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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착한 경제’ 롤모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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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 본관 4층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지난 1월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1호로 인가받은 ‘카페오아시아(cafeOasia)’의 포레카 직영점이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쿠키 등을 판매한다. 낯선 이국땅으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들을 고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 포레카 직영점에서는 태국 출신인 남 안티카(35)씨와 캄보디아 출신인 반 말리(28)씨가 바리스타로 일한다.

지난해 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남씨는 “손님이 많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좋아하는 커피도 만들고 한국 사람들도 만날수 있어 즐겁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 나중에 내 카페를 하나 갖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커피를 뽑아내고 서비스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이 일을 시작했다는 반씨는 “손님들이 커피가 맛있다고 칭찬해줄 때 가장 행복해요. 일곱 살짜리 아들에게도 엄마가 이렇게 멋진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웃는다.

카페오아시아 포레카점의 커피가 싸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자 요즘에는 하루 평균 250~300명의 손님이 찾는다. 백미현(42) 포레카점 매니저는 “포스코에서 장소를 제공해 운영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을 받는다.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원료를 사용해 손님들도 품질에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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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나도 배당은 없다

카페를 자주 찾는 이지은(33)씨는 “취지도 좋고 값도 싸고 메뉴도 다양해 많이 이용한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4포스코 직원들의 호응도 좋다. 점심 때는 150명가량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침 출근시간과 간식시간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카페오아시아는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맞춰 9개의 소규모 카페가 조합을 만들어 기획한 ‘소셜 프랜차이즈’다.

조합에는 다문화가족·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를 고용한 다문화 카페, 사회적 카페, 마을공동체 카페 등 9곳과 사회적기업 지원 네트워크인 세스넷이 참여했다.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포스코가 장소를 흔쾌히 허락해 일이 쉽게 풀렸다.

남씨와 반씨는 포스코가 강남구 다문화센터와 공동으로 3년전부터 진행하는 합동결혼식을 통해 연이 닿았다. 세스넷이 포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을 찾았는데 두 명이 추천된 것. 남씨는 “2007년 한국에 와서 학원 영어강사로 일했지만 아이를 낳은 후에는 더 이상 일할 곳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돼서 너무 재미있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카페오아시아의 가장 큰 목적은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고용된 직원의 복리를 개선해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익은 인건비·재료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조합이 환수해 조합비로 적립하거나 목적에 맞는 사업에만 사용한다. 수익이 나도 배당은 없다. 이들은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공동 마케팅, 공동 메뉴 개발, 공동 인적자원 개발, 사회적 투자유치 등을 통해 조합을 운영한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조합을 통해 하는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적협동조합 활성화가 사회적기업 육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용노동부 박종길 인력수급정책관은 “고용노동부의 1호 사회적협동조합이 인적·물적자원이 부족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공동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사회적협동조합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자와 피후원자가 함께 운영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이 그 주인공이다. ‘행복도시락’도 사회적협동조합 1호로 인가받았다. ‘행복도시락’은 취약계층에 급식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식자재를 공동구매하기 위해 설립했다. 결식이웃에게 무료로 도시락을 배달하던 사회적기업 20곳과 이들을 후원하던 SK그룹 ‘행복나눔재단’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행복도시락은 이처럼 대기업이 출연한 ‘후원자(행복나눔재단)’와 ‘후원받는 곳(사회적기업)’이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해 공동운영하는 독특한 형태의 협동조합이다.

행복도시락은 전체 직원 300명 가운데 약 78퍼센트인 236명을 취약계층으로 고용했다. 사업계획은 무료급식사업 45퍼센트, 외식사업 55퍼센트 등으로 이뤄진다. 후원받는 조합원들은 공동구매 등을 통한 원가절감, 안정적 식자재 확보 등을 통해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복도시락 성남점 강승임 대표는 “협동조합을 통해 식자재 공동구매라든가 표준 메뉴화, 그리고 조합원 교육 등의 활동을 시행해 행복도시락이 각 지역의 먹거리 센터로서 한 단계씩 발전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복도시락 이상현 본부 사무국장은 “앞으로 식자재 공동구매사업을 체계화해 탄탄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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