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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현상 쉽게 파악… 빠른 대피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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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13명의 대학생 및 주민이 숨진 춘천 마적산 산사태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이 일은 산사태가 얼마나 무서운 재해인지를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산사태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산사태 발생 건수가 시기별·지역별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산림청이 최근 10년간 산사태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사태의 65퍼센트가 7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역시 중부(45퍼센트)와 영남(29퍼센트), 호남(21퍼센트)에 집중됐다. 이는 상류에서 발생한 소규모 산사태가 계곡부에서 토석류로 확대돼 생활권 지역에 대규모 재해를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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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산사태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1980년대 연평균 231헥타르 규모의 산사태가 난 것에 반해 2000년대에는 713헥타르가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올해도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사태는 다른 자연재난에 비해 전조 현상을 파악하기가 쉬운 편이다. 미리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재빨리 대피하는 것이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산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크다.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는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위험하다. 갑자기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역시 산사태가 발생할 조짐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고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리면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이 경우 즉시 대피하고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32017년까지 도시생활권 10곳에 실시간 산사태 감시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산림청이 제공하는 산사태정보시스템(sansatai.forest.go.kr)을 통해 산사태 경보 발령지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강수량과 토양함수지수 등을 분석해 산사태를 예측했던 산사태정보시스템은 연평균 40퍼센트의 정확도를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예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근 ‘한국형 산사태 무인 원격감시시스템’과 국내 최대 규모의 ‘산사태 종합실험시설(시뮬레이터)’을 구축했다.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은 압력과 온도, 흙의 수분 함량, 강수량, 소리 등을 센서로 분석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한 무선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산사태 종합실험시설’은 토석류 종합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도시형방재구조물을 개발하고 토석류 피해를 예측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산사태로부터 인명과 주택·도로·농경지 등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체계로 80퍼센트의 예측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에 서울 등 도시생활권 지역을 중심으로 2곳에 설치하는 등 2017년까지 도시생활권 주변의 산사태 고위험지역 10곳에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을 설치해 산사태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예정이다.

감지한 정보는 SNS, MMS 등을 통해 산사태 주의보·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지자체에 전달된다. 지역민들에게 실시간 산사태경보를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윤영균 원장은 “그동안 산사태는 산간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이제는 도시생활권 주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 인명·재산 피해가 커졌다”며 “이번 산사태 종합실험시설의 각종 시뮬레이터를 통해 산사태와 토석류의 발생 기작을 더 면밀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허정연 기자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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