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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예방접종주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부터 예방접종 주간을 선포한 이래 매년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이 행사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11종의 정부 지원 예방접종 백신을 소개하거나 예방접종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기도 한다. 예방접종 증명서도 발급해 준다. 2013년에는 ‘예방접종 송’ 뮤직 비디오를 발표해 조회수 200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PR활동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니다. 1970년대 정부 광고에서 알 수 있듯이 예방접종 사업은 국가적으로 추진한 장기 캠페인이었다.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의 담화문을 공고한 ‘예방접종’ 편(경향신문 1976년 4월 22일)을 보자. 이 광고에서는 담화문의 골자를 세가지로 정리했다. ‘전염병 예방접종의 필요성’, ‘부작용 문제에 대하여’, ‘의료 요원에 대한 요망’ 등이 그것이다. 마치 논문의 앞머리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해 논문의 가치를 강조하듯이, 그와 유사한 맥락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광고다.

전염병 예방접종의 필요성 부분에서는 “국민에게 면역을 부여하기 위하여 전염병의 발생과 유행을 방지함으로써 국민보건을 수호하기 위한 방법이며 전염병 관리상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더 세세하게 설명했다. “피접종자 중 개인의 특이 체질에 따라 DPT 예방접종 도중 10만명에 1~2명꼴로 불가피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극미한 부작용 때문에 예방접종을 기피한다면 수백 배 또는 수천 배의 희생이 따를 것”이라며 정부의 예방접종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를 촉구했다. 의료 요원들에게는 “국민보건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30여 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때마침 제4회 예방접종 주간(4월 21~27일)이다. 질병관리본부와 PR회사 엔자임은 예방접종 주간 기념행사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동안 예방접종 사업은 ‘국가정책홍보 우수사례 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2011년), 우리 정부기관 최초로 세계적으로 권위와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클리오 헬스케어 어워드(Clio Healthcare Awards)’에서 공공PR 부문 동상을 받았다(2012년). 또한 ‘국가 정책홍보 우수사례 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2013년), 올해는 ‘앱 어워드 코리아(App Awards Korea)’에서 공공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수상 실적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률의 향상이다. 전염병 대신 감염병이라는 명칭을 쓰는 시대가 되었고, 정부에서는 만12세 이하 예방접종비의 본인 부담도 폐지했다. 예방접종 알림 문자를 보내주기도 한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실천 행동은 더딘 듯하다. 엄마들은 생후 4주 이내에 접종해야 하는 BCG 접종 같은 필수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쯤이면 예방접종에 신경 쓰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한 ‘표준예방접종 일정표’(소아용)에는 4~12세까지 추가 예방접종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치는 부모들이 많다. 성인의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문제도 임박한 당면 과제가 되었다. “건강한 내일의 약속-예방접종”이라는 예방접종 주간의 슬로건처럼 오늘의 예방접종이 내일의 건강문화를 앞당기지 않을까?

글·김병희(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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