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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대학 2, 3학년 때 한다는 휴학을 4학년 2학기가 끝난 후에 부랴부랴 하게 되었다. 그 흔한 토익 점수도 없고 학점도, 학벌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졸업하고 바로 취업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남들 다 가니까 안 가면 안 된다는 해외 어학연수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하자마자 해외로 나갔다.
어학 연수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쌓아야 할 스펙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어학 연수에도 불구, 토익 점수를 높이기 어려워 영어학원을 다니며 점수를 만들어야 했고 자격증, 한국사 등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스펙 전쟁에서 자신감은 날이 갈수록 낮아져만 갔다.
그러던 중 스‘ 펙초월 채용’을 도입해 서류전형이 없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인턴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반신반의하며 지원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지원한 모든 사람들이 필기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은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시험 기회를 얻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흔히들 말하는 고(高)스펙자들도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벌, 학점, 영어 점수 등 각종 스펙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기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준 공단의 ‘스펙초월 채용’은 파격에 가까웠다. 덕분에 서류에서 걸러지는 일 없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합격한 후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취업에서 실패만 거듭하던 나에게 공기업 인턴 경험이 주어진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은 조금씩 회복되어 갔다. 인사팀의 배려로 대학 전공을 살려 홍보실 인턴으로 들어가 경험을 쌓았다. 또한 공기업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6개월 인턴 후에는 그동안 멘토의 평가 점수와 시사상식 논술 및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정규직 전환 시험이 있었다. 시험은 무척 떨리고 긴장되었지만 인턴 기간 동안 자신감을 키운 덕분에 당당히 합격했다. 첫 직장이자 평생 직장으로 삼고 싶은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년이 넘도록 공기업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 스펙으로 과연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했던 마음은 늘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 펙초월 채용’은 불안정한 취업시장 속에서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아마 지금도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시달리며 낮아져만 가는 자존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스펙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점차 변해 가는 채용시장은 분명 그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 믿는다.
글·이현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방송팀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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