요일 5, 6교시에 직업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가보고 싶은 현장을 배정받았다. 28일 사전교육으로 1~4교시에 직업체험 서약서를 작성하고 일터별 체크 사항, 멘토에게 질의할 사항, 유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직업체험 이튿날인 30일에는 사후교육으로 체험에 대한 평가보고서 작성, 모둠 활동 등을 진행했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연희중 학생들은 이 같은 직업체험을 1학년 때 학기마다 1번씩, 2학년과 3학년 때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2년 동안 최대 2회 참여할 수 있다. 직업체험을 진행하는 연희중 황유진 연구부장은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현장에서 실무자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면서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체험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는 지역사회 멘토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부장의 지적대로 직업체험을 도와주는 지역민(멘토)들이 없다면 이 사업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 다행히 멘토들의 만족도가 높아 직업체험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3년째 연희중에 직업체험 멘토로 활동하는 허도 수의사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이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학기제 만족도 높아 전국 5543개 지역사회 체험처가 지원

연희중 학생들이 이날 진행한 직업체험 활동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커다란 축이다. 자유학기제란 박근혜정부 교육 개혁의 출발점으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을 찾을 수 있게 수업 운영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박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나가겠다”면서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1▷▷연희중 1학년생들이 신한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 은행원과 고객의 역할을 번갈아 해보면서 은행원이 하는 업무를 체험하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및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 지역사회의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해왔다. 교육(지원)청과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청소년수련관 등이 지역 진로체험 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 20차례 컨설팅을 실시하고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체 계마련을 위해 노력한것이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진로교육 지원체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자 지난 3월 전국 177개(세종시 포함)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지역협력체계 구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월 27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전국 179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이 관할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협의를 마쳤고, 그 가운데 107개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실무 담당자로 구성된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지원단’에는 전체177개 교육지원청 중 174개 지원단이 조직돼 있고, 전국 5543개의 지역사회 체험처가 발굴돼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전문가가 운영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지원센터에는 6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올해 80여 개의 기관이 추가된다.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지원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허브기관으로서 체험처를 발
굴하고, 체험처와 학교를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 교육의 중심이 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실례로 부산에서는 4개의 구·군청(해운대구, 사하구, 사상구, 기장군)에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연이어 진로교육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각 센터의 구축 비용과 운영 장소는 해당 구·군청이 확보하고, 운영비는 부산교육청과 구·군청이 각각 1억원 이상을 분담하고 있다. 또한 전주시청에서는 전주교육지원청과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주시 산하기관의 시설, 인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1억
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지역사회가 학습 공동체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 박근혜정부 교육 개혁의 출발점인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을 대한민국 전 지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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