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정부와 대기업, 벤처기업 등이 함께 조성한 6천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가 새달 출범한다. 정부의 벤처·창업 생태계 선순환 방안인 ‘5·15 대책’이 발표된 지 석 달 만이다.
미래창조펀드는 1세대 벤처 창업자와 대기업·연기금 등 민간부문이 4천억원을 출자하고, 정부가 2천억원을 보태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됐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창업 초기단계(2천억원)와 성장·후기단계(4천억원) 두 분야로 나눠 투자된다.
창업 초기단계는 벤처 1세대와 선도 벤처기업들이 주도하는 체계다. 총재원 중 2천억원이 민간 영역에서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된다. 특히 네오위즈·다우기술·NHN 등 국내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인터넷 광고업체인 ‘사이버에이전트’ 등 선도 벤처기업들이 1천억원 이상의 ‘새싹기업 키우기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성장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성장·후기단계에 투자되는 나머지 4천억원은 대기업이 참여했다. 글로벌 중견·대기업으로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기업이 적극 나서서 지원하는 형태다. 대기업 출자자들은 모바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창업·성장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한 노하우를 적극 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코오롱 등 대기업 출자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 박종찬 벤처투자과장은 “그동안 벤처 펀드 조성에 소극적이었던 대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에 참여하면서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도 유수의 대기업들이 미래창조펀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펀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대 벤처 육성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미래창조펀드가 마련된 배경엔 국내 벤처·창업기업의 열악한 자금조달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체계는 담보·상환 부담, 신용불량의 위험이 있는 은행융자에 심하게 편중돼 있어 창업에 실패할 경우 재기 및 재도전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업 초기 및 벤처기업에 대해 현행 자금지원체계를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5월 15일 ‘창업 →성장 →회수 →재투자·재도전’이 물 흐르듯 막힘 없이 구현되는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마련했고, 그 핵심 과제로 대기업, 벤처 1세대, 연기금 등의 출자를 통해 5천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조성을 추진해 왔다.

대기업이 우수 창업·벤처기업 M&A 땐 혜택
미래창조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는 IT,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M&A를 통한 업종 간 융·복합 등 첨단 분야이다. 단, 선도벤처 등 민간 출자자가 희망하는 투자 분야는 우선적으로 고려해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 펀드로 운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기업이 벤처기업 등을 M&A할 경우 계열사 편입을 3년간 유예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어, 미래창조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이 우수 창업·벤처기업을 M&A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펀드 운용 방식은 원칙적으로 계정분리 방식으로 한다. 계정분리 방식은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펀드를 총괄하고 이를 계정별로 나눠 계정별 전담 운용사를 두는 형태다. 하지만 민간 출자자가 희망할 경우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개별펀드를 운용하는 개별펀드 방식도 허용한다.
중기청은 오는 9월 2일 미래창조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미래창조펀드를 계정별로 300억~500억원씩 쪼갠 뒤 개별적으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9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8월 말까지 미래창조펀드 운용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8월 20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미래창조펀드 출범을 계기로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과 같이 대기업, 선도 벤처기업들이 창업·벤처기업 투자와 육성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올해를 ‘한국식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만들어 창조경제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박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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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