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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오전 5시경.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기남 씨는 잠을 자다가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서울 성북구의 단독주택에 사는 김용란 씨 또한 침대와 창문이 흔들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서울에서 일어난 지진이 아니었다.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로부터 100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5.1 지진으로 서울, 경기, 인천까지 여파가 전해졌던 것이다. 5.1 태안지진은 1978년 기상청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네번째로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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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내 지진이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연평균 지진은 7.2건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연평균 지진 발생건수 3.4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93회로 예년 평균(44.5회)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이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바다 속 땅이 뒤틀리며 활성단층이 생겨 지진이 집중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보령 앞바다 지진의 경우 북동 방향과 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지진 단층대의 형태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지진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동해, 남해, 내륙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6개월 동안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 이미 전년도 수준을 넘었다.

4공공시설물 내진보강·대국민 안전훈련 등 강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지진 자체에 의한 1차 재해와 지진이 끝난 후 발생하는 2차 재해로 나눈다. 1차 재해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땅이 갈라지거나 침하해 구조물 붕괴, 도로와 교량 유실, 해안지역 해일로 인해 생기는 피해를 말한다.

한편 2차 재해는 화재, 수도·전기·가스·통신·유통시설 파괴에 따른 사회생활 혼란을 말한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고층건물이 많은 현대의 대도시는 2차 재해의 비중이 커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진재해 대책으로 내진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내진성능 강화는 건물이나 시설물을 설계하거나 시공할 때 지역 지반을 감안해 웬만한 지진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1988년 이전에 세워진 대부분의 건물은 내진설계 기준에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공공시설물에 ‘내진보강 기본계획’을 수립해 구조물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민간 건축물들의 내진보강 추진 실적을 공개해 지방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도 제공했다. 지진에 대비한 부산, 울산, 강원, 경북 동해안 4개 시·도 228개소의 주민대피지구에 대해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매년 대국민 안전훈련을 실시해 지진에 대비한 체험도 강화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지진방재과 김천겸 사무관은 “국민들의 안전의식 함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주 일어나지 않아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와 재해에 대비한 안전교육은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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