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지난 10월 29일 오후 순천대학교 열린광장.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대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상담을 위해 마련한 청년버스가 이곳에 도착했다. 이날은 출범 100일을 맞은 청년위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한 ‘청년버스’의 운행 첫날이다. 상담을 위해 버스 출입문 주위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외관에는 ‘열정·청년·스펙초월·창업’ 문구가 보인다. 학생들은 버스 전면 유리와 외부에 마련한 말풍선 보드에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정성스럽게 적어 붙였다.
‘기회의 평등을 위해 노력해 주세요’, ‘서울과 지방의 취업정보 접근성 차이를 줄여 주세요’, ‘너무 스펙만 보고 뽑지 말아 주세요’, ‘높아지는 스펙의 기준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주세요’ 등 힘든 취업 현실과 마주한 학생들의 절박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들은 청년위원회의 취업 관련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버스 내부에는 상담을 위한 테이블 3개와 무선인터넷, 5대의 컴퓨터 등이 구비돼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취업 상담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순천대 간호학과 1학년 김창미(여·20) 씨는 토익 점수 때문에 고민이 가득했다. 그는 “간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해도 토익 850점을 넘어야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 취업할 수 있다”면서 “2학년 말 실습을 나가기 전 토익시험 점수를 어느 정도 높여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전공 분야인 간호학과 공부가 아닌 토익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담에 나선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개발처 최동준 과장은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한전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도 많으니 시야를 넓혀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버스에 오른 회계학과 김태진(26) 씨는 “인턴 경력을 쌓기 위해 1년간 휴학까지 했는데 최근에는 기업들이 너무 많은 스펙을 요구한다”며 “신한은행 등 7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하는 게 지방대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신한은행이라는 목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얼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금융권 회계뿐만 아니라 영업관리 쪽에도 얼마든지 많은 회계직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상담을 마친 김태진 씨는 “기업들이 최근에는 봉사활동이나 인턴 경력 등 소위 ‘8대 스펙’까지 요구한다” 며 “신입사원들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다 보니 취업 준비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공학과 3학년 장동영(26) 씨는 “취업박람회가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보가 한정되다 보니 지원은 커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기회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청년버스에서는 2030청년층의 취업 상담뿐만 아니라 적성 검사, 면접 요령, 창업 상담 등도 함께 이뤄졌다.
또 정부3.0 공공데이터와 청년 글로벌 창업·취업·해외봉사 프로그램인 K무브(K-Move),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청년 취·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기관들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전에만 200여 명의 학생이 다녀가고 100여 명이 컨설팅을 받았다. 청년버스의 상담원들은 50분 상담에 10분간 휴식을 계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상담 요청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이들의 얘기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청년위원회 오프라인소통팀 이지연 전문관은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으로 달려왔다”며 “지방대생들이 취업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필요로 하는지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취업과 창업정보 등에서 수도권에 비해 많이 소외되어 있는 지역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만드는 것이 청년위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지역 청년들이 원했던 실질적인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버스는 순천·여수(10월 29~31일)를 시작으로 11월 28일까지 경산(5~7일), 청주(12~14일), 춘천(19~21일), 안산(26~28일) 등 전국 5개 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순회한다. 참가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가할 수 있다.
글과 사진·정책브리핑(www.korea.kr) 2013.11.04
청년버스 문의 ☎ 02-397-5056
청년위원회 홈페이지 www.yo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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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