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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금연 땐 30만원 포상금 준다

#20년간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해 온 방현석(45·서울 노원구) 씨는 내년부터 담배 1갑 가격이 2천원씩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즐겨 피우던 담배를 끊은 지 2개월째다. 오른 담뱃값 1갑 4,500원씩으로 따지면 월 13만5천원, 1년에 162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방 씨는 “금연하면 보건소에서 보상금을 준다는 소식에 긴가민가했다”며 “담배를 끊는 게 힘든 일인 줄은 알지만, 포상금도 챙기고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들도 안심시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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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방 씨처럼 금연클리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 관내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를 찾은 주민은 올해 상반기 3,025명에서 하반기 6,11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노원구는 전국에서 최초로 금연에 성공한 주민들에게 상금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노원구에 사는 성인 남성 46.1퍼센트가 흡연자로 조사되자 구청 내 금연사업팀을 신설하고 준비한 ‘금연 인센티브’ 제도 중 하나였다. 2년간 6개월에 한 번씩 소변·혈액검사를 통해 금연 성공 여부를 확인하면 20만원은 현금으로, 10만원은 문화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비용은 금연구역 흡연자들에게 걷은 과태료(5만∼10만원)로 충당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금연장소 확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서울지역 자치구들은 추진하던 금연정책과 금연운동이 단순한 계도성 조치에 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양천구는 회사나 학교 등에서 금연을 희망하는 흡연자 10명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전문 금연상담사가 방문해 금연상담과 금연보조제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6개월간 금연상담사가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신청자의 금연 의지를 독려하기도 한다.

3동네 약국에서 금연보조제 무료 배포 등 시행

동네 약국을 활용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울 강서구는 평소 흡연자들이 보건소보다는 동네 약국을 찾는 일이 더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6개 약국과 연계해 주민들에게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를 나눠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쾌적한 금연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금연구역과 금연거리 지정을 확대하고 담배 연기 없는 야구장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10월 관내 10개 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300여 명의 ‘금연가족 서포터스’는 야구 경기가 있는 주말마다 잠실야구장에서 흡연구역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했다. 단순히 야구장 금연캠페인이 아니라 가정 내 흡연까지 줄이겠다는 의미다. 송파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4 금연환경조성 우수사례’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연을 장려하는 노력은 서울지역 자치구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활발하다. 울산시는 안전보건공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대형공사장 가림막을 금연홍보에 활용하고, 대구 수성구는 관내 치과의사회와 금연협약을 체결해 금연클리닉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의 경우 산업체 현장에서 30~50대 근로자의 흡연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체 전 근로자가 금연에 도전하는 전 직원 ‘금연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금연인증을 받은 산업체는 2009년 도입 이후 20여 개에 이른다.

세명대 등 일부 대학에선 금연에 성공하면 50만원 장학금

대학생을 위한 금연지원도 눈에 띈다. 충북 제천시 보건소는 세명대와 손잡고 금연장학금제도를 마련했다. 보건소 내 금연클리닉센터가 금연장학금을 신청한 세명대 학생의 소변과 혈액을 검사한 후 3개월간 금연한 것으로 확인되면 세명대는 학생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세명대 장학위원회는 금연장학금 규모를 점차 늘릴 예정이며, 보건소는 금연교육·전화상담·약물요법 등을 시행해 학생 금연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도 지난 11월부터 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을 희망하는 흡연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금연에 최대한 성공할 수 있도록 보건소 금연클리닉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지역사회 중심 금연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 흡연자 수 및 흡연율,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 금연성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소득층 흡연치료지원(128억원) ▶학교 밖 청소년 금연지원(51억원) ▶단기금연캠프(120억원) ▶대학생 금연지원(56억원) ▶여성금연지원(10억원) 등 대상자 맞춤형 금연예산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글·김영문 기자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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